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산, 용두산, 제암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2009년 3월 1일(일).

송암 산악회가 안내하는 호남정맥 13구간 산행에 따라 나선다. 오늘코스는『감나무재(220m)-370m봉-만년고개(210m)-용두산(551m)-금장재(400m)-병무산(513m)-피재(200m)』로 도상거리는 약 12Km이다.


일요일이라 제암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어, 참여인원은 모두 40명, 버스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다. 사람들이 많아 좋기는 한데, 10시간 가까이 좁은 공간에서 꼼짝 못하고 갇혀 있어야 하니 고역이다. 구름이 낮게 드리운 흐린 날씨다. 버스가 남으로 향할수록 창밖의 봄기운은 더욱 짙어진다. 사방에 푸른 기운이 감돈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7) 감나무재도착/산행시작-(11:39) 능선진입-(11:52) 349m봉, 좌-(11:56) 삼나무숲-(11:59) 안부-(12:07) 묘가있는 봉-(12:12) 봉, 약 330, 좌-(12:38) 367m봉, 우-(12:43) 봉, 약 350-(12:47~12:48) 전망바위-(12:50) TV 안테나-(12:52) 안부-(12:55) 묘1기-(13:05) 340m봉, 좌-(13:12) 만년임도-(13:17) 임도-(13:20) 오른쪽 산길/경주이공 묘-(13:25) T자, 우-(13:27) 사거리 안부, 직진-(13:36) 봉, 약 340-(13:39) 안부-(13:48) 묘1기-13:51) 456m봉, 우-(13:56) 쌍묘-(14:00) 헬기장-(14:03) 헬기장-(14:07~14:20) 용두산 정상/간식-(14:25) 산죽밭-(14:33) 금장재-(14:41) 471m봉, 좌-(14:53) 관한임도-(15:03)헬기장-(15:12~15:7) 병무산 이정표/헬기장/간식-(15:39) 병무산 정상/헬기장-(15:41) 삼거리 안부, 직진-(15:50) 410m봉, 우-(15:58) 안부-(16:04) 삼나무숲-(16:09) 390m봉-(16:23) 공터 사거리, 우-(16:25) 피재』간식 18분포함, 총 4시간 4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버스는 보성군으로 들어서서, 2번 국도를 달려, 11시 34분, 산행들머리인 감나무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미끄럼주의 교통표지판 옆 산길로 들어서니 넓은 공터다. 잠시 용무를 보고, 최후미로 쳐져, 표지기를 따라 산 사면을 천천히 올라, 11시 39분, 능선에 진입한다.

감나무재 도착

산행시작


가파른 벌목지대를 지나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른다. 200도 방향으로 2번 국도와 멀리 제암산이 보인다. 11시 52분, 349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 안부에 이른다. 12시 7분, 묘가 있는 봉우리를 넘고, 5분 후, 고도 약 330m정도의 봉우리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서며, 가야할 367m봉과 용두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2번국도와 높은산 그리고제암산

울창한 삼나무 숲

묘가 있는 봉

용두산

367m봉


12시 38분, 367m봉을 지나고, 12시 47분, 조망이 빼어난 전망바위에 선다.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367m봉을 뒤돌아보고 가야할 용두산을 바라본 후, 동남쪽으로 제암산과 사자산을 확인한다. 발아래 만년리 마을이 그림 같고, 북서쪽으로 월출산 산줄기가 날카롭다.

전망바위

지나온 봉우리

제암산

만년리 마을

멀리 월출산


전망바위 암름길을 내려선다. TV 안테나를 지나고 안부에 이른다. 왼쪽의 만년리와 오른쪽의 하방이 마을 사이의 안부인데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은 지 길이 희미하다. 이어 잘 손질된 묘1기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거쳐, 1시 2분, 340m봉에 오른다.

전망바위를 내려서는 암릉길

340m봉


340m봉을 왼쪽으로 내려서서, 1시 11분, 이정표가 있고,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만년임도에 도착한다. 장동면 만년리 삼정마을과 북교리 방이마을을 잇는 도로다. 이정표는 용두산까지 남은 거리가 2.3Km라고 알려준다. 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서고, 임도를 만나 이를 따라 걷는다. 이어 안부를 지나 등산로는 임도를 버리고 경주이공 묘가 있는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만년임도

임도 버리고 오른쪽 산길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시 25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대원들이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는 양지바른 묘역을 지난다. 이어 1시 51분, 456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용두산을 바라보고 북으로 향한다. 쌍묘를 지나고, 헬기장 두 개를 잇달아 통과하니, 정면에 무인산불감시탑이 우뚝하다.

두 번째 헬기장

용두산 정상


2시 7분, 용두산 정상에 오른다. 넓지 않은 정상은 점심식사를 하는 대원들로 붐빈다. 주위를 둘러보고, 한쪽 귀퉁이에 떨어져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간식을 즐긴다. 높은산, 제암산, 사자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월출산이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어느 순간 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아무도 없는 산정에 혼자 남아 이정표, 정상석, 정상표지판 등을 카메라에 담고, 320도 방향으로 정맥 마루금을, 그리고 60도 방향으로 양촌리 너른 들을 굽어본 후 병무산으로 향한다.

정상표지판

 

이정표

정상석

320도 방향의 정맥 마루금

60도 방향의 양촌리 넓은 들


산죽밭을 지나고 이정표가 있는 죽장재에 내려선다. 오른쪽은 장평면 어의동으로 이어는 길이다.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동안 올라, 2시 41분, 471m봉에 이르고. 2시 53분, 이정표가 있는 관한임도로 내려선다. 금자리와 지산리를 잇는 비포장도로다. 표지기를 따라 도로 건너 나지막한 절개지를 오른다.

산죽밭

금장재 이정표

관한임도와 건너편 마루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용두산을 카메라에 담고, 3시 4분, 헬기장을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로 향한다. 이어 작은 봉우리 두어 개를 넘고, 3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이곳 이정표에 표기된 현 위치가 병무산으로 되어 있어, 삼각점이 있는 병무산 정상과 혼선이 빗어진다.

뒤돌아 본 용두산

이정표가 있는 병무산 오름 길

헬기장, 이정표 있는 봉

이정표


대원 한 분이 나눠준 바나나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봉우리를 내려선다. 철쭉과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을 거쳐, 벌목지역을 지나며, 왼쪽으로 유치호와 월출산을 바라본다.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병무산, 용두산, 제왕산이 일직선상에 놓여진다. 묘한 위치다. 이윽고 돌 많은 날등길을 지나, 3시 29분, 삼각점이 있는 병무산 정상(513m)에 오른다. 또 다른 헬기장인 이곳이 장평면, 유치면, 부산면의 3개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유치호와 월출산

병무산 정상


병무산 정상을 내려선다. 가파른 길을 지나 부드러운 산판길을 걷는다. 이제부터 피재까지는 다소간의 업 다운은 있겠지만 줄곧 내리막이 계속되어 고도차이 300여 미터를 줄이게 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악회가 제시한 후미기준 5시간의 산행시간에 맞추려고 평탄한 길을 속도를 내어 달리다, 낙엽 속에 숨은 나무 등걸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진다. 스틱도 도움이 안 된다. 개구락지가 됐다 일어나 보니 다른 데는 괜찮은데 왼쪽 손바닥이 동전크기 만큼 벗겨졌다. 산에서의 서두름과 방심은 역시 금물이다. 3시 41분, 삼거리 안부를 지나고, 3시50분, 409m봉을 넘는다.

409m봉


너른 안부를 지나고 다시 울창한 삼나무 숲을 걷는다. 4시 9분, 교통호가 보이는 390m봉을 넘고, 이어 너른 공터 안부에서 오른쪽 임도로 진행하여, 4시 25분, 표지기와 이정표가 반기는 피재에 도착한다. 이어 820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니 저 아래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너른 안부

공터 4거리에서 오른쪽 임도

피재


4시 30분, 버스에 도착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선두 김 대장의 배려로 상처를 소독한다. 고맙다. 산악회가 마련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여자대원 한사람이 도로변에서 쑥을 캐고 있다. 남녘땅 장흥군은 이제 완연히 봄이다. 제왕산엘 갔던 사람들, 그리고 후미그룹이 도착하여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5시 30분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9. 3. 4.)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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