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입구 2017년 7월 1일(토) 준균이네 집에 온 지도 벌써 이틀이 지났다.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무척 타이트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와서 보니 과연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재욱이는 중국 출장 중이고, 집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던, 초등학교 입학 전의 준균이는 섬머스쿨, 교회행사 등으로 하루도 집에 붙어 있는 날이 없다. 토요일인 오늘도 섬머 스쿨에 간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집사람과 함께 메트로포리탄 뮤지엄을 찾아가 보려고 집을 나선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집사람은 우산을 챙기고 나는 방수재킷을 준비한다. 재욱이네 집에서 맨해튼까지는 승용차로 40분이면 가지만,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다행이 집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나누엣역에 이르고, 나누엣역에서 기차로 뉴욕에 갈 수 가 있다. 세상이 좋아져, 스마트 폰에서 구굴지도를 검색하면, 가야할 곳까지의 교통수단, 소요시간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생전 가본 적도 없는 곳도 비교적 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아래 그림은 나누엣에서 기차를 이용, 뉴욕으로 가는 경로와 소요시간, 그리고 지하철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까지 경로이다. 그림 1 그림 2
9시경 나누엣역에 도착하지만 역사가 보이질 않는다. 철책이 쳐진 선로 너머 정류장 같아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쪽을 향해 기차표는 어디서 사느냐고 큰소리로 묻자, 젊은 친구 한 사람이 웃으며,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선로를 건넌 후, 이곳으로 오라고 알려준다. 나누엣 역
선로를 건너 정류장 쪽으로 가니, 작은 간이대합실이 있고, 대합실 안에 기차표를 파는 무인판매기 두 대가 설치 되어있다. 그 중의 한 대 앞으로 다가가 판매기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뒤에서 중년 백인 남자 한분이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펜실베니아역까지 간다고 대답하니, 왕복권을 원하느냐고 재차 묻길 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도와주겠다며 카드를 받더니, 왕복표 2장을 뽑아주고, 영수증을 건네준다. 2인 왕복에 12*2=24불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65세 이상 시니어와 장애인에 대한 할인가격이다. 간이대합실 정류장
도와 준 양반에게 대단히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돌아오는 대답은 극히 기계적인, “You’re welcome.” 뿐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어디서건 잘 몰라 망설이다 보면, 틀림없이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친절할까? 아마도 종교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이윽고 기차가 들어오고, 냉방이 잘 된 기차에 오른다. 널찍한 기차 안은 붐비지도 않고, 의자도 넓어 편안하다. 이윽고 기차가 들어온다. 널찍한 기차 안
이 기차를 타고 Secaucus Junction까지 가서, North Jersey Coast Line 으로 바꿔 탄 후 펜실베니아역까지 가야한다. Nanuet에서 Secaucus Junction까지는 15 정거장에 57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모처럼 시원한 기차 안에서 차창 밖 풍광을 즐기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작은 역은 그냥 지나고 뉴욕 접근 1
뉴욕접근 2
기차는 10시 23분, Secaucus Junction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움직인다. 이 곳에서 기차를 갈아타야하는데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뉴욕으로 갈 터이니, 많은 사람들 뒤를 따르면 되겠지만, 그래도 안내소로 찾아가 펜실베니아역으로 가려는데,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으니 2번 트랙으로 가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기차 Secaucus Junction 트랙 2번으로 환승역-묻고 헤매는 동안 다른 승객들은 앞차로 떠난 모양이다. 환승역 창밖 풍광 1 창밖 풍광 2
이윽고 기차가 도착하여 이에 오르고, 기차는 한 정거장을 달려, 펜실베니아 역에 도착한다. 기차와 지하철 노선이 복잡하게 얽힌 무지 복잡하고 넓은 곳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마침 안내소가 눈에 띠어 다가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면 좋으냐고 묻는다. 펜실베니아역 1 펜실바니아역 2
안내소 직원은 뉴욕 지하철 맵 하나를 집어 주면서, 제일 쉬운 방법은 3번 지하철을 타고, West 86번가 정류장에서 내려 동쪽으로 서 너 블록 쯤 걸으면 센트럴파크에 이르고,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Fifth Ave로 나오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보일 것이고 알려준다. 안내소 직원이 가리켜 준 길을 따라 3번 지하철 타는 곳에 이르자, 지하철 표를 사는 것이 문제다, 자동판매기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 가까이에 유인 판매소가 눈에 띠어, 다가가 카드를 내밀자, 자동판매기 쪽을 가리키며, 이곳은 현금판매만 하는 곳이라고 한다. $20을 내고 $10짜리 카드 2장을 받아들고, 두 어 차례 묻고 물어 겨우 86 Street로 향하는 지하철 승강장 도착한다. 뉴욕 지하철요금은 $2.75이다. 자동판매기 지하철표 뉴욕지하철은 더럽고 고양이만한 쥐가 돌아다닌다고 들었는데, 타고 보니 서울의 지하철보다는 못하지만, 낡기는 해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11시 30분 경, 지하철에서 내려, 86번가를 동쪽으로 이동한다. 집사람은 여자만 만나면 길을 묻는다. 집사람의 이처럼 적극적인 모습은 의외다. 뉴욕 지하철 86 Street 1 86 Street 2
집사람이 마주 오는 아가씨에게 길을 묻는데, 아가씨가 또렷한 한국말로 대꾸를 하지 않는가? 집사람이 뛸 듯이 반가워한다. 자세히 길을 가리켜준 아가씨가, ‘좋은 구경 많이 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 후 댓 발자국을 가더니, 다시 되돌아와, “한 블록 쯤 직지해가시다 보면, 오른쪽에 Sweetgreend이란 상점이 나오는데, 오늘이 개업하는 날이라 샐러드, 빵, 음료수 등을 공짜로 주거든요. 저도 이렇게 한보따리 얻어 가는데, 그곳에 가시면 점심식사 공짜로 하실 수 있으니 들렀다 가세요.“ 라고 알려준다. 가던 길을 되돌아와 알려주는 아가씨가 무척 고맙다. Sweetgreen점
금일 개업한집에 들러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샐러드, 빵에, 음료수까지 훌륭한 식사다. 게다가 미국인들 기준이라 양이 엄청 많다. 급할 것이 없는 터라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는데, 12시가 넘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앉을 자리가 부족하다, 우리는 얼추 식사는 된 셈이라, 남은 음식을 커다란 종이봉투에 담아들고, 상점을 나와 왼쪽 91번가로 꺾어 들어, 이윽고 센트럴파크로 들어서서, 재크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시계방향과 반대방향으로 걸어 THE MET로 향한다. 91 Street로 꺾어 들고 센트럴파크 저수지와 건너편 조망 남은 점심보따리를 들고 저수지 산책길을 걷는 집사람 저수지 남쪽 게이트 게이트에서 본 북서방향 조망 북동방향 조망 곰 세 마리도 만나고 THE MET
뉴요커들이 THE MET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미국 최대의 미술관으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 대엳제국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330만 여점이 소장품을 자랑하는 THE MET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사흘은 걸린다는데, 우리는 2시간여에 후딱 둘러보고 나온다. 시차영향에 길 찾기에 신경을 쓰다 보니 많이 지쳤기 때문이다. 들어갈 때와는 달리 나올 때 뮤지업 앞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그런가하면, 기다리기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즉석 여흥이 벌어지고 있다. 가히 미국 적인 분위기다. 메트 앞 인파 동영상
왔던 길을 되 집어 귀가를 한다. 저수지 산책길을 도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미국의 일기예보는 정확하기 이를 데가 없다. 당초 계획은 늦어도 5시 까지는 귀가할 생각이었는데, 펜실베니아역에서 탄 North Jersey Coast Line의 기차가 Secaucus Junction에서 머물 때, 미처 내리지를 못하고 다음 역에서 내리는 바람에,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6시가 넘어, 겨우 귀가를 한다. 집사람은 제트 랙의 영향으로 많이 피곤해 하면서도, 기차 타고, 지하철 타고, 그리고 물어물어 찾아 떠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탐방이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2017.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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