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사 대웅전 불상


2008년 7월 22일(화).

심산대장과 한남정맥 두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두창리고개(2Km)-가재울도로(2Km)-57번국지도(2.8Km)-문수봉(2.5Km)-바래기산(3.5Km)-292.1m봉(1.3Km)-염치고개』로 도상거리 14.1Km를 걷고, 염치고개에서 용인 승마장 쪽으로 하산한다.


장마철, 잔뜩 흐린 날씨다. 중부지방에는 아침나절에 5~10미리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바람도 없는 무더운 날씨지만, 잔뜩 흐린 덕분에 땡볕을 피할 수 있어 걱정한 것만큼 덥지는 않다.


문수봉으로 들어서기까지는 도로와 마을을 지나며 마루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혀 힘이 들지 않는 국토순례다. 문수봉 영역으로 들어서면서 전형적인 정맥능선이 이어지고, 등산로가 뚜렷하다. 사람 하나 만나지 못한 호젓한 산행이다. 둘이서 하는 산행, 바쁠 것이 없다. 둘러볼 곳을 두루 둘러보고, 쉴 때 쉬며, 천천히 걷는다. 무리하게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염치고개에 이르러 산행을 마친다. 정맥종주라는 목적산행이지만, 모처럼 여유 있게 산행을 즐긴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7시 10분 발, 백암 행 버스로 백암에 도착하여, 택시로 갈아타고, 8시 17분, 두창리 고개에 도착한다. 택시 요금은 4,200원이 나온다. 심산대장이 5,000원을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8시 20분, 극동기상연구소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두창리고개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8:17) 두창리고개-(08:20) 산행시작-(08:32) 극동기상연구소 정-(08:38) 3 갈래길, 우-(08:43) 가좌리 도로-(08:46) 패밀리승마장 입구-(08:48) 왼쪽 산길로-(08:56) 아스팔트도로-(09:09) 안부-(09:21) 임도-(09:23) 시멘트도로-(09:31) 봉-(09:35) 능선 버리고 왼쪽 공터-(09:37) 시멘트도로, 좌-(09:39) 갈림길, 직진-(0942~10:03) 17번국도/사암휴게소/휴식-(10:03) 장수농원 옆 시멘트도로-(10;06) 민가 안마당-(10:07) 왼쪽 묘 3기-(10:12) 임도-(10:16) 포장도로 직전, 왼쪽 시멘트도로로-(10:16~10:18)) 절개지 사면/등산로 진입-(10:32) 전원주택 단지-(10:33) 왼쪽 절개지-(10:44) 전주이씨묘-(10:35) T자,우-(10:42) 안골고개-(10;46) 절개지 위-(10:53~11:01) 선가사-(11:11) 매봉재 갈림길 -(11:25) 약수터 갈림길 -(11:32) 마애보살상 갈림길-(11:34) 마애보살상-(11:43~12:22) 문수봉 정상/중식-(12:26) 능선분기, 좌-(12:43) 이정표<쉼터, 고초골낚시터>-(12:47) 갈림길, 직진-(12:51) 능선 왼쪽우회-(12:57~13:02) 쉼터봉/휴식-(13:07) 바래기산/삼각점-(13:08) 갈림길, 좌-(13:14) 능선 왼쪽우회-(13:18) 능선분기, 좌-(13:21) 임도-(13:23) 김대건 신부 유적비-(13:33) 분기봉, 우-(13:40) 344.6m봉-(14:11) 송전탑봉/삼각점-(14:15) 십자가 탑-(14:25) 송전탑-(14:32) 봉, 좌-(14:33) 292.4m봉-(14:36) 갈림길, 직진-(14:45) 송전탑봉-(14:51) 능선분기, 좌-(14:56) 송전탑-(15:05) 염치고개』중식 약 40분, 휴식 26분, 포함 총 6시간 4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도로를 따라 1분쯤 걸어 오르니 원삼면의 명의로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게시물과 함께 차단기를 설치해 놓았다. 차단기를 우회하여 기상연구소 담을 끼고 시멘트도로를 걷는다. 극동기상연구소 정문에 이르러 사진을 찍으려니까, 정문 초소에서 직원이 나와 사진을 못 찍게 한다. 형무소처럼 육중한 담장이 왼쪽으로 굽어진다. 담장을 따라 계속 걷는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관료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도로차단

정문을 지나 담장은 왼쪽으로 굽어지고


8시 37분, 갈림길을 만나 직진한다. 오른쪽 논에서 오리들이 꽥꽥대는 소리가 들린다. 원삼면이 자랑이라는 '오리 쌀'을 재배하는 논인 모양이다. 길이 정면에서 3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다. 8시 43분, 가좌리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르러, 도로를 건너, '가좌리 교회' 입간판이 서 있는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오리 쌀 논

가좌리 교회 입간판


도로는 '패밀리승마목장' 입구를 지나 계속 이어진다. 8시 48분, 표지기들의 안내로 도로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능선으로 오른다. 습기가 많아 눅눅하게 느껴지는 숲속으로 뚜렷한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거미줄이 자꾸 얼굴에 휘감기어 성가시지만, 호젓한 산길을 산책하듯 기분 좋게 걷는다.

패밀리 승마목장 입구

산길로 안내하는 표지기들


8시 56분,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서서, 잠시 절개지로 오르는 진입로를 찾는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2~3미터 진행하자, 도로 건너편, 전신주 옆에 표지기가 보인다. 표지기를 따라 절개지를 오르고 능선으로 진입한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안부에 내려섰다 좁은 능선을 걷는다, 오른쪽으로 커다란 축사가 보이고 넓은 옥수수 밭이 펼쳐진다.

아스팔트 도로

오른쪽에 보이는 축사와 옥수수밭


산책로처럼 평탄한 산길을 걷는다. 개 사육장이 가까운지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9시 21분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는 시멘트도로로 이어진다. 시멘트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서며 오른쪽으로 문수봉을 본다. 9시 31분, 작은 봉우리를 넘고, 좁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오른쪽에 걸린 표지기가 시멘트도로로 내려서라고 유도한다. 헌데 앞서가던 심산대장이 다시 올라온다. 도로로 내려서는 길에 쇠똥이 가득하여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280도 방향으로 본 문수봉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되돌아 봉우리로 향한다. 2~3미터 진행하자 오른쪽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보인다. (내려올 때는 왼쪽). 표지기를 따라 공터로 내려서고, 초지를 지나 시멘트도로에 이르러 왼쪽으로 따라 내린다. 9시 39분, 오른쪽으로 크게 굽는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정면의 임도로 들어서서, 1분후, 17번 국도로 내려선다.

공터와 초지를 지나

시멘트도로 버리고 임도로

17번 국도


마루금은 도로 건너 장수농원 표지석이 있는 시멘트도로로 이어지지만, 바쁠 것이 없는 걸음이다. 57번 국지도로 들어서서, SK 주유소를 지나, 사암휴게소에 들러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10시 3분, 17번 국도로 되돌아 나와 장수농원 표지석 옆 시멘트도로를 오른다.

장수농원 표지석

사암휴게소


시멘트도로는 민가 앞마당으로 이어진다. 왼쪽에는 커다란 창고 건물이 보이고, 불의의 침입자에 놀란 강아지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마당을 건너 직진하면 초지에 희미한 발자취가 이어지고, 왼쪽에 무덤 3기가 보인다. 희미한 발자취는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를 걷다보니 나뭇가지에 반가운 우군표지가 보인다.

민가앞마당을 지나고


임도는 다시 전원주택 앞에서 시멘트도로로 변하여 오른쪽을 굽어진다. 300도 방향으로 문수봉이 가깝다. 10시 16분, 포장도로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 시멘트도로로 들어서고 이어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좁은 능선에는 잡목이 빽빽하여 진행이 어렵겠다.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절개지 사면으로 발자취가 보인다.

주택 앞에서 시멘트도로는 오른쪽으로

절개지 사면을 걸으며 문수봉을 본다.


약 4분 정도 절개지 사면으로 진행하다 숲으로 들어서서 뚜렷한 등산로를 산책하듯 걷는다. 이어 잡목 숲을 헤치고 전원주택 단지로 내려와 도로를 따라 걷다,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전주이씨 묘 2기를 지나 능선에 오른다. 10시 35분, T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잡목넝쿨 길을 달려내려 10시 42분,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안골고개에 이른다.

잡목 숲길

전원주택단지

안골고개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니 시멘트 옹벽위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가파른 절개지에 줄이 늘어져 있다. 능선에 오르니 길이 뚜렷하다. 이윽고 왼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 길은 더욱 넓어진다. 오른쪽으로 문수봉으로 오르는 일반등산로가 따라온다. 불경소리가 들리고, 왼쪽으로 선가사가 내려다보인다. 비구니들이 수련하는 큰 절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절 구경을 간다.

절개지 오름길

법륜사 대웅전

전각


11시 1분, 다시 능선으로 돌아와 문수봉으로 향한다. 10분 후, 이정표가 있는 매봉재 갈림길을 지나 호젓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원삼면 주민들의 등산로에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지나고, 11시 25분, 이정표가 있는 약수터 갈림길에서, 산죽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 길을 올라 바로 문수봉으로 향하다, 잠시 마애보살상을 둘러본다.

송전탑 건설 반대 현수막

약수터 갈림길

마애보살상

안내판

11시 43분, 문수봉 정상(403.2m)에 오른다. 너른 정상에는 이정표, 삼각점, 정상 표지목 등이 정비되어 있고 운동기구, 정자, 태양열 발전기, 스피커 등, 산의 분위기를 망치는 시설들이 가득하다. 조망은 별로다. 정자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문수봉정상

정상목

삼각점


12시 22분, 식사를 마치고, 왼쪽 학일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은 곱등고개로 이어지는 길이다. 4분 후,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널찍한 일반등산로로 들어선다. 오르막에는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오른쪽으로 거대한 석유저장탱크들이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용인 석유비축기지다.

유류탱크


12시 43분, 벤치와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쉼터 방향으로 진행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고,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이어 정자와 벤치가 가 있는 쉼터 봉이다. 온산에 습기가 가득하다. 벤치에 앉아 등산화 끈을 고쳐 매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1시 2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날개가 떨어진 이정표가 가리키는 고초골 방향이다.

고초골 낚시터 갈림길 이정표

쉼터 봉

날개 떨어진 이정표


1시 7분, 마모가 심해 글자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있는 바래기산을 넘고, 바로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 후,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내려서서 망덕고개에 이른다. 임도가 이곳까지 올라와 있다. 오른쪽 숲에 성 김대건 신부의 유적비가 숨어 있다. 하단의 "생전에는 사목 활동길, 순교 후에는 유해 운구길"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성 김대건 신부 유적비


유적비를 지나 10분 후, 능선분기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시 40분, 삼각점이 있는 344.6m봉에 오른다. 119조난 안내표지에 누군가가 '재주봉'이라고 적어 놓았다. 이후 부드러운 능선길이 오르내린다. 작은 봉우리 두 어 개를 넘고, 잡목 능선을 지나,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예기치 않던 삼각점이 보인다.

344.6m봉 삼각점

송전탑 봉


2시 15분, 묘 1기와 거대한 십자가 탑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송전탑들이 점점이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신원골프장, 용덕저수지를 굽어본다. 잠시 잡목넝쿨을 헤집고, 벌목지대를 지나, 무명봉에 올라 왼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고, 2시 35분, 292.4m봉에 오른다. 삼각점은 왼쪽으로 4~5미터 떨어져 숨어있다.

십자가 탑

가야할 능선과 송전탑

용덕저수지와 신원골프장

292.4m봉의 삼각점


삼각점을 확인하고 돌아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2시 45분, 송전탑봉을 지나며 서서히 고도가 낮아진다. 잡목넝쿨을 헤치고 산책로를 걷는다. 이어 송전탑을 지나, 3시 5분, 염치고개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염치마을을 보고, 오른쪽 호동마을로 하산한다. 골짜기를 따라내려 용인 승마장을 지나, 24번 도로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용인에 들어서자, 우선 목욕탕부터 찾는다.

염치고개

용인 승마장


이어 그럴듯한 식당을 찾아들어 오겹살로 1시간이 넘게 영양보충을 하고 서울로 향한다.

 


(2008. 7. 27.)














at 03/16/2011 02:06 pm comment

다시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at 12/14/2010 12:10 am comment

저도 산을 좋아합니다 산행은 아직 해 보지 못했습니다 고이 담습니다

at 04/27/2010 05:50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하며 담아갑니다 윔님 건강하시고 믹소가 가득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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