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골여행(2)
테를지 국립공원의 게르캠프(펌)
거북바위를 둘러보고 다시 버스에 오른 우리들은 3시 10분 경, 아리야발 사원(Aryapala Temple)이 있는 태를지 국립공원 산자락에 도착하고, 가이드는 1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줄 터이니 사원을 둘러보고, 4시 10분 까지 버스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이리야발 사원 초입의 숙소
이리야발 사원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잣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너른 도로를 따라 올라, 아름다운 유화가 걸려 있는 커피숍을 지나자, 저 멀리 산자락에 독특한 모양의 사원이 모습을 보인다. 부처님이 타고 다니셨다는 코끼리를 형상화 사원으로, 108 계단은 코끼리 코, 본당은 코끼리머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러시아 군정 때 불교탄압으로 훼손 됐던 것을 1988년 복원했다고 한다. “새벽사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잣나무 숲길-가이드는 이 잣나무 숲도 자연림이라고 알려준다.
갤러리 앤드 커피
갤러리 – 매당 45불이라고 한다.(사진 클릭하면 커짐)
멀리 보이는 사원
사원 클로즈 업
출입문을 통해 절 경내로 들어서서, 본전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른다. 길 양쪽은 온통 야생화 꽃밭인데, 오른쪽 길가에 라마교 경전의 가르침을 담은 팻말들이 길게 늘어 서있다.
본전으로 이어지는 오름길
오름길에서 본 암벽과 사원
야생화 꽃밭
경전 말씀
오른쪽 꽃밭에 신랑, 신부와 들러리
거북비석을 지나, 거대한 마니차가 있는 정자를 거쳐, 석가모니 부다 상이 있는 곳에서 잠시 왔던 길을 뒤돌아보고, 오른쪽 본당으로 향한다. 이어 가파른 108계단을 올라 본전에 이르다
거북비석
거대한 마니차가 있는 정자
석가모니 부다 상
뒤돌아 본 지나온 길
석판에 채색한(?) 불상
가파른 108 계단
법당 안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도 토요일이라서인지 여신도들로 붐벼 입당을 생략하고, 밖에서 부처님 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밖으로 나와 법당 앞에서 굽어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법당
당겨 찍은 부처님 상
법당 앞에서 본 조망
시게를 보니 3시 45분이다. 서둘러 하산한다. 오를 때의 우회 길이 아니라, 거의 직진하는 황토 길을 따라 달린다. 라마교 사원은 우리나라 절과는 많이 다르다. 거대한 암벽을 배경으로, 코끼리를 형상화한 특이한 모양의 작은 사원이 광활한 대지를 굽어보고 있다. 사원의 규모에 비해 너른 경내를 확보하여, 라마교의 가르침을 담은 팻말, 마니 차, 불상 등을 배치 한 것도 특이하다. 4시가 조금 넘어 하산하여 뒤를 돌아본다. 청정한 전나무 뒤로 우뚝 솟은 거대한 암벽의 모습이 당당하다.
하산하다 뒤돌아본 사원
아리야발 라마교사원을 둘러본 일행은 버스에 올라, 승마 체험 장으로 이동한다. 우리의 달 가이드는 1) 말 뒤에 서지 말 것, 2) 말은 왼쪽으로 타고, 왼쪽으로 내릴 것 3) 편자에 발을 깊이 넣지 말고, 1/3 정도만 끼울 것 등 주의해야할 점을 설명한다.
승마 체험 장 도착
날렵한 꼬마 여기사
마부 한 사람이 우리들이 탄 말 두필을 끌며 인도한다. 우리말을 끄는 마부는 젊은 여자 마부다. 말위에 오르니 시야가 넓어져 좋고,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이 시원하다. 들꽃들이 지천으로 핀 초원을 말은 뚜벅뚜벅 구보로 걷는다. 토요일이라 초원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말 탄 외국인들을 보고 손을 흔들고, 아빠와 함께 나온 꼬마는 신기하다는 듯 우리들은 빤히 바라보고 있다
우리의 마부
같은 마부의 인도를 받는 일행
승마체험
마상에서 찍은 초원의 들꽃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환영
약 50분 동안 말 타기를 마친 일행은 숙박할 게르로 향한다. 버스 속에서 가이드는 10시 방향을 주의 깊게 보면, 기도하는 기암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과연 태를지 국립공원에는 많은 기암, 괴암들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기도하는 기암
버스는 6시경 숙소에 도착하고, 가이드는 숙소를 배정한다. 나는 60대 중반의 남자, 그리고 대학 3학년생이라는 남학생과 함께 14호 게르를 배정을 받는다. 화장실, 사워실 식당의 위치를 알려주고, 잠시 쉬었다 7시에 저녁식사를 하자며 해산한다.
숙소 본부 건물, 식당, 기념품 점 등이 있다.
14번 게르
게르 내부 – 5개의 침상이 있다
배정 받은 게르에 짐을 풀어 놓고, 게르 주변을 둘러 본 후,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건물을 확인하고, 두 번째 건물에서 샤워부터 한다. 샤워 실 청소상태도 좋고, 옷을 벗어 걸어 놓을 곳도 충분한데, 뜨거운 물도 시원하게 나와, 듣던 것과는 딴판인,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샤워장이다.
주변 게르
화장실, 샤워실이 있는 첫 번째 건물
화장실, 샤워실이 있는 두 번 째 건물
두 번째 건물의 화장실
두 번째 건물의 샤워실
샤워를 마쳤는데도 7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숙소주변을 거닐며 주위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기념품 점도 둘러보고 일찌감치 식당으로 들어선다.
숙소에서 본 초원과 건너편 산
기념품점/ 아트 샆
내부
깔끔한 식당
음료수
벽장식
7시가 되자 일행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 뷔페식 식단이 그런대로 다양한 편이지만 내게는 샐러드가 빈약한 것이 아쉽다. 우리 일행 16명 중, 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60대 여성 5명, 60대 부부, 40대로 보이는 3인 가족, 손자를 동행한 할머니, 20대 남매, 그리고 홀로 참여한 30대쯤으로 보이는 여성 한 분과 그리고 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건너편 산에 무지개가 곱게 걸려있다. 이리저리 거닐며, 해질녘의 아름다운 풍광을 완상한다. 오늘 밤 별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을 기대한다.
무지개
저녁노을과 반달
우리들의 숙소
숙소로 돌아 침낭과 얇은 패딩을 꺼내 밤의 추위에 대비한다. 부인과 같은 숙소를 쓰지 못하고 떨어져 우리들과 같은 게르를 쓰게 된 60대 남자 분은 기분이 언짢은 모양이다. 잠자리에 대해 이것저것 불평이 많다. 특히 침실 안의 벌레에 질색을 한다. 본부 건물로 가서, 살충제를 얻어다, 게르 안에 가득 뿌리고 잠자리에 든다.
더워서 잠이 깬다. 밤중에 피운 난로로 게르 안이 너무 덮다. 1시 쯤 된 시각, 게르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본다. 구름이 덮였는지 별 떨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 방으로 들어와 침낭, 패딩을 걷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3시경 화장실에 가려고 또 한 번 잠이 깬다. 하지만 이때도 하늘에는 별빛 그림자도 보이질 않는다.
(2019.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