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를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일본등산객들, 뒤로 보이는 가이코마가다께(2,967m)가 웅장하다.
가까이 본 기다다께(3,193m)
남알프스는 시즈오카(靜岡), 나가노(長野), 야마나시(山梨)의 3개현에 걸쳐 펼쳐진 남북 120km, 동서 약40km의 장대한 아카이시산맥의 별칭이다. 아카이시산맥에는 최고봉, 기다다께(北岳)를 위시하여 3000m급의 산이 10개, 2500m 이상이 36개이나 있어, 일본의 지붕으로 불린다.
남알프스의 위치(펌)
196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남알프스는 시라네산잔(白峰三山), 호우산잔(鳳凰三山), 센조가다께(仙丈ケ岳), 그리고 가이코마가다께(甲斐岳)의 4개의 산군(山群)이 주능선을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기다다께(北岳 3193m), 아이노다께(間ノ岳 3189m), 노도리다께(濃鳥岳 3026m)의 3봉우리를 품고 있는 시라네산잔군이 가장 인기가 있고, 우리가 가는 곳도 바로 이 시라네산잔군이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남알프스 국립공원지도(펌)
2017년 8월 25일(토)
좋은사람들 산악회가 모객한 일본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트래킹에 참여한 40여명의 대원들이 인천공항에 모여, 탐승수속을 마치고, 나고야 행 제주항공에 오른다. 산악회에서는 가이드 윤명근과 주몽대장이 동행한다.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들이 많아 예정시간 보다 20분 쯤 늦은, 11시 30분 경에 이륙한 비행기는 1시 20분 경, 나고야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수속, 도요꼬인(東橫INN)에 맡길 짐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려, 2시가 훨씬 지나서야 비로로 버스로 첫날 숙박지인 남알프스시 시라네(白根)호텔로 이동한다.
공항근처 호텔에 맡길 짐을 정리하는 대원들
버스가 출발하자 가이드가 회원들로부터 55.000옌 씩 일본 돈을 걷어간다. 아마도 일본에서 쓸 비용인 모양이다. 회사가 환전하는 비용을 아끼려고
그 부담을 회원들에게 떠넘긴 것이다. 무척이나 계산이 밝은 회사다.
버스가 한 시간쯤 고속도로를 달려, 3시가 넘은 시각에 휴게소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대원들은 각자의 비용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 출발한 버스는 7시경, 남 알프스시 시라네호텔에 도착하여 1박 한다.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식사
숙소 도착
2017년 8월 29일(일)
아침 5시 기상, 아침식사를 하고 6시경 호텔을 출발하여 히로가와라(廣河原)로 출발한다. 출발 전 가이드는 중앙알프스 트레킹 할 때 사용할 짐은 버스에 맡겨도 된다고 뒤늦게 알려주어 대원들의 빈축을 산다.
6시 40분 경, 히로가와라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릴 때는 구름은 끼었지만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변하여 비가 내린다. 대원들은 급히 히로가와라 안내소 건물로 대피하여 배낭을 끌러. 서둘러 비옷을 챙겨 입는다. 방수 재킷상의를 꺼내 입고, 오버트라우저에, 스패츠를 착용한 후, 배낭커버까지 씌우고 밖으로 나오니, 빗줄기는 아까보다 많이 약해져 다행이다. 남알프스 북부 안내도를 지나고, 현수교를 건너 히로가와라산장으로 향한다.
히로가와라 이정표
부근 풍경 1
부근 풍경 2
남알프스 북부 안내도
기다다께/오오간바사와 방향표시
현수교를 건너고
현수교에서 본 인근 산
곰 목격정보 안내
7시 57분, 히로가와라산장에 도착하여 도시락을 지급 받아 배낭에 챙기는데, 등반대장이 나타나더니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이 성화같다. 하지만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한다. 독촉에 쫓겨 페이스를 잃고, 자칫 오버페이스를 할 때, 그 후유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히로가와라 산장
산장 앞에서 산행 준비를 하는 대원들
이윽고 출발을 재촉하던 등반대장도 떠나고, 맨 뒤로 쳐져 있던 나는 8시 정각에 산장을 떠나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할 때 나는 항상 후미기 편하다. 뒤에서 대원들이 따라오면 왠지 불안하여, 잠시 기다렸다, 다시 후미에 서고는 한다.
8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시라네고이께고야(白根小池小屋) 갈림길에서 왼쪽 오오간바사와(大樺澤)로 들어서서, 후다마타(二俣)로 향한다. 출발 전 비옷 차림을 강요하던 비는 어느새 그쳤지만,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계곡길이 자못 거칠다.
이정표
거친 길
계류 1
계류 2
히로가와라(1529m)에서 기다다께(3193m)까지는 도상거리는 10km이지만 고도차가 심해(1,664m) 소요시간은 7시간 30분 정도로 보고, 기다다께에서 기다다께산장까지의 도상거리 1Km 구간은 급경사(고도차 293m) 너덜지대를 내려서야하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를 보아, 오늘 산행은 도상거리 11Km에 산행시간은 8시간 30분 정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하지만 산행을 하면서 본 이정표에 표시된 구간별 소요시간은 아래와 같고, 총소요시간은 7시간 30분이다.
히로가와바라(20분)-사라네고이께산장 갈림길(3시간)-오오감바사와 후다마타(2시간 20분)-고타로분기점(40분)-가다다께산장(40분)-기다다까(30분)-기다다까산장 : 총 7시간 30분
산악회가 배포해준 일정표의 2일차 남알 1과 3일차 남알 2의 구간별 소요시간은 아래 그림과 같다,
산악회의 남알프스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
남 알프스 북부안내도(부분)
이 일정표와 아래의 남 알프스 북부안내도를 보고, 시라네호텔에서 가이드가 묵고 있는 방을 찾아가, 왜 시라네고이께산장을 들러야하느냐고 물렀더니, 그것은 전에 작성했던 것이라, 잘못된 것으로, 후다마타에서 바로 가다노고야로 오른 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음날 가이드는 히라가와라로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일정표의 등산코스 표기에 잘못이 있다는 정정 안내를 전혀 하지 않고 지나간다.
더 큰 문제가 있는 곳은 3일차 남알 2 등산 코스안내다
기다다께산장에서 나라다온천까지의 도상거리는 21Km에, 일본산악회에서 보는 이 구간 산행소요시간은 12시간 10분이고, 국내 다른 산악회에서 본 소요시간도 12시간이다. 산악회에서는 이를 8시간 50분에 주파하라고 해서, 출발 전에 댓글로 이는 무리라고 문제를 제기해 보지만, 산악회에서는 이미 2차례 남 알프스를 다녀 온 경험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가볍게 대답한다.
물론 산행소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를 수 있고, 단체산행을 할 경우에는 선두그룹과 후미그룹간의 시간차가 항상 대원들 간의 갈등요인이 되고는 한다. 백두대간을 할 때의 경험이지만, 산악회에서는 당일 코스의 경우에는 통상 도상거리 12Km 정도를 하루 일정으로 잡는다.
이럴 경우 시간당 도상거리 3Km를 달리는 선두그룹은 4시간이면 하산이 가능하고, 사건 당 2.5Km를 주파하는 중위그룹은 약 5시간 후, 그리고 시간 당 도상거리 2Km를 걷는 후미그룹은 6시간이 지나서야 하산하여, 2시간 이상 기다린 선두그룹의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나는 산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 산악회를 따라 인왕산에서 록 클라이밍 훈련도 받고, 겨울철 북한산에서 야영을 하기도 하는가 하면, 1959년 여름방학 때에는 학교 산악회를 따라 14일 간의 일정으로 신흥사-천불동계곡-화채봉-대청봉-오세암-마등령-천불동계곡-신흥사로 회귀한 적도 있다.
하지만 1960년, 동기 산악반 대원이 북한산 암벽등반 도중 추락사 하는 불행을 겪고 난 후, 산악반 활동에의 참여가 멀어지고, 대학 다닐 때는 산보다 국내여행을 즐기곤 했다. 회사에 입사하여 초기에는 회사동료들과 함께 가볍게 근교 산행을 즐겼지만, 임윈이 되고난 이후에는 산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다가, 2003년에 퇴직하고 나서, 2004년 초에 바로 백두대간종주에 참여한다.
체력도 강하지 못한데다, 산행 후 기록을 남기려고, 요소요소의 사진을 찍으며 자연경관을 즐기다 보니, 항상 최후미로 쳐져, 선두로 하산한 대원들의 싸늘한 눈총을 받게 된다. 선두로 하산한 대원들에 대한 부담감으로, 백두대간종주고 나발이고, 그만 때려치우는 것이 났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선배 종주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꾼다.
힘이 좋아 험한 능선을 말처럼 달리기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산행 스타일 일 수 있고, 나처럼 후미로 쳐져 유장하게 사진을 찍으며 산천경개(山川景槪)를 줄기는 것도 또 다른 산행 스타일 일 수 있으니, 일정한 한도 내에서 서로 다른 산행스타일을 존중하면, 공존할 수 있다는 어드바이스에 힘입어, 큰 무리 없이 종주를 마친다.
하지만 선두를 기다리게 하는 부담감을 털어 버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가 찾은 방법은, 나름대로 목표 산행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치게 되면, 선두와 아무리 시간차가 나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목표 산행시간은 선답자들의 산행기와 고도표 등을 참조하여 나름대로 정했다. 설혹 산악회에서 제시하는 소요 산행시간이 6시간이라 하더라도, 나름대로 계산한 소요시간이 7시간 30분이라면, 7시간 30분을 목표 산행시간으로 정하는 식이다.
각설하고, 우리대원들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나는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유장하게 걷는다. 9시 57분, 후다마따 1시간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자. 골짜기가 점차 깊어지며, 산세가 가팔라진다. 건너편에 산사태가 난 흔적이 보이고, 골짜기 너머로 멀리 짙은 구름을 이고 있는 호우산잔(鳳凰三山) 산군의 능선이 눈길을 끈다..
골짜기가 깊어지고 산사태 흔적이 보인다
이정표
이따금씩 일본인 등산객들을 지나친다.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넓은 계곡인 카르(Kar, 圈谷)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으며 유유자적 산행하는 모습이, 서둘러 뛰듯이 달리기에 바쁜 우리들과는 무척 다르다. 저 앞 멀리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혹시 우리 일행인가? 해서 자세히 보니 등산객들이 세 갈래로 나뉘어 이동하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후다마따 갈림길인 모양이다.
카르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
야생화를 접사하는 일본인 등산객들
멀리 본 후다마따
고도가 점차 높아진다. 녹다 남은 눈과 강풍에 잘린 나뭇가지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을씨년스런 골짜기를 지나, 이제는 뚜렷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먼 산을 바라본 후, 11시 9분 이정표가 있는 후다마따에 이른다. 후다마따(二俣) 는 쌍갈래길이라는 의미이겠는데, 등산로가 3갈래로 갈리고, 이정표도 3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녺다 남은 눈과 바람에 잘린 나뭇가지들
계곡 너머로 뚜렷이 보이는 호우산잔(鳳凰三山) 산군
이정표를 보면, 북동쪽으로 시라네고이께고야 약 30분, 서쪽으로 가다노고야 약 3시간, 기다가께, 약 3시간 40분, 그리고 남서쪽으로 기다다께 약 3시간 30분, 기다다께산장 약 4시간이라고 방향과 소요시간을 알리고 있다. 부근에 간이화장실이 있어서인지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후다마따 이정표
우리 팀은 어느 길로 갔는지 알 길이 없다. 나는 10여명의 남녀 등산객들을 데리고 산행을 하고 있는 일본인 가이드에게, 가다노고야로 가는 길을 확인하고, 11시 15분 경, 가운데 길로 들어선다. 남동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만년설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눈길을 끈다. 호우산잔(鳳凰三山) 산군이라고 짐작한다.
들꽃이 가득한 후다마따 카르(Kar-圈谷)
가다노산 장 가는 길
호우산잔(鳳凰三山) 산군 능선
좁은 등산로가 빙하가 휩쓸고 내리며 형성한 너른 계곡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고, 거센 바람에 시달린 나무들은 똑바로 서 있지를 못하고, 45도 정도 기울기로, 비스듬히 누운 자세다. 일본인 노부부가 길섶에 앉아 쉬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할아버지는 올해 나이가 80인데, 가까운 시에서 살고 있어서, 노부부가 이따금씩 남 알프스에 오른다고 한다.
비스듬히 누운 나무들
산에서 만난 80객 일본 할아버지
12시 40분 경, 산 사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앞에 보이는 멋진 남 알프스 능선을 바라보며, 주먹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등산객들이 모여 쉬고 있는 너른 계곡을 지나 오른쪽 사면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 가이드가 인솔하고 산행하는 팀의 여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점심을 먹으며 바라본 조망
가다노고야 가는 길 1
가다노산장 가는 길 2
가이드 인솔 팀의 산행- 쉴 곳에서는 쉬면서 여유 있게 즐기는 산행
야생화가 무성한 Kar
당겨 찍은 호우산잔(鳳凰三山) 산군 조망
2시 11분, 가다노고야 50분, 기다다께 1시간 30분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긴 통나무계단을 오른 후, 주능선으로 향하면서, 왼쪽으로 모습을 보이는 기다다께를 카메라에 담는다. 2시 40분, 주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이정표가 있는 고타로야마(小太郞山) 분기점에 이른다. 사방이 확 트인 시원한 전망대다.
이정표
통나무계단
모습을 보이는 기다다께
눈 쌓인 팔본치(八本齒)
회손 된 이정표
새 이정표
센소우가다께(3033m)
가이코마가다께
2시 48분 가다노고야로 향한다. 일본인 가이드가 다가오더니, 기다다께산장까지는 무리이니, 자기들과 함께 가다노고야에서 숙박하라고 권한다. 일본인들은 일찍 산행을 시작하고, 일찍 산행을 마친다고 한다. 4시경이면 산행을 마쳐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기다다께산장에서 일행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한 후, 서둘러 앞서 나가며,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기다다께 가는 길
호우산잔(鳳凰三山) 산군 능선
센소우가다께
3시 24분, 가다노고야 0.4Km/15분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시야가 트이는 왼쪽을 바라보니, 보라! 구름 사이로, 후지산 (3,776m)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가? 이어 기다다께를 가까이 보고, 3시 46분, 가다노고야를 지나, 기다다께로 향한다.
이정표
후지산
기다노고야
뒤돌아본 기다노고야와 가이코마가다께
4시 39분, 기다다께 약 20분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며,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가파른 너덜 길을 천천히 오르며 탁 트인 사방을 둘러본다. 5시 45분, 기가다께 정상에 올라 잠시 주위조망을 즐긴다.
이정표
지나온 길
너덜 길
기다다께 정상
기다다께 정상 표지목
기다다께 정상에서 본 중앙알프스 방향
5시 50분, 하산을 시작한다. 저 아래 기다다께 산장이 가까이 보인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 미끄러운 너덜길로 들어서 조심조심 내려선다. 바로 아래에 팔본치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내려다보인다. 6시 30분이 지나니 사방이 어둑해진다. 배낭에서 헤드랜턴을 꺼내기도 귀찮아 손 전등를 켜들고 진행한다. 저녁노을에 물든 중앙알프스 방향의 조망이 아름답다.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기다다께 산장과 다음 날 가야 할 능선
뒤돌아본 기다다께
산장에서 최후미로 쳐져 혼자 하산하는 늙은이를 본 모양이다. 걱정하며 기다리던, 가이드와 몇몇 대원이 마주나와, 배낭을 받아주고, 헤드랜턴으로 불을 밝히며, 앞장서서, 신징으로 안내를 한다. 생각보다 먼 길이다, 7시가 다 되어 산장에 도착, 첫날 산행을 마친다.
하산하며 본 노을
오늘산행의 내 목표시간은 10시간이다. 선답자들이 산행기, 일본산악회의 자료를 참고로 하고, 늦은 내 걸음을 감안하여 정한 목표시간이다. 이정표의 소요시간은 7시간 30분, 산악회의 8시간 10분 보다는 많이 늦은 시간이지만, 오늘 산행종점이 산장이니, 해떨어지기 전에만 도착하면, 내가 늦더라도 다른 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느긋하게 목표를 정하게 한 모양이다.
아울러, 가이드가 인솔하는 일본등반 팀, 그리고 80객 노인과 앞서기니 뒤서거니 동행을 하며, 독특한 남 알프스 풍광을 욕심을 내어 수시로 카메라에 담다보니, 목표시간도 지키지 못해, 가이드와 산악대장에게 많은 걱정을 끼친 모양이다. 미안하다.
(2017.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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