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백두산 천지에 이르는 길은 북파, 서파, 남파 3곳의 관광지이다. 중국의 관광지가 다 그렇듯이 산길을 걷기보다는 환보차를 타고 이동하고, 잘 정비된 돌길, 시멘트길, 계단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산행도, 트레킹도 아닌, 단순한 관광일 뿐이다.
북파, 서파, 남파 관광코스 처음 백두산에 왔다는 중국인 천씨는 “퉁화 시내에서 380위안(약 7만6000원) 하는 창바이산 1일 여행상품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며 “창바이산의 절경을 보니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백두산에 중국인이 몰려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수학 여행단이나 일부 중산층의 관광지 정도로 알려진 백두산이 이제는 웬만한 중국 서민들도 찾을 수 있는 친숙한 휴양지로 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백두산이 중국의 대표적인 국민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관련 자료 발췌) 하지만, 관광이 아닌, 백두산 트레킹이 산꾼들을 유혹한다. 서파 트레킹코스와 북파 트레킹코스가 그것이다. 모두가 허가되지 않은 비공식 루트로, $200의 별도 가이드 비용을 요구한다. 관광회사가 아닌 군소 산악회에서 모객을 하기 때문에, 트레킹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백두산 트레킹 1(펌) 백두산 트레킹 2(펌) 서파트레킹 코스 : 서파산문 ~ 5호 경계비 주차장 ~ 5호 경계비(북중 국경) ~마천루 ~ 청석봉(2,662m) ~ 백운봉(2,691m) ~ 녹명봉(2,603m) ~관일봉(2,520m) ~차일봉((2,596m)안부 ~ 옥벽폭포 능선길 ~ 소천지 ~ 북파산문까지 약 13Km~15Km 구간 북파트레킹 코스 : 소천지~장백폭포 뒷길~옥벽폭포~용문봉~녹명봉~용문봉~옥벽폭포~소천지의 원점회귀 코스 약 12Km~13Km 백두산 트레킹 코스- 붉은 선(펌) 2013년 이후, 빈번한 사고와 산불 때문에, 지린성정부가 서파 트레킹코스에 공안(公安)을 배치하고, 엄격히 통제를 하는 바람에 트레킹 길이 완전히 끊겼다. 대신 북파 트레킹코스를 안내하는 산악회들이 야금야금 늘기 시작하더니, 금년 6월부터는 매주 트레킹 팀이 출발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홈 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3박 4일 일정(8월15일~8월18일)의 백두산 트레킹 참가자 모객 공고를 2월 23일에 낸다. 반년 가까운 이른 공고다. 아마도 참가자들의 반응을 보고, 실행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인 모양이다. “8월 초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라 해서 비 올 확률이 적은 날짜로 해서 빠른 날짜를 잡았습니다. 서파와 북파를 하고 백두산 트레킹 코스를 옵션으로 추가합니다. 가격은 최소로 노 팁 노 쇼핑 모두 포함 109만원에 트레킹 옵션 200달러입니다. 가실 분 예약금 29만원 입금하세요. 입금 순으로 마감하겠습니다.“ 6월 초, 30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신청을 한다. 이 정도면 출발이 가능하겠다고 판단이 되어 6월 11일, 참가 신청을 하고 계약금 29만원을 송금한다. 이후 시간이 지날 수로 참가 신청자는 늘어나는데 마감은 하지 않고 계속 신청을 받는다. 트레킹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산악회에서는, 25명 내외의 인원으로 마감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상하다. 그뿐만 아니라 여권사본 접수, 방 배정 등의 일처리 솜씨가 서툰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하여, 신청을 취소할까도 생각했으나, 계약금 환불 문제도 신경이 쓰이고, 한번 결정한 것을 부득이한 사정도 없는데, 취소하는 것도 문제라 그냥 믿고 진행하기로 한다.. 2015년 8월 15일(토) 5시 40분 경, 인천국제공항 3층 A카운터에 도착한다. 산악회 대장 한 분이 산악회 리본을 나눠주며 배낭과 짐에 매달라고 한다. 참여 인원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묻자, 모구 61명이라는 대답이다. 대부대다. 우선 단체비자 인원분류부터가 큰 문제이겠다. 이윽고 6시가 되자, 이사장이라는 양반이 나타나, 산악회 대장 두 사람에게 참가자들의 여권을 모으라고 한 후, 3박 4일 일정표를 나누어 준다. 이윽고 여권이 모아지자, 이사장은 발권을 하겠다며, 체크인 카운터 쪽으로 사라진다. 우리들이 탈 비행기는 KE831, 출항시간은 8시 10분이고, 7시 40분부터 탑승이 시작된다는데, 7시가 넘어도 우리들의 발권이 끝나지 않는 모양이다. 이사장은 KAL 여직원이 혼자서 처리하느라 늦어진다고 툴툴댄다. 이윽고 이사장이 여권 다발을 들고 와 호명을 한다. 여권을 받아 보니, 여권 앞에 C18이라는 번호가 붙어있고, 탑승권이 들어있다. C18은 단체비자 C의 18번째가 내 비자라는 소리다. 아울러 이사장은 심양에 도착했을 때 타야할 버스 1호차와 2호차의 탑승자 명단을 불러준다. 이사장 일처리 솜씨가 매끄럽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국내 군소산악회와 현지 현장관리자를 연결하는 중간 책인 모양이다. 이사장이라는 양반과 산악회 대장들 이제 탑승권을 갖고 빨리 짐을 부쳐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단체로 움직이라고 한다. 나는 마일리지 체크를 해야겠다고 양해를 구한 후, 스카이패스 카운터로 가서 마일리지 체크를 하고, 짐을 부친다. 새벽같이 일어나 바삐 움직이느라, 중요한 아침 용무도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화장실을 들를 여유도 없다. 인천에서 심양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라고 한다. 비행기가 이륙하여 제 고도에 진입하자, 바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부리나케 서둘러 식사를 하고, 화장실이 붐비기 전에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 바지를 까고 앉으니, 만사가 해결된 듯 개운한 기분이다. 드디어 비행기가 심양공항에 도착하고, 단체비자로 이미그레이션 체크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짐을 찾고 나서도, 버스 타기위해 2호차 탑승자 전원이 나오기까지 기다린다. 잘못 왔구나! 후회스런 느낌이 강하게 스쳐간다. 심양도착 오랜 시간동안 기다렸어도, 개인행동을 할 수 없는 터라, 심양공항 사진 한 장 못 찍고, 2호차 버스에 오른다. 버스가 독특하다, 좌석을 2층 높이에 배치한 단층버스다. 나는 사진도 찍을 겸해서 높직하게 마련된 제일 앞 자석을 차지하고 앉는다. 우리가 타고 다닌 버스 9시 40분 경, 버스가 출발을 하자, 현지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한다. 1호차에도 현지 가이드가 있다고 하니, 참여자들이 많아 우리 일행은 현지 가이드 2명의 도움을 받는 모양이다. 인사가 끝나고, 오늘 일정을 설명하고 나더니, 내일은 북파 트레킹을 할 수가 없게 되어, 불가피하게 남파 트레킹으로 코스를 바꾸게 됐다며 양해를 구한다. 도선 톨게이트, 앞의 버스가 1호차, 중국에서 최근에 남파 관광단지를 개발하여 오픈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남파 트레킹코스가 있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다. 트레킹 시간은 어느 정도이고, 비용은 얼마나 되냐고 묻는다. 트레킹 시간은 7~8시간, 트레킹 비용은 $200이라고 한다. 남파가 개발되어 개방이 됐다고 들었는데, 왜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드느냐고 묻는다. 남파를 개발하여 개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손님들이 없어 문을 닫고, 출입을 금하기 때문에, 남파를 가려면, 북파 트레킹비용과 같은 비용이 든다는 대답이다. 그렇다면 손님이 없어 문 닫은 곳을 가기 위해 $200을 더 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일순 차안이 조용해진다. 모두들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잠시 후, 승객 한분이, 트레킹을 안 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가이드는 호텔에서 기다려야한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차안이 웅성거린다. 그러자 산악회에서 나온 대장이 트레킹을 안 할 사람의 수를 파악하여, 버스 1대로, 북파 관광을 검토해보겠다고 무마한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버스는 달린다. 버스는 겉모습과는 달리 좌석등받이 조정이 안 되고, 심지어는 안전벨트도 말을 듣지 않는다, 앞 유리창, 옆 유리창이 모두 지저분하여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가이드에게 유리창을 좀 닦아줄 수 없느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고약하다. 잘못 왔구나 하는 생각이 사라지질 않는다. 버스는 선양-길림 간 (G1212)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린다.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노란색 관목이 눈길을 끈다. 버스는 30분 쯤 달려 G1212고속도로를 버리고 편도 2차선, 202국도로 들어선다. 차선이 줄어서인지 교통량이 많아진다. G1212 고속도로 버스는 국도로 들어서서, 1시간 30분쯤 달려, 대원들의 용무를 위해 휴게소에 잠시 머문 후, 계속 쉬지 않고 달리지만, 도중 도로공사 때문에, 상하차선 한쪽을 완전히 막고, 남은 쪽으로 차량들을 교차 통행시키다보니 정체가 무척 심하다. 휴게소 정체구간을 지나자 버스는 속도를 높여 늦어진 시간을 커버한다. 과속측정 방식이, 우리와 달리, 구간 소요시간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늦은 만큼 속력을 내도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버스는 적백령(赤柏岭) 터널을 통과하여 통화에 접근 한다. 무척 큰 도시인 모양이다. 어젯밤 밤차로 연변에서 심양까지 오느라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현지 가이드는 잠을 자는지, 버스가 이동하는 동안 말 한마디 없다. 적백령 터널 통화에 접근한다. 통화 수정대교 통화시 지역 면적은 15,195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는 약 226만명, 조선족도 많이 살고 있다. 중국 10대 명산인 장백산으로 통하는 2갈래의 관광노선 중의 하나가 여기를 경과한다. 중국의 10대 관광도시 중의 하나다. 통화시는 지린성의 제3대 도시로(장춘 및 길림시 다음), 예전부터"인삼의 고장" "중국 한약의 고장" "우수한 쌀의 고장" 으로 불리워졌으며, 고구려 유적지가 있는 지안(국내성)도 통화지구에 속하기 때문에 통화시는 "고구려 유적의 고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버스는 1시 47분, 금화식당에 도착한다. 아마도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백두산 관광 오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모양이다. 음식이 거의 한국식이고, 한국 돈으로 술이나 과일을 사는데 조금도 불편한 점이 없다. 금화미식 참이슬 6,000원 한국인 입맛에 맞춘 음식들 식당 건너편 풍광 약 30분 동안 식사를 하고, 2시 20분 경, 다시 버스에 올라, 약 190Km 떨어진 송강하로 향한다. 통화시를 벗어나자, 전형적인 중국의 옛 가촌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빗줄기가 거세진다. 오늘 일기 예보에 백두산 일대에 비가 온다더니, 중국 일기예보가 꽤나 정확한 모양이다. 중국 가촌풍광 비가 쏟아진다. 현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방적인 코스변경으로 불쾌해진 기분이, 쏟아지는 비를 보니, 더욱 암담해진다. 내일과 모레에도 이처럼 비가 내린다면 관광이고 트레킹이고 모두 엉망이 될 판이 아닌가? 5시가 조금 넘어, 용무를 보라고, 버스가 잠시 길가 상점 앞에 머문다.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길가 상점 앞에 머문 버스 가촌 풍광 대원들이 용무를 마치자 버스가 출발하고, 빗줄기가 다시 굵어진다. 창밖으로 강이 보인다. 송강인 모양이다. 여전히 가이드는 말 한마디 없다. 송강인가? 건설평 산문 해질 무렵, 차창밖 풍광 용강빈관 버스는 6시 30분이 넘어, 숙소에 도착한다. 다행히 비는 멎었다. 60여명이 넘으니, 방 키를 나눠주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나는 독립군이라, 산악회 대장 두 분과 함께 3인실을 쓰도록 배정되었는데, 이 호텔에는 3인실이 없어, 2인실 2개를 주는 바람에, 추가 비용 없이, 독방을 쓰는 행운을 얻는다. 7시 30분, 저녁식사를 하러 모두 식당에 모인다. 이사장이 10사람씩 앉은 테이블에 고량주 한 병씩을 돌린다. 식사가 얼추 끝날 무렵, 이사장이 마이크를 잡더니, 코스변경 사유를 설명한다. 그동안 며칠째 백두산일대에 비가 많이 와서, 북파트레킹코스 일부에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출입이 전면 통제 되어 버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남파트레킹 길을 뚫을 수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자기가 아니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몇몇 분들이 북파관광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은 연휴라 한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져, 북파 산문에서 환보차 차례를 기다리는데 만 반나절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모처럼 여러분들 모두가 백두산 트레킹을 즐기러 오신 바에야, 자기를 믿고, 모두 함께 남파 트레킹을 해보라고 강권한다. 여러 사람들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지만, 이사장의 능숙한 대응에 속수무책이고, 남파 트레킹에 참여 안할 경우, 마땅한 대안도 없이 호텔에서 기다려야 할 판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잠잠해진다. 하지만 이 양반들 하는 꼴을 보면, 나라도 앞장서서, 북파관광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모아, 별도로 행동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용기가 없어, 씨근벌떡 화만 삭이고 앉아있다. 한 밤중에 현지 가이드와 산악회 대장들이 함께 각 방문을 두드리며 트레킹 비용 $200을 걷어간다. 북파트레킹이 불가능해지자, 남파관광으로 코스를 바꾸고, 전원이 이에 참여토록 한 결정은, 산악회의 동조, 또는 묵인 하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산악회도 공범자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겠고. 이번 사태에 대해 당연히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 (2015. 8. 25) 사족(蛇足) 1.귀국하여 알아보니, 산사태로 북파트레킹길이 완전히 끊겼다는 이사장의 말은 거짓이 아닌 모양이다. 그 동안 북파트레킹 모객을 해오던 산악회들이 일제히 모두 모객을 중단했다. 2, 이틀 후 서파관광을 하던 중에 만난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어제 큰 문리 없이 북파관광을 마쳤다고 한다. 3. 2013년, 백두산 관광객 수는 157만 2천명 정도였다고 한다. 71.3%(112만2천명)가 북파 코스를, 27.5%(43만3천명)가 서파 코스를 찾았고 남파 코스 입장객은 1%(1만7천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4.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믿고 따랐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번 참여자들이 백두산의 백미인 북파는 구경도 못하고, 한밤중에 $200을 강탈당한 후, 천지와 쌍폭지역을 제외하고는 줄곧 환보차를 타거나, 도로 위를 걷기만한 어처구니없는 “남파 트레킹”으로 끌려다니면서 느꼈던, 당혹감, 좌절감, 배신감으로 산악회에 대한 원성이 높다. 하지만 참여자들의 믿음을 악용한 산악회는 아래와 같은 사과문 공지를 내고 끝이다. [공지] 좋은사람들 나 현후 2015.08.25. 11:29 사과드립니다. 올해 좋은사람들이 해외여행 거래선을 바꾸었는데 회원 여러분께 민폐를 드렸습니다.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다른 거래선으로 바꾸겠습니다. 다시는 실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악회를 믿고 따른 사람들이, 산악회의 고의인지 아니면 단순 실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산악회로 인해 1인당 $200씩 강탈을 당했는데도, 그중 일부라도 변상하겠다는 이야기는 일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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