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스키 배우기(2)

Urimahn 2012. 12. 17. 11:51

 

 

 마운틴 탑, 곤돌라 탑승장에서 본 눈꽃

 

우수가 지나고, 지난 3월 6일이 경칩이었으니 계절은 이제 봄이다. 섬진강변에 산수유가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오고, 화사한 햇빛 속에서, 나뭇가지에는 물이 올랐다. 모르는 사이에 소리도 없이 다가 온 봄.... 우리 주변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동장군은 순순히 물러나기가 꽤나 아쉬웠던 모양이다. 지난 3월 9일과 10일 양일간,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 특히 영동지역과 강원도 산간에는 폭설주의보가 내릴 정도였다고 한다. 11일은 맑고, 쌀쌀한 날씨라는 예보에, 하이원 스키장 순환버스를 운행하는 아이넷관광 홈페이지에서 왕복표를 예약한다.

하이원 스키장, 제우스 슬로프(Z2)-초보자 코스

 

잠실 롯데월드호텔 뒷문, 샤롯데 시어터 앞에서 5시 50분 새벽차가 출발한다. 요금은 편도 15,000원(회원은 13,000원)이다. 5시 20분 경, 부츠가방과 옷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서, 택시를 타고, 5시 40분 경 샤롯데 시어터 앞에 도착한다. (요금 6,000원) 하이원에서는 65세 이상은 리프트 이용권은 물론 장비 임대료도 100% 할인해 주기 때문에 거추장스런 스키는 빌려 쓰기로 한다.

 

5시 45분 경, 버스가 도착한다. 시즌이 지나서인지 45인승 버스에는 좌석이 넉넉하다. 일행이 있는 사람들은 나란히 앉고, 홀로 온 사람들은 두 자리를 혼자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대부분이 젊은이들이지만, 중년의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가끔 눈에 뜨인다. 6시가 다 되어 버스는 하이원을 향해 출발한다.

 

버스는 새벽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따듯하게 난방이 된 버스 속에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눈을 떠보니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았고, 버스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38번 국도를 달리고 있다. 도로 주변의 산들이 온통 하얗다. 승객들은 모두 깊은 잠속에 빠져있다. 가져온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새벽의 38번 국도

 

7시 45분, 금봉이 휴게소에 도착하여 15분간 정차한 버스는 9시경, 마운틴 콘도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버스요금을 받는 직원에게 26,000원을 지불하고, 5시 귀경버스 승차권을 발급 받는다. 버스에서 내리자, 싸늘하게 느껴지는 공기가 상큼하고, 눈 덮인 주변 경관이 환상이다.

금봉이 휴게소

 

마운틴 곤돌라에 오른다. 마운틴 허브를 지나 마운틴 탑까지 약 40분(약 2.8Km)이 소요된다. 곤돌라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이 아름답다.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 핸드폰으로 멋진 설경 몇 장면을 찍는다. 마운틴 탑에서 활강하여 밸리 허브를 경유, 밸리 콘도까지 이어지는 4.2Km의 슬로프 (표고차 645m)가 초보자 코스다. 이 멋진 코스에서 연습을 한다.

마운틴 탑(1,345m)과 곤돌라

고한읍과 멀리 보이는 청옥산, 두타산

함백산(왼쪽)과 밸리 탑(우), 밸리탑에서 시작되는 상급 및 최상급의 슬로프 3곳은 비수기라 크로스 됨

제우스 슬로프(Z1) 초보자 코스

 

1시경, 밸리 허브에서 돈까스로 점심식사를 하고(10,000원), 2시에 다시 시작을 하여, 4시까지 연습을 한 후, 5시 버스로 귀경한다. 경로대우를 해주는 하이원 스키장의 배려로 총 45,000원(음료대 3,000원 포함)의 비용으로 춘설을 마음껏 즐기고, 스키연습을 한 것이다.

마운틴 탑에서 본 밸리 탑

밸리 허브

제우스 슬로프(Z3)에서 본 북쪽 조망

 

다음날, 이번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하이원 스키장을 찾는다. 나뭇가지에 핀 눈꽃이 어제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마운틴 탑 주변은 바람이 거세어, 눈가루가 어지럽게 흩날린다. 스키장은 여전히 겨울이다.

마운틴 곤돌라에서 본 두위봉 1(첫날)

마운틴 곤돌라에서 본 두위봉 2(둘째날)

곤돌라에서 본 설경 1

곤돌라에서 본 설경 2

 

이제 체중 이동이 조금씩 되는 것 같다. 집에 돌아오니 연 이틀간의 강행군으로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정신은 맑고 상쾌하다.

 

(2010.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