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녹차밭


2009년 1월 18일(일).

송암산악회를 따라 호남정맥을 간다. 북상중인 송암의 호남정맥 당일산행 10번째 구간이다. 코스는『오도재(160m)-346m봉-대룡산갈림길(390m)-그럭재(160m)-배각산(417m)-봉화산(475m)-411m봉-임도-붓재(210m)』로 도상거리는 약 15Km다.


경유지를 모두 거친 버스는 30명이 넘는 대원들을 태우고, 진눈깨비가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버스가 정안휴게소 부근에 이르자, 휴게소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사고가 생겨, 도로가 막혔다는 소식에, 정안휴게소에서 길이 뚫리기를 기다린다. 30여분이 지난 후, 다행히 사고 뒷수습이 끝나고 차량소통이 재개되지만, 광주까지 미끄러운 빗길이 계속되다보니, 버스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비 내리는 차창 밖 풍경


12시 28분,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오도재에 도착한다. 산행지역에는 비가 멎어 우중산행의 불편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습도가 무척 높고 가시거리가 짧아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조망이 문제인가? 식수가 모자랄 정도로 가뭄에 시달리던 대지에 모처럼 내린 단비이다 보니 무척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오도재


등반대장은 이번 구간은 고도차가 크지 않고, 업 다운도 심하지 않은 부드러운 능선이 계속되니, 시간당 도상거리 3Km를 달려, 5시간 안에 산행을 마치자고 독려한다. 그럭재까지 약 6km를 2시간에 달리고, 그럭재에서 붓재까지의 약 9km를 3시간에 주파하라는 소리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도로를 건너, 비에 젖어 미끄러운 산길을 뛰듯이 달린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2:28) 오도치/산행시작-(12;30) 묘역-(12:32) 임도-(12:33) 갈림길, 좌-(12:36) 갈림길, 좌-(12:37) 한산김공 합장묘-(12;41) 봉, 직진-(12:46) 봉, 우-(12:54) 삼치굴 4거리-(13:09) 안부 4거리-(13:11) 갈림길, 우-(13:13) 임도-(13:14) 안동김공 합장묘-(13:16) 산죽밭-(13:21) 346m봉-(13:27) 갈림길, 우-(13:39) 무덤 있는 봉, 직진-(14;41) 대룡산 갈림길, 좌-(13:42) 봉, 직진-(13:53) 안부 4거리-(14:00) 315m봉-(14:18) 기럭재-(14:20) 박귀복씨 묘-(15:04~15;05) 417m봉-(15:11) 이정표<봉화산 1.8Km>-(15:29) 이정표<봉화산 0.7Km>-(15:42) 헬기장-(15:44~16:02) 봉화산 정상-(16:11) 이정표<다원 2.8Km>-(16:16) 안부 4거리-(16:25~16:26) 411.4m봉-(16;34) KTF기지국-(16:37) 화죽 4거리-(16:43) 갈림길, 우-(16:50) 갈림길, 우-(16:53) 좌로 90도-(16:58) 이정표<다원 2.0Km>-(17:13) 우로 90도-(17:25) 제일다원 입구-(17:31) 붓재』간식임도/농장-(17;21) 약 20분포함, 총 4시간 53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표지기를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비에 젖은 숲길이 미끄럽다. 등산로는 여러 기의 묘를 모신 묘역을 지나,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너른 임도로 내려서고, 우리들은 임도를 따라 왼쪽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12시 33분,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도 왼쪽 길을 택한다.

비에 젖은 묘역을 지나고


12시 37분, 한산김공 합장묘를 지나, 고도 약 25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직진한다.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이 싱그럽다. 마치 봄을 맞아 물이 오른 나무들 같아 보인다.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책길을 걷는다.

부드러운 산책길


12시 52분, 묘 4기가 모셔진 묘역에서 320도 방향의 산수화를 카메라에 담고, 2분 후, 안부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뚜렷하다. 지도상의 삼치굴 사거리라고 짐작한다. 직진하여 산책길을 빠르게 진행한다. 1시 9분, 다시 안부 4거리에서 직진하고, 안동김공 합장묘를 거쳐, 키 큰 산죽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320도 방향의 산수화

키 큰 산죽 밭


1시 21분, 삼각점이 있는 346m봉을 지나고,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대룡산이 보인다. 1시 39분, 묘가 있는 봉우리에서 직진하고, 2분 후, 대룡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남으로 향한다. 1시 49분, 오른쪽이 절개지인 능선을 내려서며, 겸백면 반용리를 카메라에 담고, 4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묘 1기를 지난다.

346m봉 삼각점

대룡산


2시, 삼각점<복내 481, 86재설>과 정상 표지판이 있는 314.6m봉에 올라,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따라 걸으며, 220도 방향으로 멀리 봉화산을 보고, 발아래 그럭재를 굽어본다. 등산로는 넓은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는 가볍게 오르내리며 그럭대로 떨어진다. 2시 18분, 17번 국도에 내려서서, 이를 무단횡단 한 후, 2시 19분, 이정표가 보이는 등산로로 진입한다. 약 1시간 50분 만에 도상거리 6Km를 달린 것이다. 빠른 진행이다.

314.6m봉

봉화산

그럭재

17번국도  건너 등산로로 진입

숲으로 들어서자, 33세의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박귀복를 기리는 애절한 묘비명과 꽃다발이 눈길을 끈다. 등산로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으로 곱게 이어진다. 2시 32분, 첫 번째 송전탑을 지나고, 너른 비포장도로에 내려서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마천리를 굽어본다.

박귀복 씨 묘

편백나무 숲길

지나온 능선

마천리


2시 40분, 두 번째 송전탑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내려서고, 이어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풍치재에 이른다. 이정표가 있고, 커다란 입석이 시선을 끈다. 건너편 절개지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바윗길을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내려서서 너른 임도를 따라 걷는다.

풍치재

이정표와 입석

 

3시 4분, 삼각점과 정상표지판이 있는 417m봉에 올라, 남서쪽으로 봉화산을 바라보고,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묘가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정표는 봉화산까지의 거리가 1.4Km 남았다고 알려준다. 3시 29분, 보성사 갈림길 안부를 지나고, 3시 42분, 고도 약 420m정도의 헬기장에 오른다. 봉화산 정상이다. 오른쪽으로 잠시 너른 길을 따라 오르면, 커다란 석비와 쉼터, 그리고 봉화대가 자리한 너른 공간에 이른다.

317m봉

삼각점봉 정상표지판

헬기장

석비



쉼터와 봉화대

봉화대 복원 기념비

봉화구


주위를 둘러보고 바람을 막아 주는 봉화대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정상주를 나눠 마시고,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4시 2분, 산행을 속개하여, 이정표와 벤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깊은 안부로 내려서며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가야할 능선

뒤돌아 본 봉화산 정상


4시 25분, 411.4m봉에 오른다. 삼각점, 정상표지판, 통신탑, 산불초소, 그리고 이정표가 보인다. 봉화산에서 약 1.4Km 떨어진 곳이다. 봉우리를 내려서서 대밭을 지나고, 넓은 임도를 걸으며, 차밭과 화죽리, 그리고 하늘과 맞닿은 보성만을 굽어본다.

411.4m봉 정상표지판

삼각점

차밭과 보성만


4시 30분, KTF 기지국을 지나고, 차밭과 서동저수지를 굽어 본 후, 임도가 지나가는 화죽 4거리에 내려선다. 이정표, 보성선씨 추모공원비가 보인다. 이정표는 봇재까지 2.7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임도를 건너 능선을 오르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잇달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차밭과 저수지

화죽 4거리

지나온 길


4시 53분, 등산로는 왼쪽으로 90도 꺾어지고, 이어 다원 2.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는 보성만이, 오른쪽으로는 붓재를 지나는 18번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5시 13분, 임도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차밭을 통과하며 농장주가 게시한 안내문을 본다.

붓재를 지나는 18번 도로

보성만

녹차밭

 

5시 21분, 고도 약 310m봉에서 산악회가 깔아 놓은 종이표지판의 안내로 지시대로 오른쪽으로 확 꺾어 내린다. 이어 돌 표지가 있는 제일다원 입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며, 도로 건너편 휴게소에 정차해 있는 산악회 버스를 바라보고, 5시 31분, 18번 도로를 건넌다.

제일 다원


 

봇재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악회가 준비한 술과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추운데 한 대서 하는 식사! 너무 멋대가리가 없다. 좋은 대안이 없나 모르겠다. 날이 어두워지자 차밭에 설치한 전등에 불이 들어와 아름다운 불빛이 어둠 속에서 명멸한다. 버스는 6시 정각,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봇재 돌 표지

점등


(2009. 1. 2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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