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 알프스(4)
2012년 10월 6일(토)
새벽 5시 30분경에 일어나, 산장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본다.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이 과연 유명한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종주 팀은 어제 다이기렛토 칼날능선을 벌벌기어 지나면서, 이곳 가라사와 협곡의 아름다운 단풍을 굽어보고, 공연한 고생을 한다고 후회를 했다고 한다. 물론 의도했던 종주를 무사히 마친 성취감의 표현이겠지만 능선에서 굽어보는 가라사와가 무척 아름다웠던 모양이다.
가라사와 협곡 개념도
이정표
가라사와 고야와 그 뒤에 보이는 기다호다가다케, 왼쪽에 창날같이 뾰족한 작은 봉우리가 가라사와야리다.
기다호다가다케
가리사와야리
가라사와 설계,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가리사와다케
오쿠호다가다케
텐트촌과 가라사와 고야
가라사와 휴테 1
가라사와 휴테 2
가라사와 휴테에서 본 동쪽 방향의 산들(크릭하면 안내판 크게 보임)
병풍머리
가운데 동천정악(東天井岳-2,814m)
가라사와 협곡 주변을 둘러 본 후, 숙소로 돌아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7시 15분 경, 요코오를 향해 어제 올랐던 길을 되 집어 내려선다. 오늘이 토요일, 내일은 일요일, 월요일은 ‘체육의 날’ 공휴일이라, 3일 동안 계속되는 연휴첫날이다. 어제는 한적했던길이 오늘은 가라사와를 찾는 단풍객들이 줄을 지어 올라온다.
하산하며 뒤돌아 본 가라사와 휴테
단풍 1
단풍 2
단풍 3
단풍 4
단풍 5
9시 50분, 인파로 붐비는 요코오 산장에 내려선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요코오 화장실 이용자 수를 조사하는 요원들까지 눈에 뜨인다. 이용자 수 조사 목적은 무엇인가?
인파
화장실 줄
화장실 이용자 수 조사
1시경 가미고지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버스로 히라유 온천장으로 이동, 온천으로 피로를 푼 후, 다카야마(高山)으로 이동한다. 다카야마(高山)는 기후현(岐阜県)의 산악지대인 히다(飛騨) 지역에 있는 도시로, 봉건시대 때부터 질 좋은 목재와 솜씨 좋은 목수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우리는 다카야마시의 구 시가지를 잠시 둘러본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다카야마 구 시가지
관광용 인력거
일본 전통의상의 남녀
다카야마 옛 청사, 메이지 28년(1953년) 지었다고 한다.
다카야마(高山)의 구 시가지는 부유한 상인들의 마을로, 도시가 번성했던 에도(江戸) 시대(1600~1868)에 지어진 수 많은 건물과 집들이 모두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다. 특히 남쪽 산노마치(山王町)의 오래된 집, 상점, 찻집, 미술관, 그리고 수 세기 동안 영업을 해온 양조장 등으로 유명하다.
오노야 양조
점포 내부
옛 건물, 지금은 예식장
특산품 점
다카야마 구 시가지를 둘러보고 나고야로 이동, 나고야 역 가까운 곳에 있는 선루트 호텔에 투숙하고, 다음 날 오전 나고야 성을 둘러본다
나고야 성 천수각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의 초상
천수각에서 본 나고야 시내
나고야성(名古屋城)은 오사카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名城)으로 알려진 곳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에도막부 시대를 열면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에게 명하여, 나고야 성을 건설하게 했는데, 기요마사는 조선의 축성 기술자들을 동원하여 돌을 쌓았다고 한다.
돌 위에 서서 돌 운반을 지휘하는 기요마사
안내문
조선인 기술자들에 의한 축성
나고야성의 천수각(天守閣)과 혼마루는 2차대전 때 미군의 공습으로 소실되고. 1959년에 복원된 천수각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고야의 상징으로 이곳 용마루에 세워졌던 긴샤치( 금으로 된 머리는 호랑이, 몸통은 물고기 형상으로 화마를 막는 수호 동물),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가마와 서화, 군복, 화승총, 옛 생활용품이 층별로 전시되어 있다. 성주의 거처였던 혼마루는 2002년부터 시민단체들이 복원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2008년 착공하였으며,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긴샤치와 모금함
나고야 성을 둘러 본 후, 점심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비행기 출항시간은 4시. 출발 게이트에서 활주로를 바라보며 탑승을 기다린다. 귀국 편은 일본인 탑승객들이 많아 만석이라고 한다. 비행기는 정확히 제 시간에 이륙한다.
공항 활주로와 바다
이번 여행은 북 알프스종주가 목적이었으나, 내 실력으로는 다이기렛토 통과가 무리라고 판단, 포기를 하고, 대신 가라사와의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게다가 가라사와에서 위험한 다이기렛토를 거치지 않고 북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오쿠호다가다케(3,190m)를 오르는 길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비록 야리가다케(3,180m)를 오르기는 했지만 날씨가 흐려 조망을 즐기지 못한 점도 있고 해서, 내년에 다시 한 번 와, 가라사와에서 오쿠호다게다카에 올라 주변 조망을 즐기고, 북 알프스의 또 하나의 명소인 다데야마(立山)도 들러 볼 생각이다. 이때는 동행자 4~6명 정도를 모아,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우리들이 코스와 일정 등을 정하여, 보다 자유스런 여행을 하고 싶다.
(2012.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