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 알프스(1)
야리가다케와 오쿠호다카다케는 매년 일본 산악잡지에서 선정하는 일본산 인기 1,2위를 차지하는 명산이고, 이외에도 다데야마(立山, 3015m), 츠르기다케(剣岳, 2998m), 시로우마다케(白馬岳, 2932m)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명산들이 히다산맥을 이룬다.
일본 북 알프스(크릭하면 사진 커짐)
북 알프스의 봉우리들(펌)
1878년 영국인 기술자 윌리엄 고우랜도(William Gowland)가 야리가타케에 오른 후, 산세가 알프스처럼 아름답고 웅장하다하여, ‘일본 알프스’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썼다고 한다. 이후 본래 이름인 히다산맥 보다 지금은 ‘북 알프스’라는 명칭이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북 알프스 외에, 길이 65Km, 폭 15Km의 기소산맥(木曽山脈)은 중앙 알프스, 길이 120Km, 폭 40Km의 아카이시산맥(赤石山脈)을 남 알프스라 부르며, 이들 3곳을 모두 합쳐 일본 알프스라고 부른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일본이야기(日本物語)에서 ‘4박 5일, 일본 북 알프스종주’ 모객을 한다. 출발일은 10월 3일(수)과 10월 13일(토) 단 2회다. 여행비용은 890,000원에 유류할증료 114,000원과 기사 및 가이드 팁 60,000원을 합하여 총 1,064,000원이다.
2012년 10월 3일(수)
11시에 집합장소인 인천국제공항 3층 E 카운터에 도착하기 위해, 9시 15분 경 집을 나와, 지하철 7호선, 9호선, 그리고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10시 50분경 약속장소에 도착하지만, 그럴 듯한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11시가 조금 넘어 쓰루 가이드 정종균씨가 모습을 나타내더니 주위에 흩어져 있던 참여자들을 모으고, 인사를 시킨다. 가이드까지 포함하여 모두 7명이다.
공항철도를 이용,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장으로 향한다.
가이드는 추석연휴 뒤끝이라, 생각보다 참여자들이 적어, 움직이기는 좋겠다며, E 티켓을 나눠주고, 각자가 체크인을 하라고 한다. 항공편은 제주항공, 출발시간은 1시 20분이다. 체크 인 후, 출국수속을 마치고, 카페테리아에 들러 빵 한 덩어리와 맥주 한 병으로 점심을 때운다.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이라 점심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시에 이륙한 항공기는 1시간 30분 후에 나고야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입국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비자를 면제한 대신, 양손 검지의 지문을 채취하고, 사진을 찍은 후 통과 시킨다.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와 가까운 렌트 카 영업소로 이동한다. 사람이 많지 않아 8인용 승합차를 렌트하여 가이드가 직접 운전을 하겠다고 한다.
나고야 공항-입국수속
차량을 빌리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우리들은 영업소 앞 도로에서 일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좁은 도로에 흰 페인트로 줄을 그어 놓은 곳이 인도이고, 차량통행은 많지 않지만, 그 옆의 공간이 차도다. 우리일행이 둘러서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행 중의 한사람이 차도에 걸쳐있었던 모양이다. 차 한 대가 멈춰 서서 움직이지를 않는다. 겨우 눈치를 챈 일행이 페인트칠을 한 곳으로 들어서자 비로소 차가 움직인다. 가볍게 경적을 울려, 길을 비켜달라지 않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일본인의 태도가 우리와는 많이 달라, 무척 신기하게 느껴진다.
렌터카 영업소 앞, 좁은 도로에 흰 페트로 줄을 그어, 인도와 차도를 구분했다.
이윽고 가이드가 여직원하고 함께 나온다. 여직원은 차량의 흠집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기록한 후에 비로소 출고절차를 마친다. 8인승 승합차이지만, 뒤에 짐을 싣다보니, 뒷좌석이 좁아 뒤에 앉은 두 사람은 다리가 불편하고,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것도 생소하다. 가이드는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다카야마(高山)로 향한다.
차는 나고야를 지나, 2차선 도로를 달리다, 길가의 작은 휴게소에서 정차한다. 공항을 출발해서 약 2시간 정도를 달린 시각이다. 잠시 용무를 보고 자판기에서 포카리스웨트 한 병을 산다. 150옌. 우리 돈으로 약 2,200원 정도다.
이후 약 1시간 반 정도를 더 달려, 도로변에 있는 Joyfull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메뉴를 보니, 일식, 양식에 스파게티까지 있다. 가이드는 799옌 하는 버라이어티(variety)가 괜찮다고 권한다. 밥과 미소시로에 돈까스, 생선, 샐러드, 계란말이 등 일본식의 모듬인데, 이름은 버라이어티다. 아마도 미국식 페밀리 레스토랑인 모양이다. 기린맥주 한 캔을 주문한다. 199옌이다. 음식이 맛도 좋고 양도 많다. 생각보다는 가격도 싼 편이다.
휴게소
Joyfull 레스토랑
모처럼 기분 좋게 포식을 한 후, 숙소로 이동한다. 다카야마 시내에 있는 트레커들을 위한 ' J-Hoppers' 라는 國際的 旅人宿(벽에 걸린 안내문)이다. 2인 실 1박에 3,000옌. 접수를 보는 젊은 아가씨가 무척 밝고 쾌활하고, 서양인 숙박객이 PC앞에 앉아 있다. 방을 배정받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4층에 있는 방으로 들어선다. 다다미방에 전화도 없고, 한옆에 침구 두 채가 놓여있다.
국제적 여인숙 J-Hopper
내일부터 산행 중에는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간단히 샤워를 하고, 매트와 요를 깔고, 두툼한 이불을 덮고 누우니 생각보다 아늑하다. 내일은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가미코지(上高地)로 이동한다.
이번 ‘일본이야기’가 안내하는 산행은 북 알프스 종주코스다. 회사가 제시한 일정 계획에 의하면,
산행 첫날은 가미코지(1,523m)를 출발, 야리가다케 산장(3,060m)에 도착하여 투숙한다. 도상거리 22Km에, 소요시간은 약 9시간
둘째 날은 야리가다케 산장을 출발, 다이기렛토(大キレッ)를 지나, 호다카타케 산장(穗高岳, 2996m)에 도착하여 투숙한다. 도상거리 8.9Km, 소요시간 약 9시간
셋째 날은 호다카다케 산장을 출발, 다케사와산장(岳澤 2180m)지나, 가미코지로 회귀한다. 도상거리 10.5Km, 소요시간 약 7시간
북 알프스 개념도(펌)
북 알프스 -조감도(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산행 둘째 날 미나미다케(南岳)에서 기다호다게다케(北稿高岳, 3106m)사이의 다이기렛토(大切戶) 위험구간이다. 미나미다케에서 절벽을 타고 200여 미터를 내려서서 안부에 이른 후, 하세가와피크와 히다나끼구간의 칼날능선과 쇠사슬 구간이 난코스라고 한다.
다이기렛토 코스안내(펌)
하다나끼 오름(펌)
기다호다카다케로 이어지는 칼날능선과 직벽(펌)
따라서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이 위험구간을 피해, 야리가다케산장에서 요코오(橫尾. 1620m)까지 하산한 후, 가라자와(涸沢)휴테 를 거쳐 기다호다카다케(北稿高岳, 3106m) 또는 바로 오쿠호다카다케(奧穗高岳, 3190m)로 오르는 길을 택한다,
요꼬오 주변(펌)-크릭하면 사진 커짐
가라사와에서 기다호다다케 또는 오쿠호다카다케로 오름(펌)-크릭하면 사진 커짐
이 다이기렛도 구간 통과를 위해, 출발 전 워밍 업으로 도봉산 다락능선, 북한산 의상능선, 칼날능선, 그리고 관악산 팔봉능선의 암릉 등을 다녀왔지만 위험구간의 통과문제는 여전히 걱정거리로 머릿속에 맴돌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2012.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