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서울둘레길(5코스)-1

Urimahn 2014. 5. 21. 11:04

 

 

 

 

 

  관음사 일주문

 

2014518()

아름다운 5. 화창한 일요일이다. 야트막한 울타리 너머로 흐드러지게 핀 넝쿨장미가 동네를 환하게 한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오전에 잠시 올림픽공원의 장미광장과 들꽃마루를 둘러보자고 집사람에게 권해보지만, 집사람은 피곤하다며 집에서 쉬겠다고 한다.

넝쿨장미 1

 

 

넝쿨장미 2

 

이처럼 좋은 날씨에 집에 박혀있자니, 좀 어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미나, 들꽃구경은 6월 초까지는 가능하겠기에 집사람 컨디션이 좋을 때 함께 가기로 하고, 이왕 시작한 서울들레길을 둘러보려고 집을 나서서, 910분 경 사당역 4번 출구를 나와 서울둘레길 5코스를 시작한다.

 

서울둘레길 5코스

 

5코스-관악,삼성산 코스, 지역-관악구, 금천구, 거리-13, 소요시간- 6시간 30, 등급-중급

 

관악, 삼성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산, 삼성산을 거쳐 석수역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관악산과 높은 고도로 등반을 위한 산행이 대부분이지만 본 코스는 관악산의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로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매우 풍부하다. 대부분의 구간이 숲길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코스지만 서울의 산림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이기도 하다.

 

사당역 4번 출구를 나와 붐비는 등산객들을 헤집고 잠시 직진하여 진행하다, 첫 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관음사를 향해 왼쪽 남현동 골목길로 들어선다. 왼쪽 전봇대에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은 관악산 등반코스 중 가장 정통적인 사단능선코스 입구에 해당되는 곳이다. 완만한 오르막 골목길 전봇대 곳곳에 부착된 서울둘레길 방향표지판이 길을 안내한다.

갈림길, , 관음사 가는길(크릭하면 사진 커짐)

 

 

서울둘레길 방향 표지판

 

골목길을 8분 쯤 걸어 오르자 정면으로 깃대봉이 보이고, 이어 관악산공원 안내판이 있는 오른쪽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서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계곡의 수로공사가 훌륭하고, 안내문도 보인다. 관음사로 이어지는 왼쪽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올라, 920, 이정표가 있는 연주대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등산객들 대부분은 갈림길에서 연주대로 향하고, 서울둘레길을 따라 관음사 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몇 명되지 않는다.

골목길 끝으로 멀리 보이는 깃대봉

 

 

관악산공원 안내도(크릭하면 사진 커짐)

 

복구공사 안내문

 

921, 운동기구와 정자가 있는 쉼터를 지난다. 이 쉼터에는 두 가지 서울둘레길 안내도가 게시되어 있다. 하나는 사당역에서 석수역까지 13.5Km에 달하는 둘레길 5코스 전체지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당역에서 무당골까지 2.45Km구간의 부분지도다.

 쉼터

 

 

사당역-무당골 구간 안내도(크릭하면 사진 커짐)

 

이어 길가에 게시해 놓은 둘레길 안전한 이용을 위한 준수사항을 잠시 읽어보고, 관음사로 향한다. 이정표가 있는 상록천 약수터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일주문을 지나 절경내로 들어서서 가파른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오른쪽 계곡에 탐스럽게 핀 하얀 꽃들이 환영을 하고, 관음대장군과 여장군, 그리고 석등들의 사열을 받는다.

둘레길 안전한 이용을 위한 준수사항

 

 

하얀꽃-수국인가?

 

 

관음대장군, 여장군, 그리고 석등

 

929, 이정표가 있는 낙성대 갈림길을 지나 직진하여 관음사로 향한다. 이미 여러 차례 둘러 본 사찰이지만, 이처럼 지척에 두고 그냥 지나친다면 왠지 불경스러운 느낌이 들어, 절로 들어선다. 안내문을 보면 신라말엽인 895년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천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관음기도도장(觀音祈禱道場)이라고 한다.

명부전

 

 

범종각

 

 

보살상과 대웅전

 

 

삼성각의 불상

 

 

卽心是佛-마음이 곧 부처다.

 

신자는 아니지만 절을 둘러보고 나면 마음이 경건해 지는 느낌이다. 절을 뒤로하고, 지나쳤던 낙성대 갈림길로 되돌아와 나무계단을 오른다. 이어 비둘기들이 한가하게 노니는 헬기장에 이른다. 등산객들은 관음사에는 별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헬기장을 지나, 등산객들로 붐비는 등산로로 들어서서 잠시 이들을 따르다. 940, 이정표가 있는 낙성대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산 사면으로 오래된 등산로가 이어진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헬기장

 

 

낙성대 갈림길

 

 

오래된 등산로에는 인적이 없어 한적하다.

 

관악산 사당능선을 여러 차례 오르내렸지만 이 길은 처음이다. 관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등산객들로 붐비지만 오래된 이 사면 길에는 인적이 없어 한적하다. 가끔씩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가벼운 차림의 나이 드신 산책객들을 만날 뿐이다. 둘레길은 관음사에서 낙성대로 이어진다. 이정표의 낙성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가끔씩 서울둘레길 방향표지판을 확인한다면, 길을 잘 못들 수 가 없겠다.

완만한 통나무 계단 길

 

 

이정표

 

 

서울둘레길 방향표지판

 

오래된 이 길은 언제 누구에 의해 무슨 용도로 만들어진 걸까? 등산객들은 능선을 타던가.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하지, 산자락길이나 사면길을 걷지는 않는다. 산자락길이나 사면길은 산에 막혀 서로 떨어져 있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다. 오랜 옛날부터 인근 주민들이 왕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이, 세월이 지나면서, 넓혀지고 정비되어 훌륭한 사면길이 되고, 이후 교통이 편해지면서 지금은 건강을 위한 둘레길로 변한 것이겠다.

가벼운 차림의 인근 산책객

 

둘레길은 여러 차례 계곡을 건너고, 능선을 가로질러 이어진다. 자연히 둘레길에 업 다운이 생기고, 능선을 가로지를 때는 등산객들과 만나게 된다. 능선길은 모두 연주대로 가는 길이다. 관악산을 여러 차례 다녔지만, 연주대로 통하는 능선이 이처럼 많은 지는 미처 몰랐다.

산허리를 타고 돌다 다리를 건너고

 

 

능선을 가로 지를 때는 등산객들과 만난다.

 

955, 낙성대역에서 연주대로 오르는 능선길을 잠시 따르다, 이정표와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선다. 이후 둘레길은 한동안 관악산을 등지고 아래로, 아래로 계속 떨어지더니 이정표가 있는 청동베드민튼 장까지 내려섰다, 비로소 방향을 바꾸어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이정표

 

 

서울둘레길 안내도

 

 

이정표

 

 

나무계단 오름길

 

둘레길은 또 한 차례 연주대로 오르는 능선길을 가로지르고, 다시 아래로 떨어져 인현동 아파트단지 가까이 내려서서, 너른 계곡을 건넌 후, 산길로 들선다.

연주대 갈림길에서 처음 만난 관악산 둘레길표지목

 

 

아파트 단지 가까이에서 계곡을 건너

 

 

너른 계곡

 

107, 이정표, 서울둘레길 방향표지판, 그리고 관악산 둘레길표지목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연주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전망바위에 서서, 사당동 일대의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둘레길안내도가 있는 쉼터를 지나 1010, 무당골 앞에 선다.

  이정표 모임

 

 

전망바위

 

 

시가지

 

 

쉼터

 

 

둘레길 안내도

 

 

무당골

 

 

안내판

 

사당역에서 무당골까지(2.45Km) 사진을 찍으며 쉬지 않고 걸어 1시간이 걸렸다. 사면길이지만 제법 업 다운이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이다. 평탄한 둘레길이 이어진다. 작은 계곡을 건너며 왼쪽 저 멀리 깃대봉을 바라본다. 오래된 정겨운 길이다. 붐비지 않고 호젓해서 좋다. 1016, 이정표들이 모여 있는 군인아파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만나는 쉼터도서관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호젓한 길

 

 

이정표 모임

 

 

쉼터 도서관

 

1021,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낙성대로 향한다. 이어 관악산 둘레길표지목이 있는 오래된 통나무계단을 올라, 연주대 갈림길, 서울대 갈림길을 잇달아 지나고, 1027, 서울둘레길 안내도, 관악산둘레길 안내도가 있는 전망대에서 북쪽 시가지를 조망하고, 암릉길을 내려서며, 관악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연주대 갈림길의 둘레길 방향표지판

 

 

둘레길 안내도

 

 

전망대에서 본 북쪽 조망

 

 

암릉에서 본 관악산

 

관악산으로 오르는 주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낙성대역에서 오르는 등산로이다 보니 등산객들이 줄을 잇는다. 1035, 이정표가 있는 철책 앞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철책을 따라 내리고, 1043, 낙성대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살면서도 낙성대는 처음이다.

낙성대공원

 

 

공원 배치도

 

 

강감찬 장군상 1

 

 

강감찬 장군상 2

 

 

낙성대-박정희 대통령 휘호

 

안내문을 보니, 강감찬 장군의 나라를 위한 슬기와 용기를 이 나라 안보의 의표를 삼으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46월에 이곳에 안국사, 공적비등을 건립하고 낙성대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안보를 염두에 둔 박정희 대통령의 또 하나의 치적이다. 

 홍살문과 안국문

 

 

안국사 경내

 

 

3층 석탑

 

 

안내문

 

 

강감찬장군 사적비

 

 

안국사

 

안국사를 둘러보고 매점으로 나와 캔 맥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낙성대공원 도서관을 지나 공원을 나서고,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너, 영어마을 관악캠프 건물 앞에 선다. 이어 부근의 둘레길안내도, 이정표, 그리고 방향표지판을 확인하고, 서울대 쪽으로 진행하여, 115, 앞에 보이는 낙성대 배드민턴 체육관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낙성대공원 도서관

 

 

이정표와 방향표지판

 

 

배드민턴 체육관 옆 산길

 

오래된 통나무계단이 설치된 완만한 오르막 사면을 올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숲길을 걷는다. 1113, 이정표와 둘레길 방향표지판이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5분 후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래된 등산로

 

 

이정표

 

이어 벤치가 놓인 숲길을 지나고, 헬기장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여,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이정표와 방향표지판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123, 둘레길안내도가 있는 새실쉼터를 거쳐, 관악로로 나와 왼쪽으로 내려선다.

헬기장

 

 

이정표

 

 

 둘레길 안내도

 

 

돌산과 장군봉

 

1131, 서울대정문 앞을 통과하고, 5분 후, 관악산공원 입구에 이른다. 사당역에서 관악산공원 입구까지는 5.42Km, 소요시간은 2시간 26분이다

서울대 정문

 

 

관악산공원 입구

 

 

관악산 안내문

 

관음사에서 낙성대에 이르는 옛길이 특히 아름답고, 아취가 있어, 둘레길의 장점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201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