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탑 암봉에서 본 남쪽 조망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사명산을 간다. 코스는 무량사 입구 도로변 들머리-임도-도솔지맥능선-사명산(1198.1m)-1064.8m-헬기장(1162m)-1050m-1004m-문바위-828.9m-736.5m-454.8m-추곡약수 입구 주차장로 도상거리 약 12Km에 산행시간은 6시간이다.

산행코스

 

사명산은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1,197m의 육산이며 정상에서 양구, 화천, 춘천과 멀리 인제군 등 네 곳의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는 데서 사명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도솔지맥에 속하는 사명산 정상에 서면 남쪽능선 너머로 가리산(1,050m)의 뾰족한 암봉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구름 속에 가려진 화악산과 명지산 사이의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풍광을 볼 수 있으며 동북으로는 대암산, 북으로는 대성산, 적근산에 이르는 능선이 보인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좋고, 가을날엔 단풍이 아름다우며, 설경 또한 일품이라 겨울산행에도 적합하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파로호와 소양호가 장관이다. (관련자료 발췌)

 

2015123()

650분 대문을 나선다. 눈발이 흩날리고 바람이 거세다. 산행지인 양구에도 눈이 내린다는 예보이고 보면 오늘은 모처럼 설중산행이 되겠다. 강남구청역에서 73분발 분당선에 올라, 722, 복정역에 도착하여, 735분경에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만석이다. 가리봉대장이 안내하는 산행에는 항상 지원자들이 넘친다고 하더니, 그 말이 헛말이 아닌 모양이다.

 

가평휴게소에서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30분 가까이 정차하고도 버스는 935분경에 양구군 웅진리 무량사입구 반대쪽의 산행들머리에 도착하여 5분 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거리는 도상거리 약 12km에 산행시간 6시간인데, 하산지점에서의 버스 출발은 4시다.

산행 들머리

 

구간거리가 표기되어있는 등산안내도에 의하면, 산행들머리에서 사명산까지는 4.3Km에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라고 한다. 시간 당 1.85Km를 걸으라는 이야기이니, 결코 쉬운 산은 아닌 모양이다. 더욱이 눈까지 내려 쌓이니 더 더욱 그렇겠다. 최후미로 쳐져 잔설이 깔린 등산로를 천천히 따라 오른다. 간간히 눈발이 이어지지만, 눈은 거의 그친 상태다.

잔설이 깔린 등산로

 

1011분 경, ‘사명산 등산로 A-1’ 표지목을 지난다. 이어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가파르게 이어진다. 1028, 사명산 2.5Km를 알리는 이정표와 양구장생도 안내판이 있는 임도에 이른다. 산행들머리에서 1.8Km 떨어진 지점이다. 대원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다.

 ‘사명산 등산로 A-1’ 표지목

 

점차 가팔라지는 등산로

 

임도에서 아이젠을 착용하는 대원들

 

이정표

 

임도를 벗어나 가파른 오르막길로 들어서서, 1032, 이정표(‘사명산 등산로 A-2’)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도솔지맥 능선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정표는 사명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2.4Km 남았다고 알려준다.

  눈 덮인 가파른 사면 길

 

이정표

 

한 시간 가량 줄곧 오르막길을 올라 비로소 주능선에 진입한 후, 업 다운이 심하지 않은 능선 길을 빠르게 진행하여 1047, ‘사명산 등산로 A-3’ 표지목을 지난다. 하지만 사명산 1.86Km를 알리는 이정표(A-4)를 지나고 나자, 오르막길이 점차 가팔라지더니, 이후 사명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심한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역시 도솔지맥 길이 만만할 리가 없다.

  완만한 주 능선을 빠르게 진행하는 대원들

 

이정표

 

눈발이 다시 흩날린다. 1115, 사명산 1.34Km를 알리는 이정표와 사명산 등산로 A-5’ 표지목, 그리고 벤치가 놓인 곳에 이르러, 비로소 배낭커버를 씌우고, 아이젠을 장착한다.

이정표가 있는 쉼터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이윽고 눈가루를 하얗게 뒤집어 쓴 아름다운 고목이 있는 고개 마루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을 구르듯 달려내려 사명산 1.1Km를 알리는 이정표(A-6)와 벤치가 있는 안부를 거쳐, 다시 오르막길을 오른다.

  고개마루턱의 고목

 

이정표

 

여전히 눈발이 날린다. 하지만 예상보다 바람이 심하지 않아 다행이다.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며, 나뭇가지에 핀 눈꽃이 화사하다. 올겨울 첫 번째 눈 산행을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1145, 사명산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설화는 점입가경이다 

이정표

 

설화 1

 

설화 2

 

눈발이 점점 심해진다. 1157, 사명산 0.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400m를 진행하는데 12분이 소요되는 험한 길이다. 이제 정상이 코앞이다. 121,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사명산 정상에 오른다. 넓지 않은 정상은 함박눈을 맞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대원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가득하고, 정상석, 삼각점, 그리고 사명산 안내판 등이 보인다.

정상가는 길

 

정상

 

정상석

 

사명산 안내문

 

사방이 눈발에 막혀 정상에서 조망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유감이지만, 힘들게 오른 사명산 정상에서 함박눈을 맞는 즐거움이 이를 보상하고도 남는 느낌이다. 5분 정도 정상에 머물다, 126분 경, 하산을 시작한다. 급경사 하산길이 만만치가 않다. 눈발은 점차 잦아들지만 가파른 내리막에서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대원들은 점심도 굶은 채 설화가 만발한 하산 길을 달려내린다.

  가파른 하산 길

 

눈꽃 길 1

 

눈꽃 길 2

 

눈꽃 길 3

 

1244, 사명산에서 1.3Km 떨어진 고도 1162m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눈이 없으면 통상 20분 정도 걸리는 내리막길에 두 배정도 시간을 들인 후 비로소 헬기장에 이른 것이다. 넓은 공간에 눈발도 그쳤지만,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 팀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어려운 고비는 지났으니, 서둘러 하산한 후, 식당에서 식사를 할 생각들인 모양이다.

눈 덮인 헬기장

 

이정표

 

사명산 등산안내도

 

능선에 안개가 내려, 사위가 어두워진 가파른 내리막 눈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윽고 안부에 내려서면 바로 1050m 봉이 앞을 막고, 다시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내려서면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24, 이정표가 있는 1004m봉에 오른다. 사명산에서 2,35Km 떨어진 지점이다.

안개가 내린 능선길

 

1004m

 

업 다운이 심한 눈길을 오르내리려니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하여 비교적 완만한 길에 들어서면, 행동식을 먹으며, 유장하게 길을 걷는다. 127,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들어서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서쪽의 우람한 산세가 눈길을 끈다. 133, 해주 최공의 묘를 지난다.

  이정표

 

우회길

 

해주 최공의 묘

 

140, 이정표가 있는 수인리 갈림길에 이르러, 칠성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대원을 반갑게 만난다. 이어 칠성탑이 있는 암봉에서 남쪽 과 서쪽으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눈 덮인 아름다운 능선을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본 후, 건너편 아찔한 절벽 위에 여러 겹의 바위가 겹쳐서 된 첩바위 전망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칠성탑에서 반갑게 만난 우리 대원

 

 칠성탑

 

 칠성탑 안내문

 

 

칠성탑 암봉에서 본 조망

 

첩바위

 

칠성탑에서 문바위로 내려선다. 우리일행은 문바위를 지나 하산을 계속하고, 나는 잠시 첩바위로 올라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문바위로 돌아와 앞선 대원들을 따른다. 146,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내려서서, 문바위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고, 추곡약수 방향으로 진행한다.

  문바위

 

첩바위 오르는 길

 

첩바위

 

첩바위에서 본 서쪽조망

 

첩바위에서 본 사명산

 

갈림길 이정표

 

문바위 안내문

 

나지막한 둔덕을 넘으니, 정면에 높다란 봉우리가 막아선다. 개념도에 표기된 828.9m봉인 모양이다. 안부로 내려선다. 칼바람이 무섭게 불어댄다. 아마도 바람골인 모양이다. 재킷의 후드를 모자 위에 덮어 쓰고 바람을 뚫고 진행한다. 안부를 지나 봉우리로 향한다. 다행히 바람도 순해지고, 등산로는 봉우리을 바로 넘지 않고 오른쪽 사면을 따라 우회하더니,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또 한 차례 크게 방향을 바꿔 우회한 후, 25, 이정표가 있는 능선으로 진입한다. 이정표는 추곡약수까지 남은 거리가 2.7Km라고 알려준다.

  828.9m

 

오른쪽 우회 사면길

 

봉우리를 넘은 능선으로 진입하여 만난 이정표

 

일행들은 모두 사라지고, 최후미로 혼자 떨어져 있지만 서둘지 않고 유장하게 걷는다. 남은 거리 2.7km, 눈길이더라도, 1시간 반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여유 있게 생각을 한다. 다행이 점차 고도가 낮아지며 길도 많이 가파르지 않고, 남은 봉우리들도 계속 사면 길로 우회한다. 241, 추곡약수 1.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 길을 빠르게 진행한다.

등산로는 산봉우리를 우회하고

 

이정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길

 

254, 벤치가 놓인 쉼터를 자나고, 313, 추곡약수 0.8Km를 알리는 이정표의 지시를 따라,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선다. 이어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지더니, 낙엽송 숲 사이로 구불구불 고도를 낮춘다.

  이정표

 

추곡약수 가는 길

 

낭엽송 숲사이로 구불구불 내려서고,

 

323, 추곡약수 0.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임도로 내려서 서서, 물탱크를 카메라에 담고,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333, 주차장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342, 추곡약수 갈림길에서 430m 떨어진 추곡약수로 향한다.

이정표

 

물탱크

 

임도

 

이정표

 

추곡약수 갈림길

 

350, 추곡약수에 도착하여, 약수를 한 초롱 떠 담고 서둘러 내려서서, 357,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사명산에서 금년 겨울 첫 번째 설산산행을 멋지게 즐긴 하루다..

 

 

(2015. 12. 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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