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14-마지막 구간) : 것고개-당고개-문수산-포구곶리
2008년 8월 31일(일).
한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것고개(35m/1.8Km)-남정골재(2.4Km)-당고개(80m/2.2Km)- 쌍룡대로(1Km)-문수산(376.1m/3.4Km)-포구곶리』로 도상거리는 약 10.8Km이다.
화요일과 토요일이 나의 정규 산행일이다. 한남정맥 14구간의 절반은 가고파 산우회의 안내로, 나머지는 심산(深山)과 둘이 산행을 했기에 마지막 구간도 심산과 함께하여 한남정맥을 마무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당초에는 8월 26일(화)을 산행일로 잡았으나, 심산의 백두산 산행 일정과 겹쳐 곤란하고, 30일 토요일에는 집에 일이 있다하여, 31일, 일요일에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일요일 7경, 막 집을 나서려는데, 심산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늦잠을 자서, 이제 일어났는데, 만나는 시간을 1시간 늦추던가, 아니면 혼자 가라는 소리다. 30년 가까운 산행경력에 백두대간을 두 번이나 종주하고, 9정맥을 완주하겠다는 심산인데도 한남정맥 마지막 구간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할 수없이 혼자서 산행에 나선다.
한남정맥 마지막 구간은 문수산에서의 멋진 조망을 제외하면 무척이나 살벌한 곳이다. 따라서 정맥꾼들이나 어쩌다 찾을 정도이고, 일반등산객들의 출입은 거의 없어. 사람 다닌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것고개에서 남정골재까지의 도상거리 약 1.8Km는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이어지는 험한 잡목길이다. 힘들여 남정골재에 내려선 후에는 마루금 찾기가 쉽지 않고, 당고개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에 이르기 전에, 마루금을 고집하게 되면, 자칫 오물냄새가 가득하고 황소만한 개들이 무섭게 짖어내는 농축장에서 한동안 헤매게 된다.
문수산 오르다 본 150도 방향의 길막리
뒤돌아 본 철책길
냄새 나는 농축장단지에서 헤매고
100m 내외의 능선이 오르락내리락 이어지지만, 숲이 제법 무성하고 호젓하여 마치 깊은 산속을 걷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쉴 새 없이 얼굴에 감겨오는 거미줄이 무척 짜증스럽다. 힘이 빠진 막판에 약 300m 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문수산 오름길이 힘겨운데, 정상에 올라 비로소 사람구경을 하게 되니 무척 반갑다.
호젓한 등산로
유도(留島) 쪽으로 흘러내리는 마루금을 따르기가 쉽지 않다. 270m봉을 지나서 만나는 좌우 갈림길에서, 마루금 능선은 원형 철조망으로 엄중하게 막혀 있고, 작전부대장 명의의 붉은 경고판이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대와 하산로에서 이미 유도 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의 흐름을 충분히 살펴보았기 때문에, 마루금을 포기하고, 왼쪽 내리막길을 택해, 포구곶리 부수기지 마을로 떨어진다 해도 크게 억울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마루금(붉은 선)과 하산로(푸른 선)
송정역에서 것고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기다리는 중년의 등산객에게 청룡사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가 몇 번이냐고 묻는다. 등산객은 김포대학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알려주며, 8번이나, 88번을 타라고 가르쳐준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다른 버스들은 몇 번씩 들어오는데 김포대학 가는 버스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윽고 88번 버스가 도착한다.
버스는 시원하게 뚫린 김포가도를 달리다, 정류장이 가까워지면 옆길로 내려서서 손님들을 내리고 태운 후 다시 국도로 진입하기를 반복한다. 송정역에서 버스를 탄 후 약 40분 만에, 청룡사 정류장에 도착한다. 정류장 옆에 동진교회 붉은 간판이, 길 건너에는 두레문화센터, 그리고 고개마루턱에 해병대 부대가 보인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04) 청룡사 정류장/것고개-(10;06) 산행 시작-(10:10) 아파트 1-(10:15) 아파트 2-(10:18) 아파트 철책/개구멍-(10:19) 군부대 철책길-(10:43) 첫 표지기 만남-(10:54) 풍양조씨 묘-(11:06) 갈림길, 직진-(11;10) 갈림길 회귀, 우-(11:11) 박씨가족 납골묘-(11:14) 갈림길, 좌-(11:15) 갈림길, 우-(11:17) 부대 철조망-(11:19) 풍양조씨 가족묘-(11:29) 남정골고개-(11:35) 갈림길, 좌-(11ㅣ38) 95m봉, 좌-(11:40) 갈림길, 좌-(11:48) 도로안부-(11;58) 절개지 위-(11:09) 철책/개구멍-(12:01) 공동묘지-(12:08) 철조망길-(12:15~12:35) 농축단지/알바-(12:36) 에덴농축-(12:37) 시멘트도로-(12:440 로뎀고개길-(12:46) 부대정문-(12:54) 당고개-(12:56) 시멘트도로-(12:57) 왼쪽 밭길-(13:01) 경주김씨 합장묘-(13:06~13:26) 80m봉/중식-(13:30) 금녕김씨 합장묘/부대철책-(13:40) 철책 버리고 오른쪽 산길-(13:47) 105m봉-(13:53) 임도-(14:14) 쌍룡대로-(14:18) 임도-(14:20) 임도 끝/산길-(14:47) 일반등산로-(15:05) 운동기구/쉼터-(15:06~15:10) 문수산 정상-(15:15) 감시초소-(15:20) 철책문-(15:22~15:38) 전망대/간식-(15:46) 북문 하산로-(15:52) 암문-(15:54) 북문 갈림길, 직진-(15:57) 321m봉/토치카-(16:11) 안부-(16:26) 전망대-(16:30)250m봉-(16:41) 270m봉-(16:48) 갈림길, 좌-(16:57) 갈림길, 우-(17:10) 묘-(17:15) 포구곶리, 78분 군도』중식 및 간식 36분, 알바 20분 포함, 총 7시간 9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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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주위를 둘러 본 후, 해병대 군인아파트라는, 황룡아파트로 이어지는 오른쪽 도로로 들어선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는 시멘트도로였던 이곳이 지금은 아스팔트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왼쪽으로 아파트와 교회가 보이지만, 황룡아파트라는 이름은 없고, "푸른 미르 2차"라는 글씨가 보인다.
포장공사가 한창인 들머리
아파트와 교회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서니 다시 아파트가 보인다. 아마도 승룡아파트인 모양이다.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서서, 도로를 건너 철책에 이르고, 철책에 뚫어 놓은 개구멍을 통해, 산으로 들어선다. 이어 묘를 지나 부대철책을 따라 걷는다. 사람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 보이는 좁은 길이 끊겼다 이어졌다 한다.
통과해야 하는 아파트
개구멍
아파트 뒷산과 군부대 철책
지저분하고 고약한 길이다. 왼쪽 다리가 높고, 오른쪽 다리가 낮은 상태로 뒤뚱거리며 오래 걷다보니 오른쪽 다리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 잠시 철책 길을 버리고 교통호 양쪽에 깔아 놓은 폐타이어를 밟고 걷는다. 이번에는 잡목의 저항이 심하다. 이런 길이 20분 넘게 이어지니 고약하다. 그 동안은 표지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불안했는데, 철책길이 평탄해지고, 길상태도 양호하게 변하자, 비로소 표지기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철책길
비로소 나타나는 표지기
10시 48분, 군부대 철책이 왼쪽으로 멀어지고, 지금부터는 교통호 위의 폐타이어를 밟고 지나간다. 교통호가 여러 갈래로 갈리지만,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교통호를 따르면 된다. 교통호 왼쪽으로 풍양조씨 합장묘가 보인다. 11시 6분, 갈림길을 만나 뚜렷한 길을 따라 직진한다. 조금 지나다 보니 방향이 이상하다. 마루금은 동북쪽으로 떨어지는데, 등산로는 북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폐타이어길
11시 10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오른쪽 길을 자세히 살피니 표지기가 여러 매 보인다. 조금 전에는 못 보고 지나쳤던 것이다. 비로소 군부대 철책을 버리고 등산로가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1분 후, 박씨 가족 납골묘를 지나고, 교통호를 넘는다. 11시 14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고, 교통호를 따라 내려서다, 교통호가 분기 되는 곳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갈림길 회귀, 오른쪽 내리막으로
박씨 가족 납골당
교통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1시 17분, 시커먼 차단막을 씌운 군부대 철조망이 다시 앞을 막고, 철조망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이어 풍양조씨 가족묘를 지나, 철조망길이 구불구불 오르내리더니, 어느 순간 시멘트 불록 담으로 변하고, 정면으로 문수산이 모습을 보인다. 11시 29분, 2차선 12번 군도가 지나가는 남정골고개에 내려선다.
다시군부대 철조망
풍양조씨 가족묘
부대담과 문수산
남정골고개
고개마루턱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선 지점에 교통표지판이 있고 그 뒤로 표지기가 걸려있다. 절개지 꼭대기로 오르는 등산로가 수로를 따라 완만하게이어진다. 이어 주능선에 진입하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11시 35분, 95m봉에 오른다. 100m도 안 되는 높이지만, 숲이 우거져 제법 깊은 산 속 같은 느낌이 든다. 봉우리를 내려서서, 다시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95m봉
11시 44분, 고도 약 80m 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4분 후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고개에 내려선다. 고개 오른쪽으로 공장과 골프연습장이 보이고, 왼쪽도 공장이다.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고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골프연습장을 지나 시멘트도로에 이른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마주보이는 절개지 위에 표지기가 나풀거린다.
도로에 내려서서 뒤돌아 본 표지기와 밤송이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공장과 골프연습장
가파른 절개지를 네발로 기어오르니, 능선 위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철책이 등산로를 가로 막고. "돌아가시오."라고 적힌 팻말이 거꾸로 걸려 있는데, 철책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뚫려있고 주위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개구멍을 지나 작은 공동묘지에 오르고, 이어 철조망을 따라 호젓한 산길을 걷는다.
등산로를 막는 철책. 하지만 일부가 찢겨 있다.
철조망길
오른쪽에서 사납게 짖어대는 개소리가 들리고, 이어 등산로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고약한 냄새 속에 축사들이 줄지어 모습을 나타낸다. 지역전체가 농축단지인 모양이다.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56번 군도에 이를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따라 걷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는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다른 도로를 따라가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등산로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농축단지에서 만난 표지기 왼쪽으로 에덴농축이란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을 지나 시멘트도로로 나온다. 차단기가 내려져 있고, "방역상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비로소 이해가 된다. 정맥 마루금 가까이에 출입금지 구역인 농축단지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안 사람들은 골프연습장 쪽으로 우회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나처럼 농축단지를 헤매다 겨우 빠져 나오게 되는 모양이다. 에덴농축 방역상출입금지
12시 37분, 당고개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12시 44분 "로뎀 고개길" 교통 표지판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이어 부대 정문을 통과한 후, 음식점 "솔밭집", "호영테크" 공장 건물을 지나, 12시 54분, 56번 2차선 군도가 지나가는 당고개에 이른다. 로뎀 고개길
호영테크 52번 군도 오른쪽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 2분 쯤 걸으니, 왼쪽에 "애기봉/다도박물관" 이정표가 보이는 시멘트도로를 만나고,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표지기의 안내로, 바로 왼쪽 밭둑길로 진행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은 없어지지만, 밭을 끼고 길 없는 길을 걸어, 숲으로 들어서면, 경주김씨 합장묘를 만나고, 묘 뒤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가 눈에 들어온다. 시멘트도로 전봇대에 걸린 표지기 경주 김씨 합장묘, 오른 쪽 중간 쯤에 하얀 표지기가 보인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뚜렷한 등산로를 오른다. 거미줄이 얼굴에 휘감겨 짜증스럽다. 1시 6분, 참호와 삼각점이 있는 고도 약 8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하다. 삼각점 옆에 홀로 앉아 약 20분 동안 천천히 점심식사를 한 후,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내리며 정면으로 문수산을 본다. 삼각점 문수산 1시 30분, 통훈대부 금녕김씨와 숙부인 한양조씨의 합장묘가 있는 안부에 내려서서 군부대 철책을 따라 잡풀을 헤치며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시 40분, 철책은 왼쪽으로 크게 굽어지는데, 표지기들은 철책을 버리고 오른쪽 오르막 산길로 들어서라고 유도한다. 통훈대부 금녕 김씨 합장묘 군부대 철책 1시 47분, 토치카와 삼각점이 있는 100m봉에 올라, 직진하여 내려선다. 잡목 숲 사이로 모처럼 호젓한 등산로가 이어지더니, 3분 후 너른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나지막한 능선이 보이고, 표지기도 눈에 뜨이지만, 임도를 걸으나, 능선을 걸으나, 그게 그거다. 잠시 후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이 임도와 만나기 때문이다. 임도를 따라 걷는다. 정면에 문수산이 높다랗게 솟아있다. 100m봉 삼각점 임도에서 본 문수산 2시 14분, 22번 군도가 지나가는 쌍룡대로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잠시 진행하다,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고, 3분 후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여 산길로 들어선다. 현재의 고도가 약 95m다. 이제 376.1m의 문수봉까지 약 300m 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한다. 잔돌이 많은 거친 오르막길을 꾸벅꾸벅 걷는다. 쌍룡대로 산책길 같은 임도 2시 42분, 전망이 좋은 바위에 서서 150도 방향으로 길막리를 굽어본다. 2시 43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진행하고, 5분 후, 왼쪽에서 올라오는 문수산 주등산로로 들어선다. 3시 5분, 운동기구들이 있는 쉼터를 지나, 1분 후 넓은 헬기장인 문수산 정상에 오른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들을 반갑게 만난다. 삼각점<문수 21, 1981 복구>과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주등산로 정상 정상석 월곶 방향 마니산 방향 군 시설물(OP)이 있는 앞 봉우리로 향한다. 1963년 12월에 세운 이 대북 감시초소는 엄중한 위장막으로 덮여 있으나, 지금은 버려진 채 텅 비어있다. 감시초소를 지나고, 철문을 통과한 후, 좁게 이어지는 날등길을 걷는다. 3시 22분, 깎아지른 절벽 위의 전망바위에 이르러 주위를 조망하고, 남은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북방 감시초소 준공비 철책문 애기봉 방향 김포 방향 당겨 찍은 북한 땅, 개풍군 3시 38분, 휴식을 끝내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3시 46분, 북문 하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고, 3시 52분, 암문을 지난다. 이어 북문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비탈길을 내려서며 강화대교를 굽어본다. 3시 57분, 토치카가 있는 321m봉에 올라, 가야할 봉우리를 바라본다. 북문 하산로 암문 위 갈림길, 직진 강화대교 가야할 봉우리 토치카 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급경사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져 혹시 마루금을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정도다. 4시 11분, 안부를 거치고, 4시 26분, 전망대에 올라 왼쪽으로 동막동, 그리고 뒤돌아 문수산을 바라본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좁은 암릉길을 걷고, 4시 30분, 250m봉에 올라, 정면으로 270m봉을 바라보고, 유도(留島)를 굽어본다. 안부 동막동 뒤돌아 본 문수산 암릉길 270m봉 4시 41분, 토치카가 있는 270m봉에 오른다. 삼각점이 있다는데 확인하지는 못한다. 바로 눈앞에 유도와 통과할 수 없는 정맥능선이 펼쳐있다. 한강이 갈라지는 것이 내려다보인다. 한 가닥은 바로 황해로 빠져나가고 다른 한 가닥은 강화도 앞을 통과한다. 김포, 강화도, 그리고 북한의 개풍군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270m봉 김포, 강화도, 그리고 북한의 개풍군이 마주 보고 있다. 4시 48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정맥 마루금은 원형 철조망으로 엄중하게 차단돼 있고 경고문이 보인다. 할 수 없이 왼쪽 내리막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군데군데 한남정맥 표지기들이 걸린 것을 보면 요즈음에는 대부분이 이 하산길을 통해 한남정맥을 마무리 하는 모양이다. 4시 57분, 갈림길에 이르러,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출입금지 경고문 갈림길, 우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내리막 능선을 달려 내린다. 5시 10분, 잘 손질된 묘역으로 나오니, 오른쪽으로 출입이 금지된 마루금 능선이 흘러내리고 있다. 5시 15분, 포구곶리, 78번 군 도로에 내려선다. 부수구지 마을 근처다. 길가에 과일을 파는 간이상점이 있어,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묻자, 오늘은 일요일이라 버스는 이미 끊어졌다는 대답이다. 서울 가는 버스 타는 곳까지 나가려면 얼마를 걸어야하느냐고 물으니, 약 1시간은 걸어야한다고 알려준다. 묘역, 오른쪽에 마루금 능선 78번 군도 맥주를 찾으니, 도로를 조금 더 따라 내려서면 상점들이 있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도로를 따라 4~5분 걸어 내린다. 전망대 회관이 보인다. 장어전문 음식점이다. 맥주를 한 병 주문해 마시며 교통편을 알아본다. 택시를 부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종업원 아가씨가 친절하게 택시를 불러준다. 전망대 회관 10여 분이 지나자 택시가 도착한다. 택시기사는 5시 50분경, 김포대학 버스정류장 앞에 내려주며 강화 신촌 직행버스를 타라고 일러준다. 택시 요금은 정액으로 7,000원이다. 6시가 다 되어 버스가 도착한다. 일요일이라 버스는 만원이다. 앉을 자리가 없으니 서서 가야한다. 직행버스라 웬만한 정류장은 서지 않고 통과하지만, 일요일에 강화도에 나들이 갔던 차량들로 도로가 막히니, 직행도 별 수가 없다. 1시간이 넘어 겨우 송정역 도착한다. 불편한 일요일에 한남정맥을 혼자서 마무리하다보니 축하주 한잔 마시지 못하고 맨송맨송 귀가한다. 아쉽다. (2008. 9. 2.)
할 수 없이 등산로가 시멘트도로로 내려선 곳으로 되돌아선다. 저 앞에 사람이 보이더니, 창고 같이 허술한 집안으로 사라져 버린다. 집 앞으로 다가간다. 비닐 문을 통해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 큰 소리로 사람을 부르자, 잠시 후 문이 열리며, 놀랍게도 장신의 서양인이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농축기술자인 모양이다. 지도를 보이며 길을 물으니, 유창한 한국말로 단지 내에는 외부로 통하는 큰 길은 없고, 큰 길로 나가려면 오른쪽 산길로 가라고 일러준다.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대는 방향이다. 철망으로 울타리를 한 개집 앞을 지난다. 황소만큼이나 큰 개 두 마리가 길길이 뛰며 짖어대는데, 다행히 저 앞에 표지기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