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 동상 – 장군의 친필 휘호 必死則生 必生則死
차가 통영을 향해 77번 도로를 달린다. 1시가 넘어 배가 고픈데 국도변이라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국도를 버리고 아무대고 무턱대고 들어서서 식당을 찾을 수는 없지 않은가?
차의 속도를 줄이고, 행여 귀중한 식당을 그냥 지나칠까 걱정스러워, 눈이 빠지게 차창 밖을 주시한다. 하지만 30분이 넘게 지나도 이런 노력은 헛수고로 그쳐, 단념해야겠다고 체념하려는 순간, 차가 ‘낙지마당’이라는 식당을 지나치지 않는가? 급히 차를 노견에 세우게 하고, 식당으로 달려가 문을 밀고 들어서니, 계모임인지 너른 마루방에 아주머니들이 모여 앉자 왁자지껄 식사를 하고 있다.
낙지마당
차를 후진시켜 식당 앞에 주차하고 식당으로 들어서서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낚지만 다루는 전문식당이다. 가장 빠르게 준비가 되는 낚지볶음 3인분(30,000원)을 주문한다. 주인아주머니가 밑반찬을 차려주고, 능숙한 솜씨로 낚지를 볶아 준다. 맛을 보니, 시장하기도 했지만, 천하 일미다. 운 좋게도 낚지 전문점을 제대로 찾아든 것이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한 후, 다시 차에 올라 통영으로 향한다. 이어 2시 45분 경 통영대교를 건너 차는 해돋이 일주도로로 들어서자, 눈앞에 전개되는 양식장이 장관이다.
통영대교
양식장
동영상
차가 산양일주로를 따라 달린다. 오른쪽에서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강해 아름다운 주위풍광을 즐길 여유가 없다.
차는 4시가 다 되어 통영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한다. 일행은 매표소로 달려가 경로 할인표 3장(33,000원)을 구입한다. 매표소 아가씨는 마지막 케이블카의 하강시간이 4시 50분이니 서두시라고 알려준다. 일행은 서둘러 케이블카로 달려가 탑승한다.
케이블카 탑승장
케이블카에서 뒤돌아본 탑승장
전망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호만과 통영시가지
동영상 1
동영상 2
조망안내판
파노라마
케이블카 하행 막차시간이 4시 50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 미륵산은 가보지 못해 유감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통영의 미륵산과 홍도의 깃대봉은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나는 2011년 12월, 만사를 제쳐 놓고, 가고파 산악회를 따라 미륵산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지금은 미륵산 정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는데 불발에 그치고 만 것이다.
미륵산
미륵산 정상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4시 50분, 케이블카 탑승장을 나와 이순신공원으로 향하고, 5시가 다 되어 이순신공원에 도착한다.
이순신공원(구, 한산대첩기념공원)은 통영시의 대표적인 성지로, 성웅 이충무공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거룩한 호국의 얼과 높은 뜻을 선양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진 곳이다.
1592년 8월 14일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해상주도권을 다툰 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하고 해상주도권을 장악하자, 식량보급로를 확보하고 수륙병진작전을 전개하려던 일본 수군의 전의를 상실케한 임란의 최대승첩지가 바로 이곳이다.
이순신공원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 중앙에 한산도와 거북등대, 한산대첩비가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미륵산이 있다. 목동(牧童) 김천손은 미륵산에서 일본 수군의 동향을 보고, 이를 신속히 조선 수군에 알려주어 조선 수군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이상 다음백과에서 발췌)
이순신공원 종합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잘 정비된 공원관리 도로를 따라올라 장군의 동상이 있는 광장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본다.
이순신공원 종합안내
메타세콰이어 길
이순신 장군동상
천자총통
한산대첩
충무공 친필, 그리고 충무공 장검
이순신 잔군 32전 32승 승전도
공원앞바다와 건너편의 한산도(좌), 그리고 미륵도(우)
파노라마
동영상
해변산책로
이정표
제사망군졸 문
어느덧 5시가 훌쩍 넘었다. 서둘러 주차장으로 내려와 거제도에 예약한 숙소로 달린다. 숙소 도착이 6시가 넘을 듯싶어, 전화를 걸어 체크인이 늦어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한다. 이윽고 숙소, 외도팰리스펜션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 받고, 가까운 식당을 물어 저녁식사를 하러 나간다.
외도팰리스펜션
식당은 숙소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조은국밥’이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10평 정도의 공간안쪽에 주방이 있고, 앞쪽 마루방에 앉은뱅이 식탁을 배치한 작은 식당이다. 하지만 음식이 깔끔하고 맛깔스럽고, 부부가 성실하게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우리는 돼지고기 수육 3인분에 맥주 3병과 소주 1병을 주문하여 포식을 하고, 김 사장과 나는 맥 소주로 얼큰하게 취한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잠자리 준비를 한다, 룰에 의해 더블베드를 독차지한 정사장은 흡족한 표정이고, 김 사장과 나는 요 이불을 펴고, 편안한 자세로 야구 중계방송을 보다 잠이 든다.
(2020.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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