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센 트레킹

다이센(大山,1,729m) 가는 길

Urimahn 2017. 2. 9. 18:15

 

  이스턴 드림호 갑판에서 본 다이센

 

마운틴트랙을 따라 일본의 다이센을 간다.

 

다이센은 돗토리 현 서쪽에 위치한 일본 백대 명산 중의 하나로 NHK에서 실시한 '일본 명봉 랭킹'에서 후지산, 야리가다케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산이다. 다이센은 화산으로 생겨난 산으로, 정상인 겐가미네봉(1,729m) 부근은 산사태로 붕괴가 자주 일어나, 현재는 등반이 금지되어, 미센(弥山-1,709m)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다이센은 우리나라의 동해와 마주하고 있어, 바다 건너 불어오는 습기 찬 북서풍으로 인한 폭설 때문에, 10월 중순부터 정상부에는 눈이 쌓이기 시작하여, 4m이상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최고의 눈 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아울러 요나고 방면에서 보면 산모양이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호오키 후지" 혹은 "이즈모 후지"라고도 불린다. 주고쿠 지방의 최고봉으로, 예로부터의 신성한 산으로 받들어져 왔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후지산과 북알프스의 아리카다케는 다녀왔지만 눈꽃으로 유명한 다이센은 가볼 기회가 없어 아쉬워하던 차에 마운틴트랙에서 정상아래 무인산장에서 일박하는 다이센 트래킹 모객안내를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일찌감치 신청을 해놓고 본다.

 

출발일이 가까워지자, 마운트트랙 최현실 실장이 보내준, 산장에서 1박할 10명의 대원들의 보험가입 명세서에 나타난 연령분포를 보고 깜짝 놀란다. 406, 503, 60대는 없고, 70대는 나 혼자 뿐이다. 내가 예약을 잘못한 것은 아닌가? 이제라도 취소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한동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최 실장의 주선으로 카카오 톡을 통해, 대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받은 따듯한 격려에 힘을 얻어, 눈 딱 감고, 용감하게 따라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어 가의룡 등반대장이 개인용 장비목록을 보내온다, 침낭, 매트레스, 은박 매트, 10 포인트 아이젠, 헤드랜턴, 물병, 방한모자, 안면마스크 장갑 2, 방풍상의, 내의와 여벌 옷, 그리고 개인 식기, 햇반 1, 김치, 밑반찬 조금, 술 등이다. 이 모든 것들을 제대로 준비하면 그 량과 무게가 엄청 나겠다.

 

여기에 코펠, 버너, 가스 등 공동장비와 아침, 저녁 식사를 위한 주, 부식 등의 준비도 대단할 터인데, 그쪽에는 전혀 일조(一助)를 하지 못하고, 개인준비물만을 챙기기에도 힘이 벅차다. 고민 끝에 내 체력을 감안하여, 35L 배낭에, 15Kg 정도의 무게로, 짐을 꾸리기로 한다.

   숙소에 놓인 배낭 비교

 

부피를 줄이려고 침낭도 작은 것으로 택하고, 대신 모 내의와 충분한 량의 핫 팩을 준비한다. 이어 무게를 줄이려고, 1Kg짜리 DSLR 카메라를 400giPad mini 4로 대체하고, 보조 배터리 등 소소한 물건들을 수납하기 위해 어깨에 메는 소형가방을 추가한다.

  침낭 비교

 

201722()

950분 경, 2호선 올림픽공원역 2번 출구로 나와 동해항 국제여객 터미널까지 태워다 줄 전세버스를 찾지만, 그럴듯한 버스는 보이지 않고, 국제산악회 버스 한 대가 길 가에 세워져 있다. 버스로 다가가 보니, “일본 다이센 트레킹/국제산악회, 뫼울산악회/() 마운틴트랙안내문이 앞 유리창에 붙어있다. 버스에 올라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국제산악회 버스

 

나중에 알고 보니 마운틴트랙이 모객 한 50여명의 관광/트래킹 팀과 10명의 산장 일박 팀, 모두 합쳐 60여명이 이번에 함께 움직이는데. 이중 국제산악회에서 참석한 대원들과 산장 일박 팀 대원들은 전세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이곳에서 모이기로 한 것이다. 45인승 버스에 30명이 채 못 되는 승객들이 오르자, 자리가 널찍하여 편하고 좋다.

 

10시 경에 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 버스는 117분 경 정동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산장 일박 팀은 버스로 묵호로 이동하여 시장을 보기로 하고, 국제산악회에서 참석한 대원들은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2.9Km를 걸은 후, 심곡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동해항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하기로 한다. 나는 바닷길을 걷고 싶어서, 국제산악회 팀에 합류한다.

 

동해 탄생의 비밀 품은 정동진 바다부채길 열렸다

 

   썬 크루즈 주차장

 

 정동, 심목 바다부채길 입구

 

 가파른 계단 내려서서, 철조망이 남아 있는 해변으로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해안단애(海岸斷崖), 그 사이로 산책로를 만들어 지난 해 부터 개방했다고 한다. 산책로로 내려서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유장하게 걷는다. 옛 군사시설이 산책로로 변한 곳을 걸으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양분되어, 목하 격렬한 이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위기상황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닷길 풍광

 

 바닷길 산책객들

 

 산책로 1

 

 산책로 2

 

동영상 -  파도소리/바람소리

 

 투구바위

 

 안내판

 

 부채바위

 

 안내판

 

210분 경, 심곡항에 도착하여, 시골식당에서 망치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망치, 처음 들어보는 물고기이지만 매운탕은 그 맛이 일품이다.

   심곡항

 

 시골식당 (가 대장 사진)

 

 망치 매운탕(가 대장 사진)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묵호에서 잠시 머문다. 국제산악회 팀이 저녁에 즐길 회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이어 445분 경, 동해항 국제여객 터미널에 도착하여 승선준비를 한다.

  묵호수변공원

 

 1 함대사령부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

 

 승선준비에 바쁜 가의룡 대장, 최승원 사장()

 

 승선대기

 

이스턴 드림호 앞에서(김종대씨 사진)

 

한국에서 다이센으로 가는 길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항공편과 선편 두 가지가 있다. 우리들은 이제 동해에서 배를 타고, 내일 아침 9시경, 사카이미나토 항에 도착한다.

  돗토리현 명산 위치도(마운틴트랙에서 펌)

 

강원도 동해항을 기점으로 러시아와 일본을 운항하는 DBS크루즈훼리() 소속의 13,000톤 급 이스턴 드림호는 숙박시설은 물론 면세점, 카페,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사우나시설 등 쾌적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해 승객이 늘어난다고 한다. 마운틴트랙 최 사장에 의하면 오늘도 여객정원 530(선원 50명 포함)이 모두 찼다고 한다.

  사카이미나토 항에 정박 중인 이스턴 드림 호()

 

승선하여, 최 사장의 배려로 4인실을 배정받은 산장 팀은 짐을 내려놓고, 잠시 배안을 구경한다. 이어 저녁식사 후, 최 사장 숙소에서 벌어진 거한 선상 주석에서 10시가 넘도록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부대시설안내

 

 

 

 면세점

 

 홍일점 홍혜경씨

 

 선상파티 1

 

 선상파티 2

 

 한라산 허벅주(43도 증류주)를 소개하는 서동춘씨

 

 바다 위에 뜬 반달

 

1040분 경, 갑판으로 나와 잠시 밤바람을 쏘이고, 숙고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2017.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