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위가 이르다. 중부 지방에도 한낮에는 30도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런 이른 더위에 시달려서인지, 주말에는 비가 내려, 더위가 한풀 가실 것이라고 일기예보를 하는 앳된 여자 아나운서의 표정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보인다.

 

백두대간이나, 정맥을 하는 산꾼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예정된 산행을 감행하지만, 그래도 맑은 날씨가 좋다. 그래서 산꾼들은 주초부터, 산행을 하게되는, 주말 일기예보에 민감한 편이다. 금주에는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던 모양이다. 주말에 예보됐던 비가 서울에서는 금요일 새벽부터 내리더니 오후에 그친다. 남쪽 지역에는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개일 것이라는 예보다.

 

2005년 6월 11일(토).
단오(端午)날이다. 일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명절이다. 이 좋은 날 우리는 금남호남정맥 제4구간을 산행한다. 『중리(2.5Km)-신광재(740m/2.2Km)-성수산(1,059.2m/3.4Km)-709.8m봉(2.8Km)-가름내고개(424m/1.5Km)-30번 국도(360m)』 들머리 2,5Km, 마루금 도상거리 9.9Km, 산악회 기준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이다.

<오늘의 산행지도>

실제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시 5분 산행시작-11시36분 신광재-11시55분 무명봉-12시7분 초원-12시10분 헬기장-12시40분 성수산-12시 55분 중식-1시 20분 중식 후 출발-1시40분 980m봉-2시 34분 840m봉-2시51분 709.8m봉-3시20분 옥산동고개-4시3분 가름내고개-4시 45분 30번 국도』 들머리 31분, 마루금 4시간 44분, 중식 25분, 총 5시간 4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6시 30분 경 대문을 나서니, 날씨는 활짝 개이고, 비 온 뒤의 새벽 공기가 상쾌하다. 양재역에서 또 반가운 얼굴을 만난다. K산악회에서 함께 대간을 시작했던 대원으로, 지난해, 한여름 대원들 수가 줄어, 팀이 해체되자, 그 후에 주로 무박으로 대간을 마치고, 이제 호남정맥을 하고 있는 옛 동료다. 오늘은 틈새를 이용하여, 성수산 산행에 나선다고 한다. 역시 대간병 환자라 이전에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이처럼 예기치 않은 만남은 항상 신선하고 반갑다.

 

복정역에서 야생화 부부를 마지막으로 태우고, 버스는 중부고속도로 향한다. 버스 안의 참여 대원수를 대강 세어 본다. 역시 25명이 채 못 되는 대원들이라, 좌석이 넉넉하다. 이 정맥 산행은 백두대간을 마친, 2차대와 3차대의 대원들이 주 참여자들이고, 일반인들의 참여는 아직은 저조한 편이다.

 

산정 산악회에서는 6월 두 번째 주말인, 11일, 12일, 양일 간에 당일, 무박, 숙박을 포함하여 총 11곳을 산행한다. 다른 산악회에 비하여 무척 왕성한 활동이다. 따라서 대빵 님은 이 모든 산행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코스별로 정해진 등반대장들이 중심이 되어 산행이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이러한 체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원들의 안전문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대원들 간에 우려하는 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버스는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남쪽으로 갈수록 비가 그친 하늘이 잔뜩 흐려져 있다. 인삼랜드에서 30분 정도 정차한 버스는 10시에 다시 출발하고, 10시 42분 장수 IC를 통과여, 11시 5분 경 산행 들머리인, 중리 마을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이 서둘러 시멘트 길을 따라 신광재로 향한다. 산행 전 스트레칭이나, 기념 촬영도 없다. 맑게 갠 하늘에 구름이 둥실 떠 있고, 햇빛이 강렬하다. 이윽고 시멘트 길이 끝나고, 돌 투성이의 임도가 이어진다. 길은 젖어 있고, 습도가 높다. 길가 도랑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랜 시간 버스에 앉아 왔기 때문에, 몸이 적응할 때까지는 후미로 쳐져, 완만한 오르막길을 천천히 걷는다. 습도가 높아 천천히 걸어도 금방 땀이 솟는다. 지난번 이 길을 따라 내려올 때, 길가에 포도원 같은 밭이 있어, 궁금했었는데, 등반대장이 이를 오미자 밭이라고 알려 준다. 차츰 걷는 속도를 높여, 앞선 대원들에 바싹 다가붙는다. 최후미로 쳐져 있던 고래 대장이 스퍼트를 하여 대원들을 앞지른다. 걷는 속도를 보니 ,다친 다리는 완쾌된 모양이다. 다행이다.

<신광재 오르다 멀리본 성수산>

길가 왼쪽 사면에 누렇게 녹이 슨 폐가가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도랑 너머 오른 쪽으로 역시 폐가가 보이는데, 밭에는 아낙네 두 분이 밭일을 하고 있다. 길을 따라, 왼쪽으로 오르면서 신광재에 도착한다. 고래 대장이 길가에서 남쪽 산 흐름을 바라보며 서 있다. 텅 빈 고랭지 채소밭과 광태산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오른 쪽 사면을 따라 오른다.

<신광재 근처의 폐가>

<신광재에서 본 시루봉과 고랭지 채소밭>

산사면 하나가 전부 더덕 밭이다. 등산로는 더덕 밭 사이로 이어진다. 더덕 냄새가 향기롭다. 아마도 이 지역은 오미자, 더덕, 그리고 고랭지 채소로 소득을 올리는 모양이다. 이윽고 밭이 끝나고 등산로는 숲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 길이 물기를 머금어 미끄럽다. 약 5분간을 미끄러지며, 허위허위 급경사를 기어올라 능선에 도달한다. 잡목으로 뒤덮인 능선 길이 왼쪽으로 굽어지면서, 오른쪽 시야가 확 트인다. 남동쪽으로 지나온 장안산 흐름이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덕유산 줄기가 웅장하다. 상쾌하다.

<더덕밭을 오르는 대원들>

<장안산 방면의 조망>

<당겨 찍은 덕유산 능선>

11시 55분 경,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봉우리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떨어진다. 발아래 너른 초원이 펼쳐진다. 남쪽 내리막 사면에서 안부까지는 전부가 초원이다. 고랭지 채소를 심기 전에 더덕이나 약재를 재배하는 모양이다. 안부 건너편 북쪽 산 사면도 반 넘어 벌채하여, 초원을 조성해 놓았다. 여건 변화에 따라 산의 이용도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초원을 가로지르는 대원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초원으로 내려서는 대원들>

<초원 너머로 보이는 성수산>

초원이 끝나는 곳에서 헬기장을 지나, 숲으로 뻗은 임도에 선다. 남쪽과 서쪽의 조망이 확 트인다. 지난 번 걸어왔던, 지선각산, 삿갓봉, 시루봉, 그리고 광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숲길을 걸어 성수산(聖壽山)에 오른다. 작은 공지에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판이 서 있다. <높이 1,059.2m, 신광채 2.2Km, 30번 국도 7.0Km>. 그 옆으로 삼각점이 보인다. 남쪽 전망바위에 서니, 지난 구간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동남쪽으로 멀리 장안산 줄기가 아득하다.

<성수산 정상>

<성수산 정상에서 본 지난 구간 - 팔공산, 지선각산, 삿갓봉 등이 보인다>

정상을 내려서니 등산로는 왼쪽으로 꺾여 내린다. 경사가 완만해진 길가에 3차 대원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 채비를 한다. 우리도 합세하여, 함께 점심을 즐긴다. 식사 후 후미로 쳐져 천천히 걷는다. 등산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잡목을 헤치고 이어진다.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 980m봉에 오른다. 봉우리 꼭대기는 온통 잡목이 둘러 쳐진 작은 공터다. 오른쪽으로 산행표지 리본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오른쪽 급경사 내림 길에 대원들이 모여있다. 급경사 길을 내려오던 여자대원이 비에 젖은 나무뿌리에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다쳐, 땅에 주저앉아 있다. 대원들이 파스를 붙여주고, 스틱을 빌려주어, 걸음을 옮겨보지만, 견디기가 힘이 드는 모양이다.

<미끄러져 다리 다친 여자대원 - 6주간의 진단이 나온다>

이윽고 후미를 보던, 고래 대장과 대원이 도착하여, 소지하고 있던 압박붕대로 다친 발목을 압박한다. 여자대원을 두 사람에게 맡기고, 나머지 대원들은 서둘러 비탈길을 달려 내린다. 물기를 머금은 비탈길이 무척 미끄럽다. 나중의 이야기이지만 고래 대장과 대원, 그리고 그 여자대원은 옥산동에서 탈출하여, 택시로 30번 국도에서 대기하던 버스에 도착한다.

 

등산로를 벗어나 길옆으로 전망대가 비껴있다. 전망대에 서서 북쪽 조망을 즐기고, 다시 미끄러운 비탈길을 내려선다. 안부에 이르자 키가 넘는 산죽 밭이 이어진다. 이윽고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아마도 840m봉인가 보다.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으로 산행표지 리본이 가득 달려있다. 직진하는 길은 노천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전망대에서 본 복쪽 조망>

840m봉을 내려오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마이산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자 송림 숲 오솔길이 계속된다. 등산로는 솔잎 카펫으로 푹신하고, 소나무 향기를 머금은 바람결이 시원하다. 이윽고 잡초가 무성한 헬리포트에 도착한다. 709.8m봉이다. <임실 420, 2002년 제설>의 삼각점이 박혀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본 마이산>

<709.8m봉 정상>


2시 54분, 709.8m봉을 내려서니 앞서 간 대원들이 송림 속에서 쉬고 있다. 함께 과일로 간식을 즐긴다. 내리막 송림이 계속된다. 안부에 이르자, 등산로는 산행표지 리본이 가득 걸린, 왼쪽 송림으로 90도 꺾여 내린다.

<등산로는 왼쪽으로 90도 굽어져 내린다>

 

묘 1기를 지나 숲을 벗어난다. 오른쪽으로 마이산이 웅장한 모습을 나타낸다. 등산로는 인삼밭을 따라 내려선다. 내려 설 수록, 시야를 가리는 것 한 점 없어 마이산이 한껏 제 모습을 뽐낸다. 3시 20분 경 옥산동 고개에 내려선다. 길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옥산동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길가의 푸른 귀리 밭이 황토와 조화를 이룬다. 아름답다. 홀로 쳐진 후미를 기다려 잠시 쉰다.

<옥산동 고개로 내려오다 본 마이산>

<옥산동 고개의 귀리밭>

뒷 사면으로 후미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고, 기다리던 우리들은 가파른 오름 길을 오른다. 20여분간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린다.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자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솟아있는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지나온 능선의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 길은 왼쪽으로 내려서서 하늘을 향해 빽빽하게 늘어선 소나무 숲을 지난다. 기분 좋은 숲길이다. 이윽고 등산로는 시멘트로 포장된 가름내고개로 떨어지고, 내려온 사면의 시멘트옹벽에는 "호남정맥"이라고 파 놓은 글씨가 선명하다.

<조림한 울창한 송림>

<가름내고개>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2-3m 진행한 곳에, 길가 시멘트 옹벽에 오르기 쉽도록,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그 위로 나뭇가지에 산행표지 리본이 걸려있다. 숲 속의 비탈길을 오른다. 눈앞이 트이며 여러 개의 무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사면을 따라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이어져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정맥 길의 가족묘>

벌목 지대가 나타나고, 바로 눈앞에 마이산 줄기가 몸 전체를 들어낸다. 역광으로 보이는 산세가 신비롭다.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최후미로 쳐진다. 벌목지대 마루금이 한없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지는 해를 가려줄 나무조차 없어, 정면으로 해를 받으며, 버려진 나뭇가지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려니, 땀이 비 오듯 한다.

<멀리 본 마이산>

<당겨 본 마이산>

<지나온 벌목지대>

이윽고 산행 표지 리본들이 오른 쪽 숲으로 우리들을 안내를 한다. 숲을 지나며 보는 마이산이 더욱 가깝다. 마루금은 숲을 벗어나, 오르막을 오르더니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차 소리가 바로 가까이 들린다. 4시 45분, 30번 국도에 내려선다. 길 건너에서 등반대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30번 국도>

 

농가의 호의로, 호스 물을 빌어 간단히 세수를 하고, 땀에 젖은 윗옷을 바꿔 입는다. 버스에 올라 시원한 캔 맥주로 목을 축이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버스는 5시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5. 6. 12.)

1 [놋지맨 / 2005-06-13,11:32:10]

우림님의 자세한 산행기 잘읽고 갑니다.

주변의 모습들도 잘 관찰하고 계시네요.

항상 안산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삭제]

2 [잭울프 / 2005-06-13,21:37:21]

마이산의 실루엣이 인상적이군요.

무더운날씨에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래님도 대원탈출시키시느라 수고많으셨네요~. [삭제]

3 [대빵 / 2005-06-14,18:50:43]

더운 날씨에 산행하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번에도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김두영대장이 열심히 끝까지 함께 산행을 할겁니다

그리고 오늘 금남정맥 산행계획을 발표 하였습니다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중 어느코스를 먼저 하느냐로고심하다가 금남정맥을 먼저 하기로 하였습니다.

양해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님의 금남호남정맥 코너를 신설하였습니다

감사 합니다 [삭제]

4 [우림 / 2005-06-15,09:24:20]

놋지맨 님 !

정맥을 하다보니, 고래 님, 놋지맨 님을

자주 만날 수 있어 반갑군요.


노련한 선답자 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 든든해지지요.

앞으로도 정맥 길에 자주 참여하시어,

모두가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잭 울프 님 !

무더운 날씨에 틈새 산행지 답사를 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산행지가 결정되면 소간방에 계시하시기를....


대빵 님 !

고맙습니다.

독방을 또 주셨군요.

열심히 잘 꾸며서 호의에 보답해야겠는데....부담되네요.


1가구 2개방이라고,

국세청에서 세금 내랄까, 걱정입니다.


토방 님 !

예상했던 것보다 부상 정도가 심하네요.

깁스를 하고, 6주 진단이라면 뼈를 다쳤다는 이야기인데

엄청난 통증을 잘도 참았군요.


더위에 갑갑하겠지만,

액땜했다 보고, 몸조리 잘하시어,

다시 정맥 길에서 만납시다. [삭제]

5 [고래 / 2005-06-16,20:07:27]

독방 추카! 추카!

금북 한번 오세요............ [삭제]

6 [우정 / 2005-06-16,22:34:18]

닿을듯 가까워 보이는 암,숫 마이산을 하루 종일 바라보며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산정산악회와 처음 인연을 맺은 산이기도 하고요.

오세형님을 첨 만난곳이기도 하고,,,


다음 구간에는 세상이 세쪽이 나도 갈겁니다.

우림님~ one-room에 이어 two-room으로 재산?증식 하셨네요.

축하합니다. [삭제]

7 [우림 / 2005-06-17,09:56:14]

고래 님 !

지난 14일(화)에는 호남정맥을 하셨더군요.

금북정맥 좋은 코스에서 알려주세요

따라가야지요.


우정 님 !

잘도 참았네요.

23일(토)에는 하늘이 3쪽이 나서,

물이 엄청 쏟아진다는데....

그래도 가야겠지요? [삭제]

8 [東城.... / 2005-06-22,08:50:51]

우림님 오랜만입니다.지리산은 작년 ,저작년 다녀 왔고 힘들어서...

또 동유럽 여행을 해서 6월 한달은 결간을 했읍니다.

맥주를 500 한잔에 장소에 따라 650원에서 4000원까지

실컷 마셨읍니다. 또 뵙지요... [삭제]

9 [우림 / 2005-06-22,10:12:57]

동성주막이 일주일이 넘게 문이 닫히고,

6차대 산행모습에서 몽따쥬(우정 Version)가 안 보여,

어디 여행 갔나 ? 싶었더니, 역시나였군요.


동유럽, 좋은 시기에 다녀오셨군요.

맥주 좋죠, 싸고 맛도 독특하고,

와인은 또 어떻고 ?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삭제]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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