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산행기

금북정맥(17) : 21번 도로-경암산-태조봉-성거산-위례산-부수문이 고개

Urimahn 2012. 12. 15. 20:31

 취암산에서 본 천안 시가지


2008년 5월27일(화).

심산(深山)과 함께 금북정맥 17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21번 도로(1.4Km)-경암산(2,2Km)-장고개(1.9Km)-아홉싸리고개(1.6Km)-태조봉(3.3Km)-걸마고개(1.8Km)-성거산(2.2Km)-우물곡고개(2.0Km)-위례산(2.3Km)-부수분이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8.7Km이다.


맑은 5월의 날씨다. 다소 더운 편이지만, 산행에 무리를 줄 정도로 덥지는 않다. 오후 4시가 넘자, 날씨가 흐려지며 바람마저 일어 산속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후반 산행이 훨씬 편해진다. 오늘 코스는 성거산, 위례산을 오를 때를 제외하면 비교적 산세가 평탄하고, 등산로가 신작로처럼 넓은 것이 특색이다. 인근마을들이 가까워 샛길들이 많고, 자칫 등로를 이탈할 위험이 있으나, 샛길에 신경 쓰지 말고, 무조건 큰 길만 따르면 된다.


심산과 천안역에서 만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5분 쯤 기다리니 산행 들머리 행 400번 버스가 온다. 요금은 1,100원. 9시 55분, 세광아파트 앞에서 내려 고개마루턱으로 천천히 걸어 오른다. 10시에 고개마루턱에 이르고, 도로를 건너 철 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00) 고개마루턱/산행시작-(10:01) 철 계단-(10:05) 능선진입-(10:12) 봉-(10:15) 갈림길, 직진-(10:20) 임도-(10:31) 암를길-(10:36) 봉/운동기구-(10:42) 안부-(10:47) 취암산/삼각점-(10:49) 정상/이정표-(11:00) 돌탑봉-(11:12) 배넘이고개-(11:24) 283m봉-(11:26~11:48) 갈림길/등로이탈-(11:53) 장고개-(11:58) 가스교육장 갈림길-(12:09) 송전탑-(12:10) 갈림길, 좌-(12:11) 구성약수 갈림길-(12:13) 321.3m봉-(12:15~12:36) 약수 갈림길 회귀/중식-(12:42) 유랑리고개-(12:54) 아홉싸리고개-(13:10) 이정표/전망 좋은 곳-(13:16) 갈림길, 좌-(13:17) 교육원 갈림길-(13:35) 태조산 정상-(13:38) 녹색 철책 끝-(13:42) 도라지 안부-(13:45) 갈림길, 좌-(13:47) 봉/이정표<성거산 4.5Km>-(13:49) 벤치/이정표-(14:01) 성불사 갈림봉-(14:16) 분기봉, 우-(14:19) 사거리 안부, 직진-(14:23) 상명대 갈림길-(14:29) 묘-(14:33) 갈림길, 좌-(14:37) 갈마고개-(14:42) 갈림길, 좌-(14:54) 은행연수원 갈림길-(15:04) 만일사 갈림길-(15:30~15:33) 성거산 정상-(15:41~15:54) 부대 철조망/부대 정문-(16:34) 우물목고개-(16:37) 송전탑-(16:48) 서낭당 안부-(16:50) 위례산성 이정표-(17:11) 전위봉-(17:25) T자, 우-(17:27) T자, 좌-(17:30~17:32) 위례산성-(17:35) 삼각점봉-(17:40) 안부 이정표-(17:47) 봉 왼쪽우회-(17:53) 벤치/쉼터-(18:00) 임도-(18:08) 부수문이고개』알바 22분, 중식 21분 포함, 총 8시간 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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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철 계단을 통해 절개지를 올라, 표지기가 걸려있는 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잡목 숲 사이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리더니,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서쪽으로 향한다. 10시 12분, 묘를 지나 작은 봉우리에 오르자, 오른쪽에 아파트가 보인다. 이후 등산로는 아파트를 따라고 좁게 이어진다.

철 계단

오른쪽에 아파트


10시 20분, 등산로는 아파트 단지 끝에 이르러 넓은 임도로 내려선다. 인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길인 모양이다. 가파른 오르막에는 나무계단을 만들었고, 길가의 벤치에서 산책객들이 쉬고 있다. 완연한 동네 뒷동산 모습이다.

나무계단 길

길가 벤치에서 쉬고 있는 산책객들


암릉이 나타나며 경사가 가팔라진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보이지만 직진하여 암릉을 오르며 조망을 즐긴다. 10시 38분, 운동시설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서고, 10시 47분, 삼각점<평택 434, 1991 재설>을 지나 2분 정도 더 진행하니, 이정표가 있는 취암산 정상(319.9m)이다.

암릉길

40도 방향

150도 방향의 지나온 길

운동시설이 있는 봉우리

가까이 본 취암산

지나온 암봉

취암산 정상의 이정표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내리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시, 돌탑이 있는 310m봉에 오른다. 천안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 가야할 능선이 펼쳐진다. 11시 12분, 배넘이고개를 지나고, 11시24분, 283m봉을 지나며, 왼쪽으로 지나온 취암산을 돌아본다.

가야할 능선

뒤돌아 본 취암산과 지나온 능선


11시 26분,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 내리막길에 표지기도 보이고, 마루금도 283m봉을 지나면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어있음으로 별 의심 없이 왼쪽 길로 접어들어 급경사 내리막을 달린다. 내리막길이 예상보다 길고, 안부를 지나는데도 표지기 하나 눈에 뜨이질 않는다. 느낌이 이상하지만 길은 뚜렷하니 조금 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11시 34분, 뜻밖의 삼각점을 만나고. 등산로는 다시 왼쪽으로 굽어 비탈길로 이어진다. 지형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283m봉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216.1m봉에 삼각점이 보인다. 알바가 확실하다 11시 48분, 원점으로 돌아와 넓은 길을 따라 직진한다. 엉뚱한 표지기와 어이없는 착각으로 22분 동안 등로를 이탈한 것이다.

엉뚱한 표지기와 어이없는 착각으로 약 22분 알바.


11시 53분, 사거리 안부인 장고개를 지나고, 5분 후, 가스교육장 갈림길을 통과한다. 12시 9분, 송전탑을 지나고, 1분 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12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315m봉에 오른다.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급히 꺾어지지만, 직진방향의 북쪽으로도 길이 뚜렷하다. 북쪽으로 잠시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321.3봉이다. 잠시 천안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12시 15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점식식사를 한다.

315m봉 이정표

321.3m봉의 삼각점

천안 시가지


12시 36분, 식사를 마치고 오른쪽 비탈길을 달려 내려 동쪽으로 향한다. 여전히 신작로 같이 넓은 길이 이어진다. 12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유랑리 고개에 내려서며 오른쪽으로 흑성산을 바라본다. 산책로가 이어진다. 12시 54분, 아홉싸리고개를 지나고 울창한 송림 사이로 완만하게 오르는 황토색 신작로를 걷는다.

흑성산

우량리고개의 이정표


오르막에 통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1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천안시를 굽어보고, 1시 16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능선을 타고 올라, 2분후,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교육원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신작로를 따라 걷는다.

교욱원 삼거리의 이정표

삼각점


녹색 철책을 끼고 등산로가 이어진다.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태조산이 빼꼼하게 보인다. 1시 35분, 정상석과 안내판이 있는 태조산 정상(422m)에 오른다. 정상석에는 "천안의 진산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삼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친히 산에 올라 오룡쟁주 형국의 지세를 살핀 후 비로소 천안부를 설치하였다 하여 태조산이라 정해졌다."라는 태조산의 유래가 음각되어있다.

태조산 정상

천안, 태조산 유래


태조산을 내려선다. 1시 38분, 신작로 정면을 펜스가 막아서고, 오른쪽 펜스 문이 열려있는 곳에 이르러 오른쪽 신작로로 내려선다. 1시 42분, 도라지안부를 지나고, 3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을 올라, 이정표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우회로와 만난다. 1시 49분, 벤치와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열린 펜스문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


1시 54분, 382m봉을 지나고, 2시 1분, 성불사 분기봉에 오른다. 너른 공터에 간이정자와 이정표가 보인다. 2시 15분, 유왕골 고개에 이른다. 직진 능선길과 오른쪽 우회로가 보인다. 직진하여 이정표가 있는 능선 분기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2시 23분, 상명대학 갈림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묘역을 지나며 성거산을 본다.

성불사 분기봉

삼명대 갈림길

묘역에서 본 성거산


2시 33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내려서고, 4분 후, 이정표가 있는 걸마고개에 이르러 직진하여 만안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2시 42분, 다시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좌측 길을 택해야한다. 오른쪽은 우회로가 아닌 만일고개로 떨어지는 길이다. 왼쪽 길도 어렵다. 너무 북쪽으로 굽어져 마루금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잠시 멈춰 서서, 지도와 왼쪽으로 보이는 성거산을 보고 방향을 가늠한 후, 계속 뚜렷한 길을 따라 걷는다. 다행히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제 방향을 찾는다.

걸마고개 이정표

갈림길, 좌


2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은행연수원 갈림길을 지나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내리며 성거산을 카메라에 담고, 3시 4분, 이정표와 등산 안내판, 그리고 돌탑들이 있는 너른 만일사 갈림길 안부에 이른다. 이정표는 성거산까지의 거리가 700m남았다고 알려준다.

은행연수원 갈림길

성거산

이정표

갈림길 안부


계단길이 끊겼다 이어졌다 가파르게 오른다. 등산로는 암릉을 우회하기도 하며 이리구불 저리구불 힘겹게 오른다. 3시 30분, 정상석이 있는 성거산 정상(579m)에 이른다. 삼각점<평택 22, 1991 재설>은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바위 근처에 있다. 잠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진입금지 팻말을 지나 부대 쪽으로 향한다.

계단길

정상석

진입금지 팻말


3시 40분 공군부대 철조망에 이르러 철조망을 따라 시계바늘과 반대 방향으로 돈다. 길고 거친 철조망길이다. 철조망길을 걸으며 230도, 200도, 80도 방향으로 지나온 능선, 송전리, 납안리를 굽어보고, 3시 54분, 부대정문에 이르러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군부대 철조망

230도 방향, 지나온 능선

200도, 송전리 방향

80도, 납안리 방향


최근에 포장한 듯, 매끈한 아스팔트길을 걸어 내린다. 대부분 도로 자체가 마루금이다. 때때로 산길로 접어들어야 하는 곳이 있지만, 바로 다시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따라서 이를 무시하고 우리는 그냥 줄곧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성거산 순교 성지를 지난다. 길가에 하얗게 핀 찔레꽃 냄새가 비릿하다.

순교성지 표지석

성지 안내석


4시 34분, 우물목 고개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입장, 오른쪽 도로는 도촌 마을로 이어진다. 마루금은 직진하는 임도다. 하지만 마루금 쪽으로 표지기가 보이질 않아 무심코 걷다보면 입장 쪽으로 내려설 가능성이 큰 곳이다. 직진하여 임도로 들어서면 비로소 표지기들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송전탑을 지나고, 시야가 트이며 40도 방향으로 가야할 위례산이 보인다.

우물목 고개

위례산


평탄한 산판길을 걷는다. 밤부터 비가 온다더니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이 일어 산길이 무척 시원하다. 4시 38분, 임도 삼거리에 내려서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오른다. 왼쪽 안부에는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것이 서낭당 터인 모양이다. 임도를 따라 2분 쯤 오르자, 왼쪽에 이정표, 표지기들이 보인다.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위례성산성 이정표가 있다.

산판길

서낭당 터 안부

위례산성 가는 길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5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전위봉에 오르고, 5시 23분, 위례산 23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2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5시 27분, 다시 T자 능선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고, 5시 30분, 위례성터에 오른다. 정상석, 안내판 등이 있는 너른 공터다.

전위봉의 이정표

위례산성

정상석

안내판


위례산성에서 오른쪽으로 약 3분 정도 진행하여 돌탑과 삼각점<447 재설 7010 건설부>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5시 40분, 부수문이 고개 2.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서 산책길 걷는다. 이어 봉우리 하나를 크게 왼쪽으로 우회하고 본 능선에 들어서자 다시 산책길이 이어진다. 5시 53분, 벤치가 놓인 쉼터를 지나고, 6시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돌탑과 삼각점


6시 8분,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가는 부수문이 고개에 이른다. 이정표가 있고, 등산로 입구에 표지기들이 요란하다. 이곳은 천안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하는데 봉고 트럭 한 대가 고개마루턱으로 올라오고 있다. 손을 번쩍 드니, 뜻밖에 트럭이 멈춰 선다. 

부수문이 고개

등산로 입구


두 사람이 조수석에 올라, "입장까지만 부탁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니,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천안을 거쳐, 서울로 가야한다고 대답하자, 자기 집이 성환이니, 성환까지 가서, 전철이나 고속버스로 서울로 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어느 산을 다녀오느냐고 묻길 레, 금북정맥을 종주 중이고, 오늘은 응원리에서 시작하여 8시간 정도를 걸어 부수문이 고개에 도착한 것이라고 하자, 놀랍다며, 자신도 산을 좋아해 휴일에는 전철을 타고 관악산, 도봉산을 자주 간다고 한다. 30여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성환 버스터미널 앞에 이르러 정차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맥주나 사 마시라고 10,000원짜리 한 장을 자리에 놓고 내린다.


전철역으로 이동하며 적당한 식당을 찾는다. 마침 제주도 흑돼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어 식당으로 들어선다. 7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선객들로 제법 붐빈다. 우선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오겹살과 돼지갈비로 포식을 한다. 음식도 깔끔하고 값도 싸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이동한다.

 


(2008. 5, 29.)










at 04/22/2010 08:53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하며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