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俊 均

준균이 사진(33)

Urimahn 2015. 8. 3. 13:41

 

 

 

2년 전 여름 (2013. 06.) 첫번 째 귀국 시 할머니 집에서 혼자 노는 모습이다.  지 애비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자동차, 비행기에 싫증이 났는지, 할머니가 모아 놓은 자잘한 소품들을 꺼내 이리저리 맞춰가며 놀고 있다. 노는 모습이 산만하지가 않다.

 

준균이 네는 올해 초, 필라델피아에서 뉴욕으로 이사를 했다. 뉴욕은 필라보다 교민들이 많아, 교민들 간의 교류도 활발하고, 일요일 교회행사도 다양한 모양이다.

 

부활절 행사에 참여한 준균이의 동영상을 흥미롭게 본다.

 

 

부활절(2015. 04. 05.) 동영상

 

우선 가운데 선 준균이가 눈에 확 뜨인다. 파란 바지, 흰 셔츠, 붉은 색 보타이...엄마가 준균이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노래는 모르는 모양이다. 노래는 따라 부르지 못하고, 똑바로 선생님을 쳐다보며 열심히 율동을 따라한다. 옆에 있는 여자아이가 소도구를 떨어뜨려도, 흐트러짐 없이, 앞만 보고 율동을 계속한다.

 

사내 녀석 치고는 움직임이 작고, 힘차지가 못하다고 느낀 것은 잠시, 선생님의 움직임이 커졌는지, 녀석의 움직임도 커지고 활달해진다. 동영상를 보고 있는 내 입가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순간 준균이가 옆에 있는 녀석에 밀려 넘어진다. 하지만 바로 일어선 준균이는, 밀어붙인 녀석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아무 일도 없던 듯, 선생님을 따라 밝은 표정으로 율동을 이어나간다.

 

산만하지 않고, 꽤나 집중력이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이런 능력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모처럼 흐뭇해지는 기분이다.

 

 

(2015. 0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