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트레킹 중심지 피츠로이 봉(중앙)과 토레 봉(왼쪽 뾰족 봉)<펌>

 

피츠로이 산군과 봉우리들 이름<펌>

 

2020118()

새벽 330분 기상, 4시에 출발하는 팀장과 대원들을 따라 트레킹에 나선다.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왕복 약 20Km를 걷는다고 해도 꼭두새벽 4, 어둠속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난체하고 한마디 했다가는 분위기를 깰 것 같아 잠자코 따라 나선 것이다.

  깜깜한 새벽길을 걷는다,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Los Glaciares National Park)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지방 산타크루스 주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총 면적이 4459 km²달하는 방대한 지역이다. 1981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이 공원의 이름은 47개의 큰 빙하들이 있는 안데스 지방 내의 거대한 빙관들에서 유래하였다.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30%는 얼음으로 덮여 있으며, 남쪽에는 면적이 약 1,466 km²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아르헨티노 호수가 있고, 북쪽에는 1,100 km²의 비에드마 호수가 있다. 비에드마 호수 부근의 북쪽 지역에는 비에드마 빙하를 비롯하여 많은 빙하들이 있으며,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피츠로이 봉과 토레 봉이 있는데, 이들의 출발점이 엘 찰텐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지도

 

엘 찰탠 마을은 파타고니아 트레킹의 시작이자 끝으로, 트레킹 마니아들의 집결지로 유명하다. 엘 찰텐 주변의 트레킹 코스는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피츠로이 봉 (Cerro Fitz Roy-3405m)을 바라보며 걷는 코스와 토레 봉(Cerro Torre-3128m)을 마주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이를 12, 34일 혹은 일주일 등 원하는 날 수만큼 캠핑을 즐기며 다녀올 수도 있지만, 각각 당일 트레킹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는 당일 코스로 간다

   피츠로이봉, 토레봉 트레킹 코스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아래 고도표와 지도에서 보듯 무난한 코스다. 출발점에서 약 3Km까지는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며, 400m 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지만 그 후 약 6Km는 평지나 다름없는 평탙한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마지막 1,7Km는 고도 350m를 극복해야 하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트레킹코스와 고도표

 

도중에 전망대 2, 야영지 2곳을 지나고, 호수 2곳을 만난다. 하지만 10.2km를 걸어, 고도 1167m의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피츠로이를 가까이에서 보고, 로스 트레스 빙하(Glaciar de los Yres)와 피에드라스 블란카스 빙하(Glaciar Piedras Blancas) 그리고 리오 블란코 빙하(Glaciar Rio Blanco)를 지척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장대한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Los Glaciares National Park) 의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함에 있다 하겠다.

 피츠로이 봉과 토레봉 부근의 빙하들

 

어제 밤 모처럼의 술타령으로 잠은 3시간 남짓 잔 것이 고작이고, 약한 술 와인으로 취한 터라, 아직도 작취미성(昨醉未醒)이다보니, 몸이 한 없이 무겁다. 게다가 나는 밤눈이 어두워서.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자, 일행은 멀리 사라지고, 나 홀로 깜깜한 산길을 작은 손전등의 밝기에 의지하며, 서둘지도 않고, 쉬지도 않는(Ohne Hast, Ohne Rast) 내 페이스대로 꾸준히 오른다. 530분 쯤 되자 여명이 밝아오며 비로소 어둠이 가시기 시작한다.

   여명

 

숙소를 출발 한지 1시간이 넘은 시각에 목적지 10Km 가운데 2Km를 왔다는 안내 팻말을 만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오른쪽 계곡이 내려다보일 정도로 날이 밝아진다.

  10Km 2Km 진행을 알리는 이정표

 

 오른쪽 계곡이 내려다보이고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전망대가 있는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10여분 쯤 진행하여 피츠로이 전망대에 이른다. 아침햇살을 받고 황금 빛 피츠로이가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갈림길 이정표

 

 전망바위에서 본 피츠로이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동영상

 

산에 가려 동녘 하늘은 아침노을이 아름다운데, 황금색을 벗은 피츠로이는 여젼이 고고하고 의연하다. 중국 아가씨 둘이 드론을 띄워, 피츠로이 주변의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금지된 행위이지만 아가씨들은 태연하다. 좋은 여행하기 바란다고 서둘러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아침노을이 아름다운 동녘하늘

 

 피츠로이

 

아름다운 갈을 따라 유장하게 걷는다. 푸른 관목들 사이에 가지가 온통 하얀 나무가 유난히 눈길을 끌어 카메라에 담는다. 7시 경,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로스 트레스 호수 가는 길이고, 완쪽 길은 카프리 호숫가 캠프장으로 가는 길이다.

  푸른 관목 사이에 나뭇가지가 온통 하얀 나무

 

 갈림길 이정표

 

이곳에서 한동안 망설인다. 무거운 몸을 끌고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갈 것인가? 못 갈 것은 없겠지만, 이미 피츠레이의 웅자를 가까이서 보았으니, 이제 카프리 호수를 보는 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과 모처럼 엘 찰텐에 와서 로스 트레스 호수 주변의 빙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포기 할 것인가? 라는 질책 사이에서 망설인 것이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능선을 타면서 조망을 즐기는 것을 제일로 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을 꺼린다.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간다면 10Km에 이르는 먼 거리를 백 코스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겹고, 빙하는 이틀 후, 페리토 모레노 빙하 투어가 있으니 구지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왼쪽 길로 들어선다.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고

 

 로스 트레스 호수 가는 길

 

710분 또 다른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직진하면 로스 토레스 호수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피츠로이 전망대를 지나 엘 찰테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카프리 호수로 내려선다, 맑고 잔잔한 호수다. 호수 너머로 설산이 빼 꼼이 고개를 내 밀고 있다

   이정표

 

 카프리 호수

 

 피츠로이와 카프리호수

 

동영상

 

잠시 카프리 야영장을 둘러본다. 제법 많은 야영객들이 텐트를 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생활을 즐기고 있다. 부럽다. 이른 아침이라 야영장은 인적이 없이 조용하다.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없이 조용한 야영장

 

 화장실

 

 카프리 호수 야영장 규범 - 영어 표기가 반갑다,(사진 클릭하면 커짐)

 

 피츠로이까지 10Km 4Km 진행

 

 야영장 부근 풍광

 

 

7시 45, 어둠 속에서 오른쪽 전망대로 진행했던 갈림길의 이정표를 왼쪽 길로 내려서면서 반갑게 다시 만나고, 갈림길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맑은 공기 속에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다시 만난 갈림길 이정표 - 오는쪽으로 올랐다가 왼족으로 내려옴.

 

이어 하산을 하면서 어둠 속에서 보지 못했던 왼쪽 부엘타스 강(Rio de las Vueltas)이 흐르는 계곡과 오른 쪽의 암릉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올라오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반짝이는 부엘타스 강

 

 설산과 계곡

 

 야생화가 깔린 산 사면과 암봉

 

 줄지어 올라오는 트레커들

 

9시 경 부엘타스 강 전망대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강과 계곡을 카메라에 담고 또다시 마주치는 젊은 부부와 인사를 나눈다. 4시가 아닌 8시 쯤 출발 했으면 어떠했을까?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걷다보면 모르는 사이에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가?

   전망대에서 본 강과 계곡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 젊은 부부

 

 브엘타스 강 전망대 표시

 

 암봉

 

 동영상

 

915분 경 엘 찰텐 마을을 굽어보고 로스 글아시아세스 국깁공원 피추로리 트레캉 출발점을 나오면서 오늘의 아쉬웠던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엘 찰텐 마을을 굽어보고

 

 트레킹 난이도 표지판 중간 정도

 

피츠로이 트레킹 출발점

 

 엘 찰텐마을 메인 도로

 

 엘 찰텐 마을 북쪽의 만년 설산들

 

팀장을 따라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갔던 일행들의 숙소 귀환시간 서로 달라 가장 빠른 도착이 1시경이고 가장 늦은 도착은 3시가 지나서이다. 트레킹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 어렵지 않은 코스라고는 하지만, 왕복 20Km를 걷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2020.5. 23.)

 

 

사족 : 엘 찰텐이라는 이름은 고대 파타고니아에서 살았던 원주민의 언어로, “연기 자욱한 산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피츠로이 산 정상에 구름이 끼면 기둥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 그렇게 불렀다고한다. 2015년 엘 찰텐이 트레킹의 수도로 선정됐다고 한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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