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8) 룩소르 2
룩소르 신전광장에서 본 해질녘의 신전주랑과 야쟈수
2019년 3월 10일(일)
나일강 서쪽, 죽음의 땅에 있는 멤논의 거상, 핫셉슈트 장제전, 그리고 왕가의 계곡을 둘러보고, 크루즈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오전 내내 왕들의 무덤을 둘러보아서일까? 왠지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오후 3시 경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약 3Km 떨어진 카르나크 신전으로 출발한다. 차창 밖으로 훼손 된 신전이 보인다. 아마도 룩소르 신전이 아닌가 싶다. 이어 버스는 한동안 조경이 잘된 나일갈변을 따라 달리더니, 3시 15분 경, 카르나크 신전 주차장에 도착한다.
창밖으로 훼손 된 신전이 보이고
버스는 조경이 잘 된 강변도로를 달린다.
카르나크 신전은 남북길이 2Km, 동서 폭 약 500m~600m에 달하는 현존하는 신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기원전 2000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했지만, 역대 왕에 의해 증개축이 되풀이 되고, 자연재해, 도굴 등에 의해 크게 훼손되어, 현재의 신전은 신왕국시대부터 1500년 뒤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 건립된 10개의 탑문, 제19왕조의 창시자 람세스 1세로부터 3대에 걸쳐 건설된 대열주실, 제18왕조의 투트모세 1세와 그의 딸로 여왕이 된 핫셉슈트가 세운 오벨리스크, 투트모세 3세 신전과 람세스 3세 신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배치도(펌)
차에서 내려, 카르나크 신전으로 향한다. 입구에서 소지품 검색을 받은 후, 안내소로 들어서서 신전배치 모형과 항공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제1탑문으로 향한다. 이어 다리를 건너 입구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오른쪽에 세티 1세의 오벨리스크가 보이고, 사자 몸에 양머리를 한 스핑크스들이 양쪽으로 늘어서서 우리들을 환영한다.
가이드에게서 받은 입장권-우리 돈으로 약 10,500원 정도
신전배치 모혛
항공사진
가까이 보이는 제1탑문
세티 1세의 오벨리스크
유명한 양머리 스핑크스
왼쪽의 스핑크스
오른쪽 스핑크스
제1탑문을 통과하여, 제2탑문이 보이는 큰 마당으로 들어서서, 왼쪽의 세티 2세 신전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 벽 쪽에 자리 잡은, 람세스 3세의 신전을 둘러본다. 큰 마당에는 주랑과 스핑크스를 배치하고, 제2탑문 앞에 람세스 2세의 거상이 신전을 지킨다.
제1탑문과 제2탑문 사이의 큰 마당
세티 신전 안내문
람세스 3세 안내문
람세스 3세 신전
신전 내부
제2탐분 앞 람세스 2세 거상
보수 중인 람세스 2세 거상
큰 마당 주랑과 스핑크스
제2탑문과 그 안의 열주
제2탑문을 지나 대열주실로 들어선다. 열주실은 폭 103m, 길이 53m로, 5,400m²의 방에, 파라오의 힘을 과시하는 134개의 기둥을 세운 곳이다. 세티 1세(1313~1292BC)가 착공하고 그이 아들 람세스 2세(1292~1225BC) 때 완성했다고 한다.
대열주실 안내 1
대열주실 안내 2
기둥 134개중, 122개는 측랑 위에 세우고, 12개는 중앙통로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는데, 그 높이는 23m에 달한다고 한다. 기둥마다 상형문자와 부조벽화가 빼곡히 둘러져.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둥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가이드
대열주실을 둘러보는 관광객들
벽면의 조각
제3탑문을 나와 거대한 오벨리스크와 마주한다. 에즈딘 가이드는 투트모스 1세의 오벨리스크라며, 높이 21.8m에 무게는 130Kg이라고 한다. 카르낙스 신전에는 투트모스 1세가 세운 오밸리스크 그리고 핫셉슈스가 세운 한 쌍의 오벨리스크의 3개가 있었는데, 핫셉슈트 오벨리스크 중 하나는 투트모스 3세가 파괴하여 땅에 쓰러져 있다. 라고 설명을 한다.
투트모스 1세의 오벨리스크
핫셉슈트 오벨리스크- 높이, 30m, 무게 325톤
땅에 누운 오벨리스크
동쪽에서 본 2개의 오벨리스크
이어 그는 옛 이집트 사람들이 무거운 오벨리스크를 어떻게 세웠는지를 사진으로 보이며 설명한다.
우선 화강암 받침을 만들고
화강암 울타리를 세운 후
화강암 울타리 양쪽에 흙과 모래 언덕을 쌓고, 중앙을 모래로 채운 후
오벨리스크를 모래 위에 놓고, 아래에서 모래를 파낸다.
제3벽문을 나와 훼손이 심한 곳을 지난다. 이어 저 앞에 보이는 제4벽문 안으로 들어서서 왼쪽의 투탕카멘의 모습을 한 아몬 신과 그의 아내 아모네트의 조각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제3벽문 나와 제4벽문으로
제4벽문, 양쪽에 작은 오벨리스크 같은 기둥이 있다
투탕카멘의 모습을 한 아몬 신과 그의 아내 아모네트의 조각상
이어 훼손이 심해 흔적만 남은 제4, 제5벽문을 지나, 지성소로 향한다. 지성소 주변의 유적들도 훼손이 심해 사방으로 흩어진 상태다. 지성소를 카메라에 담고, 카르나크 신전의 최초 건립지라는 중왕국 마당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 본 후, 신성호수(Sacred Lake)로 향한다.
지성소 가는 길 1
지성소 가는 길 2
지성소(내부)
중왕국 마당
중왕국 마당의 유적
중왕국 아크 메누(Ark-menu) 열전
신성호수로 가다 뒤돌아본 신전
신전에 내부에 만들어진 신성호수들은 태초의 신 ‘눈(Nun)'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카르나크 신전의 신성호수는, 길이 200m, 너비 117m의 규모로, 신전부속의 호수들 가운데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신성호수, 정면에 보이는 관람석에서 ‘빛과 소리의 쇼’를 볼 수 있다.
신성호수를 둘러보고 나오다, 아침을 맞아 다시 탄생하는 파라오를 상징한다는 신성갑충, 쇠똥구리 조각상을 만난다. 많은 사람들이 신성갑충 조각상 주위를 돌고 있다. 이 조각상을 시게방향의 반대방향으로 1번 돌면 행운을, 3번 돌면 결혼을, 5번 돌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신성갑충
신성갑충 조각상을 도는 사람들(펌)
신성갑충을 떠나면서 2개의 오벨리스크를 가까이에서 카메라에 담고, 지는 햇살을 받고 더욱 더 신비롭게 보이는 대 열주실을 통과하면서, 카르낙스 신전을 뒤로한다.
2개의 오벨리스크
지는 햇살 속의 대 열주실
카르낙스 신전 탐방을 마친 일행은 다시 크루즈로 돌아와, 룩소르 마차관광을 떠난다. 마차를 타고 약 1시간 동안 룩소르 전통시장, 마을, 나일강변을 돌아보는 US$40짜리 선택 관광이다. 마차에 2사람 씩 탐승한다. 나는 이집트 관광가이드가 되려고, 수습 차 우리들과 합류한 여자 분과 함께 마차에 오른다. 가이드가 $1을 주면서,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마부에게 팁으로 주라고 한다.
마차관광-강변도로
룩소르 역
우리를 태우고 가는 마부는 젊고, 쾌활한 친구다. 함께 탄 가이드 수습생 아가씨가 아랍어를 하기 때문에 주로 아가씨와 대화를 나누지만, 영어도 곧잘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관광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배운 영어라. 글자를 읽거나 쓰지는 못한다고 한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식으로 관광객들에게서 배운 말이 4개 국어에 이른다고 한다.
아파트
시장
마차를 타고 시장을 돌면 서의 느낌인데, 이집트 사람들은 아랍에미리트 사람들과는 달리, 훨씬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것 같다. 사진을 찍어도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마부에게 마차몰이를 해서 버는 돈으로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냐고 물으니, 자기는 딸만 둘인데, 공립학교는 무료지만, 비싼 수업료 내고,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그럭저럭 살만하다고 한다. 자신은 마차운행 라이선스가 없어서 수입의 30%만 가져가고, 70%는 라이선서가 갖는다고 한다.
우리 에즈딘 가이드도 이집트의 교육에 관하여 언급한 적이 있다. 공립학교는 모두 무료이지만 선생들의 봉급 수준이 너무 낮아, 선생들 대부분이 저녁에 다른 일자리를 갖고 있어서, 교육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민들도 무리를 해서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6시가 가까워지자 해가지기 시작한다.
마차운행 라이선스를 취득하려면 약 80,000 이집트 파운드가 필요한데, 지금 마차를 끌고 있는 자기 말이, 임신 중이라, 새끼를 낳게 되면, 형편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게 웃는다.
자기가 번 돈의 70%를 라이센서에게 바치면서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밝게 살아가는 이 젊은 마부의 삶의 자세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동네 도서관에서 이집트 신화 2권을 대출받아 읽어본다. 그리고 지금은 크리스티앙 자크의 장편소설 람세스를 보고 있다. 이집트 신화 중에 이집트인들의 삶의 방식으로, 아래와 같은 글이 제시된 것을 보고, 젊은 마부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이해되는 것 같다.
즐거운 날을 보내라!
그대의 콧구멍에 유약과 기름을 바르고
사랑하는 자의 몸 위에 연꽃을 놓아라.
즐거운 나날을 보내라!
그리고 힘들어하지 말라
6시 경, 마차는 크루즈정박지 앞에 도착한다. 팁 $1을 주면서, 웃으며 부지런히 돈을 모아, 빨리 라이선스를 취득하라고 덕담을 하면서 헤어진다.
다음 일정인 7시 30분, 저녁식사까지는 1시간이 넘게 시간이 남아있다. 에즈딘 가이드에게 잠시 루소르 신전을 둘러보고 오겠다고 했더니, 길 건널 때 차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선선히 놓아준다..
신전 밖 광장
신전 탑문과 오벨리스크
신전 옆 교회
신전 안뜰
람세스 2세 좌상과 오벨리스크
배로 돌아오면서 본 신전 내부
황혼 속의 나일강
약 30분 동안 밖에서 룩소르 신전을 들여다보고 배로 귀환한다. 황혼 속의 신전, 신전의 야경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매표소 앞에 길게 줄지어 능러서 있다. 기회가 되면 6시 이후, 1시간 정도, 룩소르 신전을 둘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2019.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