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gel Canyon


4월 30일.

6시 기상, 7시 출발이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근방을 산책한다. 맑게 갠 날씨에 새벽공기가 상큼하고, 주변이 조용하다. 숙소 앞에 붉은 꽃을 함빡 피운 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끈다. 7시에 버스에 오른 일행들은 시내 호텔에 들러, 그 곳에서 묵었던 나머지 일행들을 태우고, 아침 식사를 하러, 윌리암스의 한국식당으로 향한다.

숙소 앞 붉은 꽃나무


해장국으로 아침을 마친 일행은 그랜드 캐넌으로 향해 북으로 달린다. 그랜드 캐넌까지는 약 53마일의 거리다. 버스는 다시 사막지대를 지나 울창한 숲 사이로 곧게 벋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린다. 카이바브(Kaibab) 국유림을 지나는 모양이다. 이제 그랜드 캐넌이 지척이다. 9시 15분 경 버스는 국립공원 매표소 앞에 정차한다.

그랜드 캐넌 국립공원 지도

카이바브 국유림을 관통하는 도로

매표소 도착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고,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가 보아야 할 50곳 중에서, 1순위를 차지하는 곳 - 그랜드 캐넌! 4억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콜로라도 강의 급류가 만들어낸 대협곡으로 길이 446Km, 폭 평균 16Km, 가장 깊은 곳은 1,740m에 이른다는 자연의 걸작품이다.


하지만 대협곡의 생성 원인에 대하여는 콜로라도 강의 침식설과 해저 융기설 등 아직까지 정설이 없다.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 가 정설이라고 한다.


1540년, 스페인의 가르시아 로페즈(Garcia Lopez)는 대원들을 이끌고, 금을 찾아 멕시코에서 북상하여, 콜로라도 강에 이르러, 3일 동안 협곡을 따라 탐험을 하지만, 식량이 떨어져 더 이상의 진행을 포기하고 만다. 미국은 1856년, 그랜드캐넌에 공식 탐사단을 보내고, 1869년에는 존 웨슬리 파웰(John Wesley Powell)이 탐사단을 조직하여, 70일간 콜로라도 강을 따라, 그랜드캐넌 전 구간을 탐사한다.


1919년, "자연을 자연 그대로 관리하기" 위해 콜로라도 강의 양 강변을 따라 길이 170Km의 구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그랜드 캐넌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우스 림(South Rim)과 노스 림(North Rim)을 이용해야 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365일 오픈하는 사우스 림으로 접근한다. 노스 림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만 오픈한다.


그랜드 캐넌의 관광은 버스 투어, 트레킹, 노새 타기, 콜로라도 강의 래프팅, 헬기나 경비행기를 이용한 비행기 투어 등 다양하다.약 1, 200명의 레인저(Ranger)들이, 그랜드 캐넌 빌리지에 상주하며, 이들 관광객들을 돕는다고 한다.


우리는 브라이트 엔젤 롯지(Bright Angel Lodge) 앞에서 내려, 약 1시간 동안 브라이트 엔젤 캐넌(Bright Angel Canyon)을 굽어보고,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약 40분간 그랜드 캐넌을 내려다보는 것에 만족한다.

Grand Canyon Village

Bright Angel Lodge로 들어서는 일행

내부의 독수리 문양

조망 해설판

대협곡 1

대협곡 2

대협곡 3

대협곡 4

Lookout Studio

Kolb Studio

Bright Angel Trial


약 1 시간 정도 Brigt Angel Canyon 주위를 둘러보고, 12시 경비행기를 타기위해 Grand Canyon Squire Inn으로 이동하여, 이른 점심을 먹는다. 식당 화장실 변기마저 그랜드캐넌을 닮은 것 같아 재미가 있다. 식사 후, 일행은 버스를 타고 약 2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비행장으로 향한다. 탑승료는 $130, 옵션이다. 존 웨슬리 파웰의 그랜드캐넌 탐사 내용을 담은 IMAX 영화(옵션, $10)를 상연하는 극장도 부근에 있다.

캐넌을 닮은 화장실 변기

Grand Canyon Village 풍광 1

Grand Canyon Village 풍광 2


비행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탑승 수속을 마치고, 공항 입구에서 대기한다. 약 1시간 전에 출발했던 비행기가 도착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표정들이 가지각색이다. 싱글벙글 웃는 젊은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주머니.... 이윽고 파일럿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내 좌석은 조정석 바로 뒤의 앞좌석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나는 창가로 앉고, 집사람은 복도 쪽에 자리를 잡는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한국어 해설을 골라 듣는다.

비행장 건물

공항에 대기 중인 비행기들

착륙하는 비행기

우리가 탈 비행기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활한 고원(Plateau) 위를 나른다. 해발 2,100m 정도의 고원이라고 한다. 이윽고 그랜드 캐넌이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비행기는 동쪽으로 날아, 북으로 선회하더니, 노스 림을 거쳐 국립공원 상공을 한 바퀴 선회한다.

비행기는 고원 위를 나른다.

고원에서부터 침식된 협곡

다양한 바위색 1

다양한 바위색 2

콜로라도 강 1

콜로라도 강 2

층을 이룬 협곡 1

층을 이룬 협곡 2

자연의 신비 1

자연의 신비 2

자연의 신비3

자연의 신비 4

자연의 신비 5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한다. 멀리 산이 보이고, 숲이 다가온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공항을 빠져 나오니, 멀미를 하는 집사람은 흔들리는 작은 비행기에 무척 시달린 모양이다. 넓고 광활해서 호쾌한 멋은 있지만, 중국의 장가계나 원가계의 아기자기한 멋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촌평을 한다. 멀미를 하는 사람들은 경비행기 투어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버스 투어(약 12시간 소요)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비행기 하강


반나절 동안의 짧은 시간에 그랜드 캐넌 관광을 마친 일행은 오후 1시경, 다시버스에 올라,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2006. 6. 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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