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계곡
이끼폭포(펌)
지리산 천년송(千年松)
지리산의 3대 계곡 중의 하나로 꼽히는 뱀사골, 그리고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보아야 할 곳 50선 중의 하나로 뽑힌 뱀사골 실 비단폭포, 그 뿐인가? 지리산 빨치산의 마지막 거점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우리민족 비극의 현장으로 널리 알려진, 뱀사골....꼭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아직 가보지를 못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대원중의 한 사람이, 능선산행과 계곡산행을 아래와 같이 재치 있게 비교한 적이 있다
“선인(仙人-신선 같은 사람)은 산(山-능선)을 즐기고, 속인(俗人)은 계곡(谷)을 좋아한다.”
백두대간 등 산줄기를 즐겨 타는 나는, 계곡을 찾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계곡의 아름다움과 계곡산행의 즐거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마도 이제껏 그 유명한 뱀사골을 가보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싶다.
2016년 6월 12일(일)
산수산악회를 따라 뱀사골을 간다. 당초에는 같은 날, 같은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육백산/이끼폭포 탐방에 일찌감치 예약을 했으나, 신청자가 20명이 되지 않아, 산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급히 뱀사골 산행으로 갈아타게 된 것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A, B ,C 3개의 코스로 진행한다.
A코스는 <성삼재-노고단고개-노루목-화개재-뱀사골-반선>으로 산행거리 18Km에 산행시간 7시간을 주고, 버스는 반선에서 6시 20분에 출발한다. 8~9시간이 소요 되는 구간이라, 무박산행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산에서도 달리기를 자랑으로 하는 준족들이 있기 마련이니, A코스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하겠다.
B코스는 <성삼재-노고단-성삼재-(버스로 이동)-반선-뱀사골-반선>으로 3시간 정도 노고단을 둘러보고, 뱀사골에서 남은 시간을 즐기도록 편성한 1석 2조의 코스다.
C코스는 왕초보들을 위한 코스로 뱀사골만을 둘러본다.
이처럼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코스 편성 때문인가? 육백산/이끼폭포 산행은 참여자 부족으로 산행이 취소된 것에 비해, 이곳은 만석이니, 더는 회비를 입금하지 말라는 공고가, 출발 하루 전에 내걸린다.
나는 뱀사골을 보고 싶어 C코스를 선택한다. 뱀사골 간장소까지 올라갔다, CNN에서 추천한 실 비단폭포를 찾아가 본 후, 하산 길에 와운마을과 전적기념관을 둘러보기로 한다.
뱀사골 코스
7시 10분, 신사역 6번 출구 부근에서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경유지 죽전을 거쳐, 금산 휴게소에서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20분 간 정차한 후, 11시 55분 경, 뱀사골 입구에 도착한다. 산행대장은 예정보다 도착이 늦었다며, 이곳 반선 주차장에서 6시 20분에 출발하겠다고 한다. 이곳에서 C코스 참여자 왕초보 4명을 내려준 버스는 성삼재로 향한다.
산악회 버스들로 붐비는 뱀사골 입구 도착
무덥고 잔뜩 흐린 날씨에 오후에는 소나기도 내린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이라 뱀사골 입구는 탐방객들로 붐빈다. 화장실에 들렀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10시 58분, “태고의 생명이 숨 쉬는 곳 – 뱀사골” 안내문이 걸려 있는 다리를 건너며 산행을 시작한다.
지리산 국립공원 윤곽지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다리를 건너고
이어 사람이 없는 안내소와 그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지리산 산자락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에 있는 아담한 뱀사골 계곡 돌 표지를 확인하지만, 돌 표지 주위가 인증 샷을 찍는 탐방객들로 붐벼, 그냥 통과하고, 하산 시에 비로소 카메라에 담는다.
인적이 없는 안내소와 뱀사골 돌 표지 앞에 몰려있는 탐방객들
뱀사골 계곡 돌 표지
와운교(臥雲橋) 데크 길로 들어선다. 옆에 보이는 시멘트도로는 와운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다. 이어 뱀사골 신선길로 들어서서, 왼쪽 계곡에서 들리는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데크 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와운교
데크 길과 시멘트도로
뱀사골 신선길
11시 3분, 반선 0.5Km/화개재 8.7Km와 지금 이지점의 고도가 472m라고 알려주는 <지북/17-1>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계곡을 따라 데크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오른쪽 나무 등걸에 “비목” 안내판이 걸려있다. 우리가곡 비목(碑木)이 연상되어, 잠시 안내판을 읽어보니, 녹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름이다.
<지북/17-01> 119구조대 표지목
비목 안내판
비목
왼쪽 계곡을 굽어보며 걷는다. 계곡의 물 색깔이 같은 장소에서도 다르게 보이는데, 친절하게도 그 이유를 밝혀주는 안내판에 가까이에 마련되어 있어 고맙다. 비가 온 지가 한참 되어, 계곡물이 빈약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골이 깊어서인지, 의외로 많은 물이 힘차게 흘러내린다. 계곡이 점차 깊어지며, 계곡 양쪽으로 드리워진 연두 빛 신록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이 연출된다. 모처럼 눈과 귀가 한껏 호강을 누리다 보니, 마음도 동심으로 돌아가. 흔들다리를 발을 쾅쾅 구르며 지나간다.
물 색깔이 다른 계곡
물 색깔의 비밀
갈수기에도 빈약하지 않은 계곡물
깊어지는 계곡과 신록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광 속으로 흔들다리가 이어지고
11시 10분, 이곳의 고도가 487m라고 알려주는 <지북/17-02>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거의 평탄한 길이라고 생각하며 걸었는데, 의외로 500m 아래쪽과는 15m의 고도차를 보인다. 계곡이 깊어지며 잠시 데크 길이 끊어지고 돌길이 이어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데크 길이 이어진다.
잠시 돌길을 지나고
다시 데크 길이 이어진다.
11시 20분, <지북/17-03>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반선에서 1.5Km 떨어진 고도 564m지점이다. 저 앞 계곡 안의 큰 바위 위에 앉아 신선노름을 하는 탐방객들이 보이고, 바위 끝에 정교하게 쌓은 돌탑이 우뚝하다. 길가에 뱀사골 계곡 안내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 빨치산들이 신문, 기관지 등의 인쇄 장소로 이용했다는 석실이 이 부근에 있는 모양이다.
아래서 본 석실 부근
뱀사골 계곡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위에서 본 석실 부근
옛날 이 석실 건너편에 배암사(背岩寺)란 절이 있어서. 이 절 이름을 따서, 이 계곡을 배암사 골로 부르고, 이후 배암사 골이 뱀사골로 변했다고 한다, 배암사는 정유재란 때 불타 소실됐다고 한다.
석실 주변을 흐르는 옥 같은 물
11시 29분, 요룡대에 이른다. 가까이에 요룡대 안내판과 탐방로 안내도가 보인다. 요룡대를 지나고, 신선길 아치문을 나와, 시멘트도로로 들어선 후, 와운교를 건넌다. 반선에서 2Km 떨어진 지점이다.
요룡대
안내판
이정표
와운교
11시 32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데크 길로 들어선다. 직진하는 시멘트도로는 와운마을로 가는 길이다. 데크 길은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완만하게 이어지더니, 평탄한 돌길로 바뀌고, 이어 안내판이 있는 탁용소를 지난다. 큰 뱀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용이 되어 승천한 곳이라고 한다. 11시 43분, <지북/17-05>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반선에서 2.5Km 떨어진 고도 610m 지점이다.
이정표
탁용소 안내판
탁용소 하류의 옥 같이 맑은 물
119구조대 표지목
저 앞에 다리가 보이고, 다리 아래 소의 물 색깔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곱다. 금표교를 건너, 반선 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지리산 국립공원 깃대종 안내판을 만난다. 지리산 깃대봉 동물은 ‘반달가슴곰’이고, 식물은 ‘히어리’라고 한다.
금표교 아래 소
금포교
이정표
지리산 국립공원 깃대봉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12시 9분, <지북/17-08>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반선에서 3.7Km 떨어진 고도 674m 지점이다. 잠시 부드러운 계곡길이 이어지고, 이윽고 안내판이 있는 병소에 이른다. 물웅덩이의 모양이 호리병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19구조대 표지목
부드러운 계곡 길
병소 1
병소 2
병소 안내
12시 12분, 병풍교를 건너며 아름다운 소(沼)를 굽어본다. <반선 4.0Km/화개재 5.2Km>를 알리는 이정표 부근에 병풍소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하지만 길 위에서 소를 굽어보니, 병풍같이 파인 바위는 보이지 않고, 물웅덩이만 보일 뿐이다. 병풍 같은 바위를 보려면 계곡으로 내려서야하는데, 내려서는 길도 없어, 생략하고 그냥 통과한다.
병풍교
병풍교 아래 소
병풍소
병풍소 안내
이정표
저 앞에 또 다리가 보인다. 명선교(明善橋)다. 명선교를 건너며 계곡 상류 쪽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리를 건너 잠시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바로 옥류교(玉流橋)에 이른다. 계곡이 깊고, 넓다보니, 다리가 많기도 하다. 옥류교를 건너,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다. 계곡 쪽에 걸린 「반달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이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명선교 1
명선교 2
옥류교
현수막(사진 클릭하면 커짐)
12시 34분, <반선 5.0Km/화개재 4.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741m다. 산행을 시작 후, 1시간 38분 만에, 해발고도 약 270m를 죽이고, 5Km를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기록을 보면, 뱀사골 길이 얼마나 순 하고 부드러운가를 알 수 있겠다. 12시 39분, 제승대에 이른다. 1,300여 년 전, 송림사의 고승 정진스님이 불자(佛者)들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祭)를 올렸다는 장소라고 한다. 뱀사골에서도 가장 풍광이 빼어 난 곳이다.
이정표
제승대 상류
위에서 본 제승대
제승대 안내
12시 46분, <지북/17-11>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나고, 계곡에 걸린 데크길을 따라, 재선교(再善橋)로 향한다. 이윽고 재선교에 이르러, 지나온 계곡을 뒤돌아보고, 계곡 상류 쪽을 바라본다. 한 무리의 탐방객들이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119구조대 표지목
재선교
재선교 위에서 본 지나온 계곡
재선교 위에서 본 계곡 상류
12시 54분, 「국립공원특별보호지구안내/출입금지」안내판을 지나, 무명교 위에서 이끼폭포 쪽에서 뱀사골로 흘러들어오는 지계곡(支溪谷)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출입금지 안내문(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끼폭포에서 흘러 들어오는 지계곡
무지개다리
1시 3분, <반선 6.5Km/화개재 2.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무명교를 건너며 계곡 상류를 바라보고, 다리를 건넌 후, 갈 길을 바라보니, 가파른 너덜길이 이어진다. 뱀사골 계곡 종점은 간장소다. 옛날 영호남 상인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화개재에서 2.7Km 떨어진 곳에 있는 소(沼)인데, 옛 소금 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 짐을 이소에 빠뜨려,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간장소라 불린다고 한다. (관련자료 발췌)
이정표
무명교
간장소
아마도 방금 지난 곳이 간장소일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1시 5분 경, 발길을 돌려,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이끼폭포로 이어지는 지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지계곡 입구는 높은 철책을 엄중하게 둘러 출입을 못하게 해 놓았다. 하지만 철책을 우회하여, 천신만고 끝에, 지계곡 입구 등산로로 들어서자, 반달곰 활동지역으로 위험하니 즉시 되돌아가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지계곡 입구를 막아 놓은 엄중한 철책을 볼 때, 단속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었는데, 현수막을 보니 반달곰이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이끼폭포 입구 지계곡을 막아 놓은 철책 1
철책 2
현수막
탐방객들이 끊임없이 많이 다니는 뱀사골이 지척인 이끼폭포 계곡 주위에 야생 반달곰이 나타날 리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규칙적으로 바위에 스틱을 부딪쳐 소리를 내며 걷는다. 험한 등산로가 계곡과 산자락을 번갈라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계곡길
산자락길
길을 확인하며 조심조심 오르다보니,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암릉도 오르내리고, 오래된 통나무길을 지나자, 계곡 안에 냉기가 감돈다. 깎아지른 절벽을 오른쪽에 끼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가깝게 들리더니, 계곡을 건너자, 오른쪽으로 홀연히 이끼폭포가 모습을 보인다.
암릉도 오르내리고
오래된 통나무길
절벽 아래로 내려서고
계곡을 건넌다.
이끼폭포
갈수기라 생각보다 폭포 물줄기가 빈약하다. 사진으로 보았던 육백산 이끼폭포와 비교를 해 보아도 그렇다. 나를 이끼폭포로 유혹했던 선답자의 사진을 아래에 퍼다 담아. 뱀사골 이끼폭포의 진면목을 소개한다.
이끼폭포 1
이끼폭포 2.
이끼폭포 동영상
올라갈 때는 길을 확인하며 진행하느라 50여분이 소요된 것에 비해 내려올 때는 30여분이 걸려, 모두 1시간 25분 동안 이끼폭포 골 답사를 한 셈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이끼폭포 계곡입구를 높은 철책으로 철통같이 막아 놓고도, 수시로 이끼폭포 앞에 단속자들을 배치하여, 불법 탐방자들을 적발하고, 과태료를 일인당 10만원씩 부과한다고 한다.
4시 9분, 와운마을 입구로 내려서서, 와운생태마을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며 600m 떨어진 와운마을로 향한다.
와운생태마을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해발 800m의 고산준령에 위치하여 구름도 누워간다는 뜻으로 와운이라 불렀으며 지리산 첩첩산골의 깊은 골짜기 양지바르고 온후한 지역이라,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뜻에서 일명 눈골 또는 누운골 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1595년경 영광 정씨와 김녕 김씨가 임진왜란의 국난을 피하기 위해 높은 산, 깊은 계곡을 찾아다니다가 공기가 맑고 산세가 좋아 피난처로는 최적지라 생각하여 안심하고 이곳에 정착함으로서 마을이 생겨나고, 지금은 16세대 26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관련자료 발췌)
와운생태마을 거주 세대
초입의 심마니농원을 지나고,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깊은 계곡 속에 파묻힌 마을이 보인다. 이어 천년송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와운 천년송 안내판이 있는 통나무산장을 지나 계속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깊은 계곡 속에 파묻힌 마을
통나무 산장
와운천년송 안내판
시멘트도로변에는 산장, 식당, 가든 등 숙박, 요식업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농경지가 없는 고산마을 주민들이, 뱀사골 탐방객들 덕에, 이런 생계수단을 마련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누운골식당을 지나고, 작은 텃밭이 있는 송우당(松牛堂)을 카메라에 담은 후, 천년송가든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이어 큰솥가든 아래로 이어지는 데크 길을 따라 천년송으로 향한다.
누운골 식당
송우당
천년송 가든 – 뒤에 보이는 목책길이 천년송으로 가는 길이다.
와운천년송 가는 길
천년송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이른다. 계단입구 오른쪽에 ‘느린 우체통’이 서있다. 이곳에 편지를 넣으면, 100일 뒤에 배달이 된다고 한다. 천년송으로 다가간다. 지리산 천년송이 천연기념물 제 424호라고 알려주는 안내판과 석비가 있고, 와운마을 사람들이 마을 수호신에게 제사를 지낸 흔적이 보인다.
천년송 가는 길
느린 우체통
가까이 본 천년송
안내판
석비와 제사지낸 흔적
할머니 소나무 뒤에 있는 할아버지 소나무로 다가간다. 할머니에 비하면 다소 왜소한 체형이지만, 그래도 기품이 있어 보인다. 말없이 할머니 뒤에서 할머니를 보호하고 있는 자세다. 천년송을 뒤로하고 계단길로 하산을 하면서 와운마을을 굽어보고, 4시 58분, 이제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는 와운교로 내려선다.
할아버지 소나무
위에서 본 와운마을
계단길로 하산하고
와운교로 내려선다.
5시 25분, 지리산뱀사골 탐방안내소로 내려와, 2층에 있는 전적기념관으로 가보지만, 5시에 문을 닫아, 관람을 하지 못한다. 모처럼 찾아왔는데 유감이다. 뱀사골은 단풍이 또한 유명하다고 한다. 가을에 다시 와서 단풍도 구경하고, 전적기념관 등을 관람한 후, 지리산 빨치산들의 마지막 휴식처였다는 달궁마을을 둘러보아야겠다.
탐방안내소
안내
개관 10:00/폐관 17:00
이어 식당가로 나와 지리산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하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6시 20분,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식당가
지리산 칸 호텔
뱀사골!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계곡이다. 계곡미가 빼어나고, 유명한 소(沼)마다 전설이 있는가하면, 길도 편한 편이라, 가족단위의 나들이에도 적합한 곳이다. 아름다운 계곡에서 자연을 즐긴 후, 전적기념관에 둘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민족비극의 역사를 일깨워주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겠다.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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