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산에서 본 간척평야, 득량만, 고흥반도


 

벌목지대에서 본 주월산, 방장산


2009년 1월 4일(일).

그 동안 무주공산을 따라 호남정맥 마루금을 남진해 왔으나, 성원미달로 어려움을 겪어온 산악회가, 결국 견디지를 못하고, 4월 말까지 호남정맥 산행을 일시 중단키로 결정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4개월 동안 정맥산행을 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송암 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지난해 9월 출정하여, 매월 1, 3, 5주 일요일에 북상 중인 송암산악회의 호남정맥종주는, 오늘이 그 9번째 산행이다. 코스는 『모암마을-천치재(432m)-571.1m봉-613m봉-광대코재-무남이재(335m)-주월산(558m)-아드리재-방장산(535.9m)-호동재-파청재-355.5m봉-오도재(170m)』로 들머리 약 1.5km, 마루금 도상거리 약 11Km, 계 12.5Km이다.


천치재(모암재)에서 마루금으로 진입하면 억새능선이 이어진다. 아마도 산불이 났던 지역으로 자연 복원중인 모양이다. 싸리나무, 진달래 등이 억새와 어우러진 황량한 모습이다. 광대코재를 지나 마루금이 남쪽을 향하면서 정상적인 숲길이 이어지고, 조성면 너른 들과 득량만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주월산을 지나면 등산로는 산책로로 변하고, 시원한 득량만도 계속 왼쪽으로 내려다 보인다. 방장산을 지나서는 줄곧 임도를 따라 걷다, 파청채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고, 벌목지대를 거쳐 오도재로 떨어진다. 거리도 길지 않고, 업 다운도 심하지 않은 부담 없는 구간이다.


가끔 햇님이 얼굴을 보이는,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다. 하지만 가까운 조망을 즐기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기온이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이다. 모처럼 낮 익은 얼굴들 반갑게 만난다. 30명 가까운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남으로, 남으로 먼 길을 달려 11시 37분, 산행들머리, 모암마을에 도착한다.

들머리 도착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7) 모암마을/산행시작-(11:59) 천치재-(12:01) 능선진입-(12:05) 첫 번째 봉, 우-(12:07) 임도-(12:23) 고흥지맥 분기봉, 우-(12:27) 571.7m봉-(12:56) 이정표/광대코재, 좌-(13:12) 무남이재-(13:27) 봉,약 420-(13:53) 페러글라이딩장-(13:59) 임도에서 왼쪽능선-(14:01~14:04) 주월산-(14:08) 배거리재-(14:11) 밀양손씨 가족묘-(14:21) 아드리고개-(14:50~14:54) 방장산-(15:00) 이정표/호동재-(15;05) 갈림길, 좌-(15:07) 갈림길, 직진-(15:08) 헬기장-(15:16) 파청재-(15:17) 청주한공 합장묘-(15:29) 편백나무 단지-(15;32) 철조망-(15:45) 355.5m봉, 우-(15:56) 마지막 봉, 좌-(16:05) 오도재』들머리 22분, 간식 5분, 마루금 4시간 1분, 총 4시간 2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에서 내려 잠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르면, 아스팔트도로는 비포장도로로 변하고, 20여분 이를 따라 걸어 임도 삼거리인 천치재(모암재)에 이른다. 오른쪽에 산불조심 팻말이 보이고, 그 옆의 등산로로 들어서자,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반갑게 반긴다.

천치재

등산로 입구

표지기들의 환영


억새와 진달래가 뒤 섞인 완만한 능선을 올라, 12시 5분, 첫 번째 봉우리에서 오른쪽의 무성한 억새지대를 지나 임도 3거리로 내려선다. 3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바로 오른쪽의 무성한 억새능선으로 진입하며, 옥전리와 순천만 방향을 조망한다. 이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억새능선을 오르며, 존제산을 돌아보고, 220도 방향으로 가야할 능선을 가늠한다.

첫 번째 봉

억새밭

뒤돌아 본 존제산

가야할 능선


12시 23분, 고흥지맥 분기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대곡저수지, 대곡리 넓은 들과 득량만의 푸른 바다를 굽어보고, 12시 27분, 삼각점이 있는 571.1m봉에 오른다. 이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를 지나, 좁은 암릉길을 걸으며,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가야할 613m봉과 추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본다.

고흥지맥 분기봉

대곡저수지, 대곡리 넓은 들, 득량만과 고흥반도

571,1m봉 삼각점

지나온 능선 1

지나온 능선 2

613m봉과 추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2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광대코재에 이르러, 왼쪽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직진하면 초암산이다. 가는 로프가 이어진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1시 12분, 수남리와 대곡리를 잇는,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고개, 무남이재에 내려선다. 이정표, 등산 안내도가 있다.

광대코재 이정표

무남이재

등산안내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선다. 참나무 숲 사이로 호젓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1시 27분, 고도 약 420m 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등산로는 점차 가팔라지며, 등산로 양쪽으로 가는 로프가 매어져 있다. 뒤돌아보는 지나온 능선이 웅장하다.

호젓한 등산로

지나온 능선


1시 52분, 페러글라이딩장 팻말이 보이는 임도로 내려서니, 왼쪽에 보이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김 대장님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다. 후미와 뒤에 쳐져 있다 임도를 따라 먼저 올라 온 모양이다. 나는 10시경 버스 안에서 식사를 한 터라, 술 한 잔 씩을 나누어 마시고, 먼저 일어선다.

페러글라이딩장


1시 59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능선에 올라, 바둑판처럼 잘 정비된 대곡리 평야를 굽어 본 후, 2시 1분, 정상표지판이 있는 주월산(舟越山) 정상에 오른다. 넓은 공터에 마련된 쉼터에서 너른 간척평야와 득량만, 그리고 고흥반도를 굽어보고, 가야할 방장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당겨 찍은 평야와 마을

주월산 정상표지판


 

쉼터와 간척평야, 득량만

방장산 가는 길


주월산에서 방장산 가는 길은 산책코스다. 2시 8분, 조성면과 득량면의 경계인 배거리재를 지나고, 밀양손씨 가족묘역에서 잠시 멈춰, 다시 득량만과 고흥반도를 굽어본다. 2시 21분, 사거리 안부, 아드리재를 지나고, 2시 50분, KBS 송신탑이 있는 방장산에 오른다. 삼각점, 정상석, 이정표가 있고 조망이 빼어나다.

배거리재

방장산 가는 길

밀양손씨 가족묘

가족묘애서 본 득량만

KBS 송신탑

삼각점과 정상석

이정표

주월산과 지나온 길


방장산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내린다. 파청재까지 임도가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곳은 시멘트로 포장을 했다. 3시 이정표가 있는 호동재를 지나고, 잠시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3시 8분, 헬기장을 지나고, 3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파청재에 내려선다.

호동재

가림길, 좌

파청재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서, 청주한공 합장묘를 지나고, 호젓한 등산로를 산책하듯 걷는다. 이어 울창한 편백나무 단지를 지나고, 철조망을 만나, 이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3시 45분, 삼각점이 있는 355.5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편백나무 단지

355.5m봉 정상표지

삼각점


벌목지대가 이어진다. 시야가 트이며, 주월산, 방장산 등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3시 56분, 마지막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4시 5분, 오도재에 도착한다. 보성군, 겸백면, 남양리와 득량면, 송곡리를 연결하는 845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다.

50도 방향으로 보이는 주월산

방장산

오도재


버스에 배낭을 벗어 놓고, 뒤풀이 장소로 끼어든다.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다. 식사준비는 아직인데, 막걸리와 소주는 이미 동이 난 모양이다. 화요맥에서 지맥산행을 함께했던 임 사장이 버스로 들어가 자신이 가져온 200cc 휴대용 소주병을 들고 나온다. 이윽고 떡국이 준비되고, 대원들은 바람이 부는 맨땅에 쭈그리고 앉아 식사를 한다.


이윽고 후미가 도착하고, 버스는 4시 5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9. 1. 1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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