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

모니구(牟泥溝)와 황룡 풍경구

Urimahn 2013. 12. 2. 11:09

 

황룡 풍경구 가는길

 

2013년 10월 21일(일)

새벽에 일어나, 7시 30분 발 구채구 행 비행기를 타러 서안공항으로 향한다. 아침은 음료, 빵, 사과 등이 들어있는 도시락이다. 탑승 전 공항에서 먹던가, 탑승 후 기내에서 들라고 한다. 6시 7분 경 공항 서쪽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공항에 이르러, 체크인을 하기 위해 긴 줄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일요일이기 때문인가? 이른 아침인데도 구채구행 비행기 체크인 카운터는 인파로 붐빈다.

인파로 붐비는 체크인 카운터

 

민항총국이 규정한 7대 허브공항 중의 하나라는 시안의 셴양 국제공항은 무척 규모가 크다. H 탑승구만도 60개나 된다. 우리가 탈 비행기의 탑승구는 H11이다. 탑승구를 찾아가는 길에 기침 감기약과 고산병 예방약을 사러 약국을 찾아간다. 물약으로 된 7元짜리 기침 감기약을 사고, 고산병 예방약은 구경만 한다. 다이아막스가 있기 때문이다.

 공항 내부

 

 

탑승구에서 본 공항-줄지어 늘어선 중국 동방항공 항공기들

 

동생네는 200元 주고 고산병예방약 2인 분을 사왔다.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라고 하는데, 약의 분량도 많고, 홍경천처럼 잘 알려진 브랜드도 아니다. 동생네와 집사람에게 다이아막스 반알 씩을 복용케 하고, 중국 약은 예비용으로 보관케 한다. 세 사람은 다이아막스 반알 복용으로 3,500m가 넘는 황룡에서도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나는 지난 6월, 티베트 여행 시 고도 5,000m지점까지 오른 적이 있어 고소병 걱정은 없다. 만석인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하여 구채구 구황공항으로 향한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생부부

 

비행기가 구채구에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비행기 창밖으로 만년설산이 내려다보인다. 친린산맥인 모양이다. 비행기는 8시 30분 경 구황공항에 도착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공항주변이 눈에 덮여 하얗다. 별세계에 들어선 것이다. 이곳의 고도는 3,140m이다.

비행기에서 본 만년설 1

 

 

만년설 2

 

 

구채구 구황공항

 

 

눈 덮인 공항주변

 

버스에 옮겨 타고 황룡으로 가는 도중에 현지 가이드는 황룡 가는 길이 미끄러워 차량통행이 어렵다며, 어쩔 수 없이 황룡대신 모니구(牟泥溝)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멀지 않은 황룡 전망대까지만 갔다 올수 는 없냐는 물음에, 미끄러운 길에 차들이 막히면 빼지도 박지도 못할 상황이 될지 몰라 불가하다는 이야기이다. 할 수 없이 황룡갈림길을 지나, 송판현으로 진입하여, 꿀집을 잠시 들른 후, 천주사 향토요리점에서 아침 겸 점식식사를 하고 모니구로 향한다.

구채구 부근지도(펌)

 

 

천주사 향토요리점 식당

 

 

송판현 거리

 

 

송주고성

 

 

당나라 문성공주상

 

11시 4분, 매표소 앞에서 검문을 받고 모니구 풍경구로 들어선다. 모니구 풍경구는 송판현 모니구향에 위치한, 가장 낮은 해발고도가 2,800m, 가장 높은 해발고도는 4,070m에 달하며, 총면적이 160Km²인 이 풍경구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황룡계곡에서 동남쪽으로 70Km 떨어진 곳에 있다. 모니구(牟泥溝)의 모니(牟尼)는 “성인”을 뜻하는 말인데, 이곳에서는 석가모니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전설이 있어 석가모니를 지칭한다고 한다.

매표소 앞에서 검문을 받고,

 

 

마니구 풍경구 가는 길 1

 

 

풍경구 가는 길 2

 

우리들은 11시 15분 경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래 자가(圠嘎)유람도의 출구에 해당하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출발하여 약 1시간 반 동안에 익수천-비선폭-자가폭포-수렴동-폭정-상비담-자가폭포를 거쳐 다시 출구로 나온다. 유람도를 보면 입구는 우측 하단에 있고 입구를 지나 여러 경승지를거쳐, 자가폭포에 이르게 되어 있지만 우리들은 이 코스를 생략한 것이다.

주차장

 

 

자가 유람도(사진 크릭하면 커짐)

 

 

159 출구 -우리들은 이곳으로 들어 간 후, 마니구 상층부를 둘러보고, 이 문으로 나왔다.

 

멋진 풍광을 즐기며 잘 정비된 데크 길을 따라 올라, 쉼터를 지나고, 출구에서 300m 떨어져 있는 해발 3,159m에 있는 익수천(益壽泉)에 이른다. 익수천은 낭떠러지 틈새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푸른 샘물인데 광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물이 달콤하고, 미용과 장수에 특히 좋다고 한다.

익수천

 

이어 나무계단을 지나 익수천에서 60m 떨어진 불선폭(佛扇瀑)에 이른다.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는 넓은 산 사면에 부챗살처럼 퍼져 내리는 폭포가 장관이다. 안내판에는 해발 3,156m의 고도에서 약 600m²의 넓이에 퍼져 내리는 이 폭포가 마치 부처님의 부채 같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며,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탁 트인다고 한다.

불선폭 1

 

 

불선폭 2

 

11시 33분, 마니구 풍경구에서 가장 유명한 자가(圠嘎)폭포에 도착한다. 자가폭포는 높이가 93.2m, 너비가 35~40m에 이르는데, 거대한 석회석 암반 위로 초당 23,000리터의 물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물속에 탄산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그냥 마실 수가 없다고 한다.

자가폭포 1

 

 

자가폭포 2

 

 

자가폭포 아래 휴게소 및 전망대

 

자가폭포 다음이 수렴동이다. 안내판의 설명에 의하면, 해발 3,236m에 위치하며, 폭포 2단계에, 높이 6m, 넓이 약 50m²의 동굴이 있는데, 동굴 안에 종유석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죽순, 탑, 비룡, 봉황 등 그 형태가 천태만상이라고 한다. 폭포의 물 흐름이 부드러워 눈길을 끈다.

수렴동 폭포.

 

이어 가파른 나무계단을 지나, 11시 56분, 폭포 제일 높은 곳인, 해발 3,270m의 폭정(爆頂)에 이르러, 깎아지른 절벽위로 장엄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한동안 망연히 굽어본 후, 폭포를 따라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선다.

폭포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길

 

 

폭포정상에서 굽어본 물줄기

 

 

폭포정상에서 본 건너편 산

 

 

내리막 계단길

 

12시 13분, 해발높이 3,168m, 넓이 4,16m²의 코끼리 코가 강변에서 물을 뿜는 형상이라는 상비담(象鼻潭)을 지나 하산을 계속하여, 12시 22분, 다시 자가폭포에 내려서고, 쉼터를 지나 출구로 향한다.

상비담

 

 

하산 길에 만난 티벳 여인들,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피부가 곱다고 만져보며 부러워한다.

 

12시 45분 경 모든 대원들이 하산하여 차에 오르자, 버스는 구채구를 향해 출발한다. 가이드는 날씨 때문에 황룡을 보지 못했음으로 1인당 30$씩을 환불하겠다고 한다. 우리들은 날씨도 풀려 도로상태도 좋아 졌을 터이고, 시간도 충분하니 환불할 생각은 하지 말고, 황용을 들러보자고 제안한다.

 

가이드가 회사와 연락을 취하고, 기사양반과도 상의를 하더니, 구채구 도착이 늦더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며, 기사에게 줄 팁을 추가로 배려해달라고 한다. 황룡가는 길로 들어선다. 날씨가 풀려 도로에는 눈이나, 얼음이 녹아 미끄럽지 않지만, 도로주변의 산과 들은 눈이 녹지 않아 하얗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를 따라 버스가 서행한다.

황룡 가는 길

 

 

차창 밖으로 본 주변 풍광

 

 

멀리 보이는 송판 가는 길

 

2시 28분 전망대를 그대로 통과한다. 도로는 내리막으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지난 6월 티베트의 구계왕국 유적지를 찾아 갈 때 보았던 풍광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집사람도 차창 밖 풍광에 연신 탄성을 발한다.

전망대 통과

 

 

차창 밖 풍광 1

 

 

차창 밖 풍광 2

 

 

황룡 풍광구 입구에서 본 설경

 

3시 20분 경 황룡에 도착 한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대부분이 중국 사람들이다. 황룡 풍경구전경도에 한글로 소개한 안내문을 옮긴다

황룡 유객중심

 

 

매표소

 

 

유네스코 문화유산 돌표지

 

 

국가 중점 풍경구 명승지 돌표지

 

 

입구

 

 

전경도

 

황룡 골짜기는 민산(岷山)의 주봉인 설보정 옥추봉 (Jade Peak of Xuebaoding)에서부터 시작된다. 골짜기의 길이는 약 7.5Km에, 폭은 2.5Km이다. 평균해발 고도는 3,555m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흡사 한 마리의 용이 삼림 속에 누워있는 형국이다. 골짜기에는 수 천 개의 석회화(石灰華) 채지(彩池)와 탄류(灘流), 그리고 종유석 동굴들이 산재해 있어,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형태가 완전하여, 가장 기이한 카스트지형을 이루고 있다. 19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3시 30분, 입구로 들어선다. 좁은 데크길은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3시 45분, 입구에서 635m 떨어진 영빈지(迎賓池)에 이른다. 영빈지는 해발 3,230m에 있는 면적 9,600m²에 연못으로 350여개의 정교하고 독특한 물빛의 연못들이 층층이 연결 되어있어,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손님을 맞는 노랫소리 같아 영빈지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데크길 1

 

 

데크길 2

 

 

영빈지 1

 

 

영빈지 2

 

다음은 비폭류휘(飛瀑流輝)다. 영빈지에서 148m 떨어진 곳에 있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 폭포는 해발 3,245m, 높이 14m, 폭 68m로, 푸른 물이 흩날려 쏟아지면서 모양이 각기 다른 갈래 갈래의 폭포를 이룬다고 한다. 폭포 뒤로는 깎아지른 암반이 솟아 있는데, 이들은 모두 칼슘의 침적물로 색채가 휘황하여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이정표

 

 

비폭류휘 1

 

 

비폭류휘 2

 

다음은 비폭류휘에서 264m 떨어져 있는 연대비폭(蓮臺飛瀑)이다. 해발 3,200m 높이에 있는 이 폭포는 길이 167m, 폭 19m에, 폭포의 낙차는 45m이다. 황금색 칼슘퇴적물은 연화대와도 흡사하고, 용의 발톱과 같다고도 한다. 수림 속에서 쏟아져 내리는 기세가 웅장하고, 그 소리에 귀가 멍멍해진다고 한다.

연대비폭 가는 길에 만난 풍광

 

 

연대비폭

 

4시 7분, 세신동(洗身洞)을 지나고, 4시 15분, 금사포지(金沙鋪池)에 이르러, 더 오르기를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4시가 넘으니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몹시 춥다. 이곳까지 입구에서부터 1,261m를 오르며, 5곳의 명소를 구경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제일 꼭대기에 있는 오채지(五彩池)까지는 아직도 2,500m나 남았으니 그 곳까지 가기에는 불가능한 터라 금사포지 정도에서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추위에 떨던 여자들이 무척 반긴다.

세신동

 

 

세신동 안내문

 

 

금사포지

 

 

금사포지 안내문

 

아래 안내문을 보면 입구에 들어서서 10여 군데 명소를 구경하고, 오채지를 지나,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코스라면 천천히 걸어서 3시간 ~3시가 30분 정도가 필요하겠다. 우리들은 1시간 정도 오르고 40분 쯤 걸려 하산을 했으니, 황룡계곡을 1/3도 못 본 셈이다. 하지만 황룡계곡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은 없었던 것 같다.

케이블카 이용 안내도

 

 

하산길 1

 

 

하산길 2

 

 

하산길 3

 

우리들 제 1진은 5시 10분에 하산을 완료하여 추위 속에서 30여분을 떨며 기다린다. 이윽고 모든 대원들이 하산하여 버스에 오른 후, 구채구로 향한다.

 

 

(2013.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