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

노산, 태산(1)

Urimahn 2015. 11. 7. 12:18

 

노산 산문에서 본 거봉(巨峰

 

 

20151031()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23일 일정으로 노산, 태산을 다녀왔다. 회비는 499,000.(단체비자 비용, 현지가이드 팁 등 포함)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고, 금년 2월 말부터 모객을 했음에도 참여 인원은 모두 26명이다. 지난 8월 백두산 트레킹 행사 때, 행사 당일에 코스를 변경하여, 이 산악회를 아끼고 좋아하는 많은 회원들에게 경제적인 피해를 입히고, 정신적 타격을 주었던 사건의 영향이 컸던 모양이다.

 

새벽 610분 경, 집합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인솔자 나 현후 지기(카페지기)와 대한관광여행사 대표가 도착하고, 이어 체크 인 절차가 진행된다. 특기 할 사항은 전과는 달리, 이제는 중국 비행기에도 등산용 스틱의 반입이 허용된다는 점이겠다. 토요일이라서인지 이른 아침인데도 보안검사장 입구 양쪽으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우리들은 CA 134편으로 청도로 비행한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20, 청도공항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945분 경, 노산으로 출발한다.

노산, 태산의 위치

 

중국 산둥성 청도(靑島, 칭다오) 시내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바닷가에 자리 잡은 해발 1,132m의 노산(嶗山 라오산)8대 도교 발상지 중 하나이며, 산둥성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18000에 이르는 중국의 해안가의 산 중 가장 높기 때문에 해안 제일의 절경(海上第一名山)’으로 불리는 노산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해상국립공원이다. (관련자료 발췌)

비행기 창밖으로 본 운해 1

 

운해 2

 

하늘에서 본 칭다오

 

차창 밖으로 본 칭다오 공항

 

현지 젊은 가이드의 경력이 특이하다. 한국어가 유창한 청도국제여행사 소속의 마동린 가이드는 조선족이 아닌 한족이다. 초등학교 때 겨울연가에 매료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도에서 대학을 다니며, 7년 동안 한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마동린 가이드

 

노산으로의 이동 시간은 약 1시간. 그동안 가이드는 노산에 대한 이야기, 한국에서 생활할 때의 에피소드 등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준비한 노산트레킹 개념도를 나눠준 후, 트레킹 시 주의 할 점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노산 트레킹 개념도

 

1040분 경, 버스는 노산에 도착한다. 대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도시락을 챙기고, 트레킹 준비를 한 후, 셔틀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1110분 경,셔틀버스에 오른다. 만석이 될 때 까지 기다리던 버스가 이윽고 출발하여, 구불구불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셔틀버스정류장

 

정류장 내부

 

정류장에서 본 노산

 

셔틀버스에서 본 노산

 

버스가 점차 고도를 높인다. 도로변 암벽에 양각한 도사들, 검은 소를 타고 있는 도사, 그리고 거대한 돌 거북을 지나, 1130분 경,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종점으로 접근한다.

  도사들

 

검은 소를 탄 백발도사

 

버스 종점

 

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천지순화(天地醇化)라고 쓰인 산문(山門), 즐겁고 아름다운 모임이란 의미의 가회(嘉會), 그리고 거북이 신구(神龜)가 눈길을 끈다. 입구에 있는 전망대로 이동하여 출입이 금지된 거봉과 가까이보이는 정자와 바위들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거대한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산문과 케이블카 승강장

 

 가회

 

신구

 

 신구기

 

바위가 켜켜이 쌓여 봉우리를 이루고

 

이어 케이블카 승강장 옆에 있는 거리표기가 되어있는 안내도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우리들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도보로 이문(離門)까지 이동하고(2.5Km), 이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8괘 문<이문(離門)곤문(坤門)태문(兌門)건문(乾門)감문(坎門)간문(艮門)진문(震門)손문(巽門)>)을 순환한 후(4.5Km). 다시 산문으로 회귀한다. 총거리 약 9.5Km.

거봉유람풍경구안내도

 

- 케블카 하단~상단 : 거리 2,262m/고도차 334m, 보행 1시간/케블카 15

- 케이블카 상단~이문 : 거리 320m/고도 900m, 15분 소요

- 8괘 문 순환 : 거리 4,500m, 3시간 소요

 

1140분 경, 케이블카 승강장 옆 출입구를 통과하며, 노산 정상과 운행 중인 케이블카를 카메라에 담고, 등산로로 들어선다. 중국의 명산들이 다 그렇듯이 노산도 돌길과 돌계단 길의 연속이다. 후미로 쳐져 지루한 돌계단을 꾸벅꾸벅 쉬지 않고 오른다.

  입구를 지나며 본 정상과 운행 중인 케이블 카

 

고도가 높아지며 서서히 기온이 떨어져 크게 덥게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다. 산속에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제법 넓은 철와전(鐵瓦殿) 유적지 쉼터에서 중국 아줌마들이 음악에 맞춰 즐겁게 율동을 하고 있다.

  음악에 맞춰 울동을 하는 중국 아줌마들

 

이어 돌기둥을 지나고, 시야가 트여, 운행 중인 케이블카와 암봉들을 카메라에 담은 후, 1226, 전망바위에 서서, 가까이 산문 쪽을 굽어보고 운해처럼 보이는 바다풍광을 넋 놓고 즐긴다.

  돌기둥

 

케이블카와 암봉

 

용립한 암봉들

 

바다와 산문 쪽 하계

 

1240, 케이블카 상단 승강장에 도착한다. 가이드와 일행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 후 가파른 돌계단 오르기가 더 힘들어, 나는 이문 근처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가이드에게 알린 후, 혼자서 꾸벅꾸벅 계속 오른다.

상단 승강장

 

커다란 바위 앞에 세워진 노산 혈()” 안내판을 지난다. 이 바위는 본래 산 위 높은 곳에 있던 것이데, 수차례에 걸친 빙하의 이동에 따라, 바위 위에는 구멍이 생기고, 아래에는 물이 흐른 흔적을 남긴 채, 이곳까지 굴러 내렸다는 설명이다.

  노산의 혈

 

1248, 바위 위에, 또 다른 바위가 걸쳐져서 생긴 굴을 지나고, 이어 노산의 비() 앞에 선다. 안내문에 의하면, 원래는 우뚝하게 솟은 커다란 암봉이었던 것이, 빙하의 운동으로 주위의 바위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고, 돌기둥 하나가 홀로 남아, 지금과 같은 형태의 비석이 되었다고 한다.

  바위 굴

 

노산의 비()의 안내문

 

노산의 비 1

 

노산의 비 2

 

1250분 경, 너른 전망대 위에 올라, 주위에 용립한 암봉들을 둘러보고, “위쪽 바위의 홈통은 빙하의 침식작용에 의해 생긴 것이고, 아래 바위의 물웅덩이 역시 옛날 빙하운동에 의한 것이다.” 라는 노산의 조()” 안내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도시락을 푼다. ()는 구유, 여물통을 뜻한다. 구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가까이에 쓰레기통이 있어서, 식사 후 도시락 쓰레기 처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본 주위의 암봉들

 

시설물들이 있는 거봉 정상

 

 “노산의 조()” 안내문

 

노산의 조

 

20여분 동안에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뒷자리를 정리한 후,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115분, 8괘 문 중 첫 번째 문인 이문(離門) 에 이르지만, 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 대강 사진을 찍고는, 그냥 지나친다.

이문-하산 할 때 찍은 사진

 

이문을 지나, 가파른 계단 길을 6분 쯤 진행하여, 122분에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은 곤문(坤門)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손문(巽門)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진행하지만,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왼쪽 곤문 루프 길로 들어서서, 전망대 위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곤문 루프길

 

 전망대에서 본 남쪽 조망, 산문과 노산의 비가 보인다.

 

전망대 한 귀퉁이에 노산의 봉()” 안내문이 보인다. 안내문에는 줄지어 늘어선 본우리들, 힘차게 치솟은 봉우리들, 그리고 각양각색의 바위들은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예술품이다.’라고 적혀있다. 이제부터 8괘의 문을 돌면서 자연의 예술품을 가까이 보게 된다.

노산의 봉() 안내판

 

암벽에 일필휘지 해상명산제일

 

안내판 앞에서 본 자연의 예술품 1 - 주작암

 

자연의 예술품 2

 

127, 돌계단을 오르며 오른쪽의 자연이 만든 석굴을 보고, 층계참에서 건너편 적성정(摘星亭)과 선천교(先天橋)를 담은 후,, 조금 더 진행하여 곤문을 지난다. 왼쪽 바위에 음각된 坤門글자가 보이고, 암벽에는 自過斯門直万大’, 그리고 오른쪽 바위에 人居坤位自合章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멀리 본 선천교와 정자

 

당겨 찍은 선천교와 정자

 

곤문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곤문 길

 

곤문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반대쪽 루프 길을 오르는 사람들과 정자를 바라보고, 조금 더 진행하여 잔도를 걸으며, 주변의 자연 예술품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건너편 길은 사람들

이 많아 보이는데, 이쪽은 한적해서 좋다. 

 반대쪽 루프길이 보이고

 

 잔도

 

잔도를 지나며 본 자연의 예술품

 

예술품 2 

 

142, 건곤동을 지나, 태문(兌門)으로 향한다. 이어 풍교험도(風橋險渡)라고 쓰인 굴다리를 지나고, 계곡에 걸린 긴 철다리를 건너, 153, 태문에 이른다. 깎아지른 바위 사이로 좁게 이어지는 문이다. 태문을 지나 내리막 계단을 걸어 내린다. 루프 길은 산문에서 이문까지의 길과는 달리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걷기가 편하다.

  건곤동(乾坤洞-QIANKUN CAVE) 1

 

건곤동 2

 

풍교험도

 

철다리

 

태문

 

 뒤돌아 본 태문

 

 안내판

 

 태문에서 본 가야할 길

 

태문 주위의 예술품

 

27,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오봉선관(五峰仙館)이고, 건문(乾門)은 왼쪽길이다. 개념도를 보면, 건문과 오봉선관이 나란히 있는 것으로 돼 있어,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왼쪽 길로 내려선다. 인적이 없는 낙엽 쌓인 길이 계속 아래로 이어진다. 줄곧 혼자서 걷다보니, 의논할 사람도 없다. 잠시 멈춰 서서 생각을 정리한 후, 안전하게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길을 따라 오봉선관으로 오르며 왼쪽에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커다란 바위와 오른쪽 군부대가 있다는 정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위태위태한 바위

 

 정상

 

212,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건문은 오지봉 쪽에 있고, 거리는 194m라고 한다. 잠시 건문을 향해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서다. 제법 시간이 걸릴 듯하여, 포기를 하고 갈림길로 되돌아와 선관으로 향한다.

  갈림길 이정표

 

오지봉, 건문 가는 길

 

되돌아오다 가까이 본 정상

 

217, 인적이 없는 오봉선관에 도착하여, 선관 앞에 있는 안내판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건문은 루프 길에서 약 200m 왼쪽 아래로 벗어나 있어서, 첫 번째 갈림길이나 이곳 갈림길에서 우회해야한다. 우회거리는 가파른 오르내림 약 500m, 소요시간은 15~20분 정도이겠다.

  오봉선관

 

건문 가는 길

 

오봉선관을 지나 도로로 내려선다. 정상의 군부대로 이어지는 도로인 모양이다. 도로 건너편에 이정표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선다. 자연의 예술품들은 보이지 않지만 역시 숲이 좋다. 마가목 같이 붉은 열매가 눈길을 끈다. 이어 돌계단을 오르며 모처럼 우리 일행을 만난다.

  이정표

 

 마가목을 닮은 붉은 열매

 

 숲속에도 여전히 깔아 놓은 돌길

 

맞은편에서 오는 중국인들이 점차 많아진다. 젊은이들에게 영어로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영어로 대답을 한다. 과연 중국이 변해도 참으로 많이도 변했다. 231, 이정표를 지나고, 7분 후, 감(坎門)에 이른다. 감문은 자연 문이 아닌 나무로 만든 인조 문이다. 루프 길은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고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건너편 암벽들이 펼쳐진다. 바위에 붉게 새긴 자가 눈길을 끈다.

이정표

 

 안내문

 

감문

 

,

 

245, 두 번 째 잔도를 걸으며, 다시 자연의 예술품들을 감상한다. 이어 절벽 갈라진 틈새로 흘러내리는 물을 받는 수조를 지나고, 원숭이의 환영을 받으며, 전망대로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본 후, 3, 간(艮門)에 도착한다.

  두 번째 잔도 1

 

 잔도 2

 

예술품 1

 

예술품 2

 

수조

 

 원숭이

 

 간1

 

 간2

 

 안내문

 

다시 돌층계 길을 오른다. 이윽고 둔덕에 올라, 자연의 예술품을 역광으로 담고, 석굴을 내려선 후, 두견파(杜鵑波)를 지나, 314, 진문(震門)에 이르러 가파른 돌계단을 오른다. 진문을 통과하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직진하여 전망대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정자 쪽으로 향한다.

역광으로 잡은 자연의 예술품

 

석굴을 지나고

 

두견파

 

진문

 

진문을 향해 오르고

 

지나온 길

 

갈림길 이정표

 

가까이 본 정상

 

자연의 예술품

 

326, 정자로 이어지는 루프 길에 이른다.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가 케이블카를 타려면 서두르라고 독촉한다. 케이블카 마감이 330분이라고해서 일찌감치 단념을 했었는데, 아직도 가능하다니..., 2Km가 넘는 지겨운 돌층계길 하산을 피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서둘러 정자와 선천교를 둘러보고 손문(巽門)으로 향한다.

  정자로 통하는 일방통행로 알림

 

공사 중인 정자-출입금지

 

선천교

 

선천교 지나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손문

 

332분 손문을 지나고, 가파른 길을 뛰듯이 달려 내려, 341, 이문을 통과한다. 처음 이문을 통과한 시간이 115분이었으니, 노산 루프 길을 도는데 2시간 26분이 걸린 셈이다.

  손문

 

하산하며 본 바다

 

이문

 

352,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한다. 오늘은 케이블카가 4시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아마도 가이드가 교섭을 한 것 같다. 가이드에게 40위안을 지불한다. 일반인 요금이 55위안인데, 단체할인을 받은 모양이다. 정직하고 유능한 가이드이다.

  케이블카 승강장

 

뒤돌아 본 승강장까지 달려온 길

 

케이블카 타고 하산

 

45분 하산을 완료하고,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이동한다. 420분 경,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셔틀버스에 올라,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서서, 우리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향한다.

  하산

 

셔틀버스 승차장

 

텅빈 아래 버스 승차장

 

5시가 조금 넘어 식당에 도착하자, 가이드가 수고했다며, 청도맥주와 자신이 담갔다는 독한 불개미술(白酒)을 서비스한다. 우리들은 한 시간 가까이 저녁식사를 즐기고 태산으로 출발한다.

  저녁식사를 한 식당

 

식사 후 어패류 매장을 둘러보고 녹색 상의가 가이드다.

 

1045분 경, 태산빈관에 도착하여 투숙한다. 오늘 새벽 415분에 집을 나서서, 2345(한국시간)에 호텔에 도착했으니, 실로 긴~ ~ 하루였다.

 

 

(2015.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