모디콜라 대협곡

 

2012년 3월 30일(목)
어제는 날씨가 흐려 해질 무렵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주변의 멋진 풍광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오늘은 해가 뜨기 전에 베이스캠프로 올라가 그 주변의 장대한 풍광을 한껏 즐긴다. 이어 MBC로 내려오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히말라야의 설원을 누빈 후, 데우랄리, 히말라야, 도반을 거쳐 뱀부까지 하산한다. 거리는 약 18 Km이다.

오늘의 코스

 

어제 다이아막스 반 알을 복용한 덕에 개운한 머리로 잠이 들지만, 호흡곤란과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5시 경에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일행과 함께 안나푸르나 사우스 베이스캠프로 향한다. 새벽이라 날씨가 차, 털모자에 윈드 재킷으로 무장을 하고, 고글을 지참한다.

여명 속의 안나푸르나 사우스

 

이윽고 해가 뜨자, 산봉우리 위가 밝아지기 시작한다. 6시 20분 경, 이태리 산악인 CESAR PEYRE의 위령탑을 지난다. 6년 전인 2006년에 조난을 당해 사망한 모양이다. 당시 나이 26세. 경건한 자세로 옷깃을 여민 후, 빙하가 내려다보이는 둔덕으로 오른다. 안나푸르나 사우스 왼쪽 계곡과 바라추리(Bharha Chuli, 7647m) 오른쪽을 깎아내린 엄청난 자연의 위력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해가 뜨며 산위가 밝아지고

 

위령탑

 

묘비와 사진

 

 

빙하흔적 1

 

빙하흔적 2

 

베이스캠프에 서면 북서쪽으로 안나푸르나 1봉(8,091m)이 보이고, 동남쪽으로 마차푸차레가 날카롭게 솟아 있다. 롯지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하산을 시작하여 찬란하게 아침 햇살이 비치는 눈밭을 내려선다. 길이 따로 없다. 한동안 동심으로 돌아가 발자국이 없는 곳을 골라 이리저리 눈밭을 헤쳐 내린다.

안나푸르나 1봉(중앙)

마차푸차레

 

롯지를 출발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한동안 내려서다 뒤를 돌아보면 파란 하늘 아래 안나푸르나 사우스가 당당하고, 오른쪽으로는 히운출레 북벽이 남쪽에서 본 모습과는 달리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우뚝 서있다. 그런가 하면 동남쪽, 마차푸차레 왼쪽으로 안나푸르나 3봉(7556m)과 강가푸르나(Gangapurna, 7455m)가 험상궂은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뒤돌아 본 안나푸르나 사우스

날카로운 모습의 히운추리 북벽

안나푸르나 3봉과 강가프르나

 

9시 15분 경, MBC를 지나며, 롯지 뒤로 보이는 안나푸르나 3봉 하단의 단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10시 10분 경, 강을 따라 협곡으로 내려서서 강을 건너며, 지나온 계곡과 눈사태지역을 카메라에 담는다. 11시 20분 경, 데우랄라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주문하고 편한 자세로 오른쪽 절벽에 걸린 쌍폭포를 바라본다.

안나푸르나 3봉 하단

 

협곡으로 들어서고

 

뒤돌아 본 계곡

 

눈사태지역

 

절벽에 걸린 쌍폭

 

1시 17분, 히말라야 호텔을 통과하고, 트레커들의 안전을 위해 인부 서너 명이 산사태지역의 눈을 고르고 있는 작업장을 지난다. 이어 정글 같은 숲을 통과한 후 강을 따라 내린다. 2시 35분 경, 도반에 도착하여 레몬차를 마시며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다시 강가를 따라 내린다. 낮 익은 외나무다리로 강을 건너고, 대나무 숲길을 통과한 후, 한동안 가파른 돌계단 길을 오르면 오늘의 목적지 뱀부다.

히말라야 호텔

 

눈사태지역의 보수

 

뱀부도착

 

4시경 뱀부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샤워부터 한 후, 럭시를 주문한다. 오늘 저녁은 죽이다. 동반자가 속이 좋지 않다고 해서 요리사가 솜씨를 부려 끊인 죽이 별미다. 피자와 무스탕 커피를 겯들이니, 나무랄 데가 없는 저녁식사가 된다.



(2012. 5. 1.)





영락 at 05/20/2012 04:47 pm comment

ABC를 무사히 등정하시고, 안나 1봉도 보시고 축하드립니다.내가 갔을 때에는 안나 1봉의 정상은 보여주지를 않드군요.날씨는 쾌청하고 시계도 좋았는데 정상부근에 눈바람과 구름이 오락가락했거든요.잘보고갑니다.

우림 at 05/20/2012 08:19 pm reply

안나푸르나 사우스 빙하지역!자연의 위력이 무시무시하더군요..모처럼 히말라라야으 설원을 즐겼지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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