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늘그막에는 혼자서 놀 줄 알아야한다.(1)

Urimahn 2017. 12. 23. 11:52

헬기장 쪽에서 본 불암산()와 석장봉(12/25 사진) 

 

 

  전화벨이 울린다. 모르는 전화번호다.

 

보통은 모르는 곳에서 오는 전화는 대부분 귀찮은 전화라, 잘 받지를 않는데, 오늘 따라 무심코 받아 본다. 젊은 아가씨 목소리가 여론조사를 하려고 전화를 드렸다며, 연령층이 어떻게 되시냐고 속사포처럼 쏘아댄다. 70대 중반을 넘은 나이라 했더니, 아가씨는 그러면 해당사항이 없다며, 두말없이 전화를 끊는다.

 

이처럼 매사에 영향력이 없는 나이가 되고 보면, 지식들도, 마누라도 멀어지고, 친구들도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늘그막에는 혼자 놀 줄 알아야한다.

 

운동 삼아 소일 삼아, 일주일에 월, , , 세 번, 동반자 없이 혼자 불암산을 간다. 어언 5년 가까이 이어져 오는 생활이다.

 

 

금주에는 월요일(18)부터 제법 눈다운 눈이 내려. 불암산에도 4~5센치 정도의 눈이 쌓이다보니, 설경이 그럴 듯하다. 하지만 눈이 내리는 흐린 날씨라 원경(遠景)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수요일(20), 금요일(22)은 비교적 날씨가 좋은 편이라, 월요일에 즐기지 못한 원경도 카메라에 담는다 * 일요일( 24일)에는  산 아래는 비, 산 정상부근에는 눈이 내려 월요일(25일) 원경은 더욱 멋졌다

 

 

  재현중고등학교 정문에서 멀리 본 석장봉()과 불암산(), 가장 오른 쪽은 헬기장이 있는 420.3m봉이다

 

 쉼터 설경 1 상계역 1번 출구로 나와 직진, 동부간선도롤 건너고, 재현중고등학교, 청계4동 주민 센터를 지나, 중계2단지와 미래산업고등학교담 사잇길을 거쳐, 불암산 둘레길로 향하다 만나는 곳이다. 배드민턴장이 있는 넓은 쉼터다. 나무가 많아 풍광이 좋다.

 

  쉼터 2 - 불암산 둘레길이 나 있다.

 

 둘레길 잘 정비된 불암산 둘레길

 

 안내판 양지초소 사거리의 안내판

 

 불암산이여! - 양지초소사거리, 불암산 6코스 입구, 좌는 계곡길, 우는 능선길

 

 양지초소에서 올라오는 길

 

 능선길 계단 미답(未踏) 눈길을 기분 좋게 걷는다.

 

 6코스 능선길 안전시설이 된 첫 번째 암릉 역시 발자국이 없다.

 

 안전시설이 된 두 번째 암릉을 지나, 첫번째 전망바위에서 본 북한산(사진 크릭하면 커짐)

 

 

월요일(25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

 

 

눈 덮인 영실바위

 

계곡길과 능선길이 만나는 곳-여기서부터는 선답자의 발자국이 보인다.

 

 안전시설이 된 네 번째 암릉 길 6코스의 백미다

 

 암릉 위 전망대에서 본 도봉산(사진 크릭하면 커짐)

 

 전망대에서 본 서쪽조망 파노라마(사진 크릭하면 커짐)

 

 

월요일(25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

 

 해골바위

 

 암릉과 소나무

 

 남쪽 조망- 검단산, 팔당, 예봉산, 운길산, 천마산 등이 보인다.(사진 크릭하면 커짐)

 

 화랑대 쪽으로 이어지는 불암산 주능선과 오른쪽 멀리 봉화산, 용마산(사진 크릭하면 커짐)

 

월요일(25일) 성터에서 찍은 사진

 

 거북바위

 

 긴 계단을 오르며 본 정상

 

 정상

 

 가까이 본 석장봉

 

 석장봉 쪽에서 본 정상 - 이어 4코스로 하산한다.

 

 불암정

 

불암정쪽에서 본 성장봉과 불암산(사진 크릭하면 커짐)-12/25 사진

 

 4코스 하산 시 만난 설화

 

코스 임릉

 

 4코스 암릉에서 본 헬기장봉과 서쪽 능선

 

 4코스와 만나는 둘레길

 

크게 보면 불암산은 거대한 바위덩어리 하나로 이루어진 산이다, 그래서 양기(陽氣)가 강하다보니, 물이 귀해, 서울의 다른 인근 산들처럼, 음식점들이 난립하지 않고, 상계역 1번 출구로 나와 시작되는 들머리에는 아파트, 학교들이 들어서 있어, 모텔 같은 유흥업소가 발을 붙이지 못해, 조용하고 깨끗하다.

 

6코스로 올라, 4코스로 하산하면, 보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나, 눈 오는 날 사진을 찍으며 걷게 되면, 3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산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한적하다. 그래서 나는 불암산이 좋다.

 

서울 시내에 이처럼 늙은이 혼자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은, 늘그막 삶에, 크나큰 축복이라 하겠다.

 

(2017.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