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iPad mini 4

Urimahn 2016. 1. 28. 10:33

 

아이패드 미니 4-꼬마장사

 

둘째 녀석이 생일선물이라며 iPad Mini 4를 내놓는다. 전에 없던 일이다. 아마도 지난번 미국 갔다 오는 길에 사가지고 온 모양이다. 고맙다고 받으면서, 속으로는 괜한 짓하지 말고, 빨리 장가나 갔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린다, 최신모델이라고 하니 적어도 $300~$400은 주었을 터인데 아깝다. 나는 PC를 쓰기 때문에 iPad의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기 때문이다.

 

선물로 받은 것을 썩혀 두자니 둘째 눈치가 보이는 것도 같아 내게 맞는 용도를 개발해야겠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선 사진부터 찍어본다. 사용이 편하고, 화질이 좋으면,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대신, iPad를 사용할 수 있겠다 싶어, 사진 몇 장 찍어보니, 화질은 괜찮아 보인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손에 익고, 정이 든 카메라를 팽개쳐 두고 iPad를 들고 다녀지지가 않는다.

   야외 1

 

 야외 2

 

 야외 3

 

 실내 1

 

 실내 2 - 파노라마

 

화요일 서울에 눈이 내리겠다는 예보를 듣기는 했지만, 별관심이 없었는데, 8시경부터 막상 눈발이 날리는 것을 보니, 도저히 집에 박혀있을 기분이 아니다. 10여 년 전에 보았던 환상적인 청계산 설경을 떠 올리며, 집사람에게 청계산으로 눈 구경이나 가자고 권해보지만, 설 명절 준비로 바쁜 몸이니, 할 일없는 사람이나 혼자 다녀오라고 면박을 준다.

 

20043, 서울에 제법 많은 눈이 온 날이다. 집사람과 함께 청계산으로 눈 구경 하면서 니콘 D3100으로 찍은 사진이다. 위와 아래,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려고 옛 사진을 꺼내 싣는다.

개나리 골 입구의 설경

 

   주목 위에 내린 눈

 

 개나리 골 입구의 청송 두 그루

 

 돌탑 길 - 봄이면 진달래가 지천인 곳

 

매봉가는 길

 

 눈 마중 나온 집사람 1

 

 눈 마중 나온 집사람 2

 

상수리 나뭇길

 

여자가 나이를 먹으면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여, 거칠고 사나워진다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이다. 애교는 없지만, 조용하고, 부드럽던 모습은 사라지고 목소리가 왕창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명(耳鳴)으로 고생을 하다 보니, 매사가 귀찮고 짜증스러운 모양이다. 가끔씩 바람이라도 쏘이러 나가면 좋겠는 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때로는 이처럼 변한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쩔 것인가? 집사람이 힘들어하면 제일 가까이에서 돌보아야하는 사람은 내가 아닌가? 좀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겠다.

 

눈이 1cm 정도 내리겠다는 예보이고 보면 제대로 된 설경을 구경하기는 어렵겠기에 무거운 카메라 대신 iPad를 들고 집을 나선다. 지하철을 두 번 바꿔 타고 10시가 조금 지나, 청계산 입구에 도착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청계산이다.

 윈터골 입구의 인내도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계곡

 

 청계산 명품 나무

 

 진달래 능선

 

매봉 가는 길

 

 매 바위

 

 매봉

 

 설경 1

 

 설경 2 

 

오랜만에 와 본 청계산은 도심의 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산책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됐다. 신분당선이 가까이 지남에 따라 수도권 어디서든지 접근이 쉬워진 것도 큰 장점이다.

 

지방을 다녀보아도 나름대로 특색을 살려, 생활하기 편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변하고, 주민들도 이전과는 달리 무척 개방적이고 친절하다. 우리사회의 밝은 면이다.

 

 

(2016.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