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보봉호

Urimahn 2012. 11. 30. 10:45

오늘부터 장가계 관광을 시작한다. 장가계의 공식 명칭는 무릉원(武陵源)이다. 도연명의 "무릉도원"에서 따온 말이다.장가계는 천자산 자연보호구, 삭계곡 자연 보호구, 장가계 자연보호구, 로 크게 3구역으로 나뉜다. 이 지역은 약 3억 8천만년전에 지각운동에 의해 해저가 육지로 솟아 올랐다고 한다. 3억만년간의 자연의 작품을 우리는 보러 온 것이다.

이 땅에는 토가(土家)족들이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 왔다. 1980년대 초 이 지역 출신 화가가 장가계의 산수를 담은 그림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1994년대용(大庸)시를 장가계 시로 몀칭을 바꾸고, 본격적인 관광지 개발이 시작됐다고 한다.


2004년 10월 26(화).

역시 5시 30분 모닝 콜, 6시 식사. 7시출발이다.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보봉그린 호텔은 계속 보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화장실 등 손 볼 곳이 많은 호텔이다.

<장가계 보봉그린호텔>

아침 뷔페 역시 북경보다 떨어진다. 어제 공항에서 오면서 현지 가이드가 북경은 서울보다 15년, 그리고 장가계는 북경보다10년 뒤졌으니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미리 예방주사를 놓아 준 이유를 알겠다.

아침에 잠깐 둘러 본 호텔 주변은 마치 한국에 온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한글 간판들이 많이 보인다. 한 곳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 기질을 생각하면,여행사가 북경에서 장가계의 직항 좌석을 한 달전부터에도 확보하지 못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겠다.

<장가계의 한국관>

우선 삭계협곡(索溪峽谷)에 있는 보봉호(寶峰湖)를 방문한다. 보봉호로 향하는 차창너머로 삐죽 삐죽솟은 봉우리들이 백장협이라고한다.

보봉호는 1970년대 주민들이 전력을 얻기 위해 댐을 만들면서 개발됐다고 한다. 협곡에 저수지가 만들어 지자, 그 풍광이 일품이라, 80년대 중반부터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90년도 들어서 말레자아의 한 회사가 임대하여 경영한다고 한다. 호수 길이 2.5Km,평균 수심이 72m, 댐의 높이 80m의 인공 호수다.

아침 7시 40분 경 보봉호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보이는 협곡에 시선을 빼앗긴다. 오르막 도로를 따라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준봉들이 겹쳐 있다.


<보봉호 진입구 - 기암들이 첩첩하다,>

가이드가 표를 사는 동안 주위를 둘러 본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들이 붐비지 않는다. 매표구를 따라 늘어선 기념품 상점들에는 한국어 표기가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보봉호 입구의 기념품 상점>

커피 한국돈 천원 한장. 북경에서도 그랬지만, 장가계에서 한국 돈이 통용된다. 중국 돈도 필요 없고, 달러도 필요없다. 한국 돈이 제일 인기있는 화폐다. 웬만한 것은 대부분 천원이 거래 단위다. 작은 병의 북경 이과주가 3병에천원하는 식이다.

가이드를 따라 입구를 통과한다.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시원하게 떨어지는 삼단 폭포다.푸른 대나무 숲 뒤로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물 줄기가 아름답다. 뒤로 오르다 보니 "비류계봉(飛流界峰)"이라고 새겨진 안내석이 서 있다. 폭포가 떨어지는 봉우리 이름인 모양이다.

<삼단 폭포 전경>

<비류계봉>

도로를 따라 오르니 힘들면 태워 주겠다고 가마들이 줄지어 서 있다. 보봉호 전체를 소개하는 안내판 앞에 선다.이 안내판에도 한글이 표기돼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보봉호 유람 코스는 전체 보봉호 관광지의 약 절반 정도를 둘러보는 정도임를 알 수 있겠다.

<컬러풀한 가마들>

<보봉호안내판 - 우리는 전체의약 절반 정도를 구경한는 셈이다>

이 안내판에서 길이 갈린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보봉사 가는길, 왼쪽은 행복교를 지나 보봉호로 통한다.행복교쪽으로 오르면서 보는 보봉사 쪽 암봉들이 웅건하다.

<보봉사 오르는 길>

<보봉사 쪽의 준봉들>

계단을 올라 시멘트로 포장된 숲길을 넘으니 눈앞에 호수가 펼쳐진다. 문자그대로 심산유곡의 호수. 아침 햇살을 받고, 호수에는 은파가 출렁인다. 이른 아침이라 다른 관광 팀들이 도착하지않아 호수 주위가 고즈넉하다.

<아침 햇살을 받고호수에는 은파가 출렁인다.>

유람선에는
우리 일행뿐이다. 전통 복장을 한 고가족 아가씨가 배를 운항한다. 배가 운항하는 양쪽으로,물에 떠 있는 준봉들이 그림같다.

<보봉호 유람선 - 이른 아침이라 우리 일행뿐이다.>

<배를 운항하는 고가족 아가씨>

<보봉호 풍광 1>

 

 

<보봉호 풍광 2 - 여동생 사진>

 

 <보봉호 풍광 3>

고가족들은 노래를 즐긴다. 바다 속의 땅이 융기해서 생긴 땅에서 사는 사람들. 이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으니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펐겠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이렇게 고달픈 삶을 달랜 것이 노래가 아닌가 싶다.

배가 호수가를 진행하는 동안호숫가에 매어 놓은 배에서 고가족 전통복장을 한 남녀가 차례로 나와,노래를 불러 관광객을 환영하고, 배 안에서도 고가족 아가씨가 노래를 선창하더니 손님들에게 노래를 시킨다.

<전통 노래로 관광객을 환영하는 아가씨>

 

 

<돌아오는 길에는 전통 복장을 한 총각이 노래를 부른다.>


장사도 상식을 뛰어 넘어 기발한데가 있다고 한다. 고가족은 신발을 한짝씩 판다고 한다. 만원짜리 신발을 손님이 5천원에 팔라면, 그러겠다고 돈을 받고 ,신발은 한짝만 준다고 한다. 장가계에는 에누리가 무척 심하다. 1/3가격으로 사야 제 가격이다.

 <보봉호 풍경 4 >


<보봉호 풍경 5 >


<보봉호 풍경 6 >

유람선은 한 시간 정도 호수를 돌고, 선착장으로 되돌아온다. 아름다운 호수에서 노래를 부르며 한 시간을 즐겁게 보낸 것이다. 오를 때와는 다른 나선식 계단을 따라 내려 입구로 향한다.

<입구로 되돌아 나오게 설계된 나선식 계단>

버스에 탑승하고 원가계로 향한다. 가이드는 원가계 가는길에 시내를 들려, 정부가 운영하여 품질을 보증한다는 보석상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아마도 아파트 촌의 상가 건물인듯 싶은 상점인데, 보완이 엄중하다.

여러가지 보석이 있지만 여기서는 주로 진주에 역점을 두는 것 같다. 판매원은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조선족 아가씨다. 함경도 사투리에는 묘하게 듣는 사람를 제압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판매원 아가씨는 우선 조개를 한개 꺼내더니, 그 속에 진주가 몇개나 들었는지 알아 마춰 보란다. 여러가지 대답이 나온다. 대답을 듣고 아가씨는 조개를 벌려 진주를 꺼낸다. 작은 진주가 무려 28개나 들어있다. 가장 근접하게 맞춘 사람에게 그 중 2알을 내준다. 여자들 관심이 고조고, 동생 친구가 꽤 커 보이는 진주 한개를 30만원에 주고산다. 보증서도 없는 모양이다.

<보석을 흥정하는 일행>

10시가 조금지나, 정부공인 보석상을 나온 일행은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원가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